국가대표팀 중원을 책임졌던 김정우의 은퇴식

국가대표팀 중원을 책임졌던 김정우의 은퇴식 ⓒ 대한축구협회

 
지난 3월 22일 국가대표 친선경기 볼리비아전에서 '남아공 16강의 주역인' 김정우의 은퇴식이 진행되었다. 이는 대한축구협회가 A매치 70경기 이상 출장한 선수들에게 열어주는 은퇴식으로, 이천수 이후 3년 만의 은퇴식이었다.

김정우는 허정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기성용(30·뉴캐슬 유나이티드)과 환상의 케미를 선보이며 중원을 책임졌다. 그 결과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획득하는데 일조하였다. 2016년 태국에서 은퇴하여 현재 인천 대건고에서 지도자 생활 중인 그는 뒤늦은 은퇴식이었지만 "태극 마크를 달고 뛴 것 만으로도 행복한 선수였다"고 마지막 소감을 남겼다.

지난 3월 3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후에는 조원희(36)의 은퇴식이 진행되었다. 2002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 입단한 조원희는, 2005년부터 2009년 수원삼성에서 활약 후 영국 프리미어리그로 떠났다. 위건 애슬레틱에서의 생활을 접고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수원 삼성에서 활약하였다. 팀의 마지막 리그 우승을 이끈 조원희는 K리그 개인 통산 291경기를 출전하며, 통산 300경기를 목전에 두고 있었지만 올해 수원과의 재계약에 실패했다. 수원삼성은 그에게 다른 소속팀을 찾길 권유했으나 결국 그의 선택은 수원 삼성에서의 은퇴였다. 구단 측은 "2010년에는 주장까지 역임했고, 성실하고 악착같은 플레이로 하며 수원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밝히며 그의 마지막을 배웅하였다.

이어서 울산 현대는 김용대와 김치곤 은퇴식을 연달아 진행할 예정이다. 김용대는 2002년 부산 아이콘스를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국가대표 골키퍼로 활약하며 K리그 통산 460경기를 출전한 선수다. 비록 2016년부터 울산현대에 소속되었지만, 그는 2017년 울산의 FA컵 우승을 이끌어 MVP로 선정되며 울산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 올해 울산과의 계약이 끝난 그는 현역생활과 지도자 생활을 두고 고민하였고 끝내 "미련을 버리고 아이들을 가르치기로 결정했다"며 현역생활을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다음달 20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울산현대와 성남FC의 경기에서 김용대의 은퇴식을 치러진다. 김용대의 은퇴식에 이어서 다음주인 28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김치곤의 은퇴식이 치러질 예정이다. 김치곤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울산에서 활약한 수비수로 주장 완장을 달았던 경험이 있는 선수이다. 2017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 자격을 얻으며 말레이시아 무대에서 현역생활을 이어갔으나 올해 은퇴를 결정하였다.

이어지는 은퇴식에 대해 울산 현대의 김도훈 감독은 "K리그 문화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우리 스스로 축구의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국가와 팀에 헌신한 선수들에게 협회와 구단은 마지막 예우를 갖추고 있다. 이제는 그라운드를 떠나 코치로서 벤치에, 혹은 경기장 밖에서 볼 수 있는 그들의 지난 활약은 영원히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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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이승희
축구 K리그 은퇴식 김정우 조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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