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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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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변에서 만난 낡았지만 정다운 어느 한옥집. 문을 열어두고 여행자에게 편안한 쉼터를 내어준 집주인장이 고마웠다. 툇마루에 놓여 있는 달달한 커피도 마실 수 있고, 옆에 작은 서재에서 책도 읽을 수 있다.

알고 보니 섬진강 시인 김용택 작가의 집이었다. 마당 한구석에 그의 시 한 편이 새겨져 있는 비석이 눈에 띈다. 섬진강변에 자리한 올망졸망집 마당과 어찌 그리 잘 어울리는지.

콩, 너는 죽었다

콩 타작을 하였다 콩들이 마당으로 콩콩 뛰어나와
또르르 또르르 굴러간다
콩 잡아라 콩 잡아라
굴러가는 저 콩 잡아라
콩 잡으러 가는데
어, 어 저 콩 좀 봐라
쥐구멍으로 쏙 들어가네

콩, 너는 죽었다.



태그:#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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