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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 위원장을 수락한 것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 위원장을 수락한 것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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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를 맡기로 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를 맡아달라는 문 대통령의 제안을 수락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해외순방 중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범국가기구 구성을 제안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으로 적합한 제안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미세먼지는 국내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중국과 관련돼 있는 문제여서 한·중이 미세먼지를 공통의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그런 일을 해주는 데 반 전 총장만큼 적합한 분은 없다,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미세먼지가 정치 문제가 되는 순간 해결은 실패"

반기문 전 총장은 문 대통령과의 접견이 끝난 뒤인 오후 3시 춘추관 2층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파적 이해를 떠나 야당 대표의 제안을 흔쾌히 수용하고 제게 중책을 맡겨준 문 대통령의 뜻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라고 전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와 정부, 사회 각계층이 참여하는 범사회적 기구를 구성하자"라고 제안하면서 이 기구를 이끌 인사로 반 전 총장을 추천했다.

다음날(12일) 브루나이를 국빈방문중이던 문 대통령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으로부터 미세먼지 관련 대책을 보고받으면서 손 대표가 제안한 범국가적 기구 구성을 적극 수용하라고 지시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960년대 초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달 착륙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일이 쉽기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을 인용하면서 "저 역시 똑같은 마음이다, 미세먼지가 난제이기 때문에 이 일을 맡기로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지척분간이 안 될 정도의 미세먼지는 재앙임이 분명하다"라며 "정부 각 부처는 특단의 각오로 미세먼지와의 전쟁에 임하고, 정치권은 미세먼지 문제를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접근해서는 안된다"라고 주문했다.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는 이념도 정파도 가리지 않고 국경도 없다"라며 "미세먼지 문제가 정치문제가 되는 순간 이번 범국가적 기구를 통한 해결 노력은 실패하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 범국가적 기구를 만들 이유가 없다"라며 "이 문제만큼은 정치권 전체가 오직 국민의 안위만을 생각하면서 한마음으로 초당적, 과학적, 전문적 태도를 유지하며 함께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라고 요청했다.

정치복귀 가능성에는 "연목구어다"

반 전 총장은 "2007년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유엔 사무총장직에 오르는 영예를 누렸다"라며 "이제는 제가 미약하지만 국민 성원에 보답할 차례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유엔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면서 기후변화국제협약 관련 경험을 쌓았고, 다수의 국제지도자들과의 교분도 쌓았다"라며 "이는 문제 해결의 소중한 자산의 일부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반 전 총장은 정치 복귀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그 이야기(정치 복귀)는 나무에서 고기를 구하는 연목구어다"라며 "이번에 재단을 만들었는데 그 정관에 일체의 정치활동은 금지돼 있다"라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태그:#반기문,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 #문재인, #연목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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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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