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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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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나왔다. '박근혜 사면론'을 중심으로 일부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제기하는 탄핵 부정이 공식 회의 석상에서 다시 언급된 것이다. 홍문종 의원(4선, 경기의정부을)은 20일 최고위원 중진의원 연석회의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많은 이들이 탄핵의 부당성을 이야기하고 (박 전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며 박 전 대통령의 '억울함'을 강조했다.

"당 앞으로 나가야한다"면서 계파 갈등 뇌관 건드려

발언의 배경은 황교안 당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한 다른 당들의 공세에 있었다. 더불어민주당이 김학의 사건 당시 법무부장관이었던 황 대표의 책임을 제기한 것과 더불어, 여야4당이 선거법개혁안을 저지하고 있는 나 원내대표에 비판을 던진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홍 의원은 "시중과 정부에서 당 대표, 원내대표에 대해 깎아내리기와 음해가 엄청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우리가 오래간만에 인기가 올라가는데 이를 막으려는 시도는 어떻게든 대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우리 당에 대한 음해의 원조는 우리 박근혜 대통령이 아닌가 싶다"면서 탄핵 부정 발언을 이어갔다.

당 차원에서 '탄핵이 필요없었다'는 것을 천명해야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박 대통령이 얼마나 억울했던가, 탄핵될 문제가 없던 대통령을 우리가 이렇게 모질게 하는지 확실히 짚어야 한다. 탄핵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탄핵까지 받을 필요가 없었다"면서 "박 대통령이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이 주장의 말머리에 탄핵 부당론은 "우리 당이 앞으로 나아가는데" 필요한 절차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주장과 달리,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개념 정립'은 또 다른 계파 갈등의 뇌관으로 당 지도부조차 분명한 입장 표명을 꺼리는 문제다. 황 대표 역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안타까운 사태"라는 중의적 표현을 사용하며 "미래를 향한 새 출발"의 필요성만 주로 언급하고 있다.

조경태 "우리가 잘해서 지지 보내는 것 아니야" 일침

홍 의원은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홈페이지 일정 공개가 누락됐다는 지난 18일자 <조선일보> 보도를 인용하며 국민적 공분을 샀던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시 '사라진 7시간'을 꺼내들었다.

기사의 요지는 문 대통령이 공약했던 '대통령 24시간 일정공개'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다만 문제가 된 누락 일정 17일 동안 공개 일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국가안전보장회의 전체회의 주재, 독립유공자 후손 오찬, 미세먼지 대응방안 조치 등 언론에도 노출된 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보도는 누락 원인을 업무 과중으로 인한 '단순 실수'로 분석하면서도 다른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물음표를 남겨뒀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비난 수위를 높여 나갔다. 공약 이행 불성실에 대한 문제의식보다는 박 전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 비판에 대한 반박성 공세였다. 그는 "'박근혜 7시간을 더럽게 매도하면서까지 국민에 약속한 공약은 어디로 갔는지 물어야 한다"면서 "문 대통령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알리고 공백을 초래한 책임자는 엄중 문책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홍 의원이 언급한 '당 인기 상승'에 겸손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고언도 나왔다. 당 최고위원인 조경태 의원(4선, 부산 사하을)은 같은 자리에서 "우리 한국당은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면서 "우리 당이 결코 잘해서 국민이 지지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태그:#홍문종, #조경태,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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