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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면 생산량 1위인 '반슈소멘'의 대표 브랜드인 이보노이토 자료관 '소면의 고향'에서 소멘 기술자가 수연소면 작업 과정의 일부를 직접 보여주고 있다. ⓒ 이한기
 
일본 소면 생산량 1위인 '반슈소멘'의 대표 브랜드인 이보노이토 자료관 '소면의 고향'2층에는 메이지 시대(明治時代)부터 전해져오는 소멘 제조 과정을 밀랍인형으로 재현해 놓았다. ⓒ 이한기
  
소면은 같은 중량이라도 면 굵기에 따라 가격도 차이가 난다. 면 굵기가 얇을수록 가격이 비싸진다. 이보노이토 자료관 매장에서 파는 최고급 소면은 면 길이 19cm, 면 굵기 0.55~0.60mm, 중량 50g, 한 묶음 면 수 550개였다. 반면, 가장 잘 팔리는 상급 면은, 면 굵기 0.70~0.90mm, 한 묶음 면 수 400개였다. 최고급 소면은 가장 굵은 소면보다 3배 가량 가늘었다. ⓒ 이한기
 
일본 소면 생산량 1위인 '이보노이토' 소면

'면'의 역사는 길다. 기록에 따르면, 최초로 면을 만들기 시작한 건 중국 주나라 시대(周時代, 기원전 1046~256)로 추정된다. 일본에 면이 전해진 건 나라 시대(奈良時代, 710~794)로 알려져 있다. 소면을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손으로 펴고 늘여서 만드는 '테노베(手延) 소멘'과 기계로 뽑는 '기카이(機械) 소멘'.

'면의 천국'인 일본에서 손꼽는 3대 소면은 반슈(播州)소멘, 미와(三輪)소멘, 쇼도시마(小豆島)소멘이다. 효고(兵庫) 현의 '반슈소멘'은 소면 생산·판매량이 일본 최대이며 '테노베 소멘 이보노이토'라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나라(奈良) 현의 '미와소멘'은 결혼식 답례품으로 쓰이는 고급 소면을 만드는데, 일본 소면의 발상지로도 유명하다. 가가와(香川) 현의 '쇼도시마소멘'은 100% 참기름을 사용하는 테노베 소멘이다.

품질 좋은 소면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물과 질 좋은 밀가루, 참기름·면실유, 건조에 적합한 겨울 날씨를 지닌 서고동저 형의 지리적 조건 등이 필요하다고 한다. 효고 현의 반슈, 나라 현의 미와, 가가와 현의 쇼도시마, 나가사키 현의 시마바라(島原) 등이 이같은 조건에 부합돼 명품 소면으로 이름난 곳이다.

소면은 밀가루 또는 쌀가루에 물을 넣고 반죽한 다음 면실유 등을 발라가며 넓고 길게 편 후 가느다란 실 모양으로 뽑아 건조·숙성시킨 마른 국수를 뜻한다. 애초 소면의 '소' 한자 표기는 '素'과 '索'을 섞어서 썼다. '索'는 '새끼를 꼬다'라는 의미로, '素'는 '색이 희다'는 뜻으로 사용됐다. 지금은 '소(素)'라는 표기로 굳어졌다.

지난달 19일, '반슈소멘'의 대표 브랜드인 이보노이토 자료관 '소면의 고향'을 견학했다. 자료관 1층에는 이보노이토 소멘을 시식하고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이 있고, 2층에는 메이지 시대(明治時代, 1868~1912)부터 전해져오는 소멘 제조 과정을 밀랍인형으로 재현해 놓았다. 때로는 소멘 기술자가 자료관 1층에 마련된 단상에서 수연소면 작업 과정의 일부를 직접 보여주기도 한다.

같은 건면이라고 해도 면의 굵기에 따라 소면과 우동으로 나뉜다. 일본농림규격(JAS)에 따르면, 기계 소면의 경우 면 굵기가 1.3mm 미만인 것을 소면, 1.3mm 이상 1.7mm 미만인 것을 냉소면(冷麦), 1.7mm 이상은 우동으로 분류한다. 수연 소면은 냉소면 구분 없이 1.7mm 미만이다. 굵기가 다른 소면과 냉소면을 구별하기 위해 포장할 때 분홍색과 녹색으로 물들인 면을 몇 가닥 넣기도 한단다.

소면은 같은 중량이라도 면 굵기에 따라 가격도 차이가 난다. 면 굵기가 가늘수록 가격이 비싸진다. 이보노이토 자료관 매장에서 파는 최고급 소면은 면 길이 19cm, 면 굵기 0.55~0.60mm, 중량 50g, 한 묶음 면 수 550개였다. 반면, 가장 잘 팔리는 상급 면은, 면 굵기 0.70~0.90mm, 한 묶음 면 수 400개였다. 최고급 소면은 가장 굵은 소면보다 3배 가량 가늘었다.
 

3년 전인 2016년 10월, 일본에서 소면 생산·판매량 2위는 나가사키 현 시마바라소멘을 취재했다. 이 곳에서 11대를 이어온 360년 전통의 '진가와소멘(手のべ陣川)' 제면소를 견학했다. 기계 소면은 반나절만에 만드는데, 수연소면은 반죽한 뒤에도 꼬고, 늘이고, 숙성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검수까지 꼬박 3일이 걸렸다. 기온과 습도에 따라 염분 농도나 반죽 등을 미세하게 조정해줘야 한다. 이처럼 사람의 손과 정성이 들어간 수연소면은 까다롭게 만들어진다.

[관련기사] 360년 전통의 일본 미나미시마바라 '진가와 소면(手のべ陣川)'

※ 여행 정보|이보노이토 자료관(http://www.ibonoito.or.jp/english/)은 JR히메지 역에서 차로 30분 가량. 버스 요금은 어른 300엔, 중·고생 200엔, 어린이 100엔. 
 
일본 최대 규모의 목장인 오카야마(岡山) 현 히루젠 고원에 위치한 저지랜드. 이곳에서 '퐁뒤(fondue)'로 점심 식사를 했다. 가격은 한 사람당 2만5000원 가량. ⓒ 이한기
 
오카야마(岡山) 현 히루젠 고원에 위치한 저지랜드. 일본 최대 규모의 목장답게 해발 1000미터 넘는 고원에 허브가든, 테마파크, 와이너리, 목장, 온천 등을 만들어놨다. ⓒ 이한기
  
오카야마(岡山) 현 히루젠 고원에 위치한 저지랜드. 일본 최대 규모의 목장답게 드넓은 벌판에서 영국산 품종인 '저지(Jersey)' 젖소를 기르고, 여기서 생산되는 우유와 유제품들을 가공해 판매한다. ⓒ 이한기
 
고품질의 우유와 유가공품, 히루젠 고원의 '저지(Jersey)랜드' 

오카야마(岡山) 현 히루젠 고원에 위치한 저지랜드. 일본 최대 규모의 목장답게 드넓은 벌판에서 영국산 품종인 '저지(Jersey)' 젖소를 기르고, 여기서 생산되는 우유와 유제품들을 가공해 판매한다. 해발 1000미터 넘는 고원에 허브가든, 테마파크, 와이너리, 목장, 온천 등을 만들어놨다. 네덜란드산 홀스타인 품종의 젖소보다 우유 생산량이 적어 효율성이 떨어지지만, 우유 맛은 월등하다.

저지랜드에서 '퐁뒤(fondue)'로 점심 식사를 했다. 가격은 한 사람당 2만5000원 가량. 내심 치즈가 짜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식빵과 소시지, 과일 등을 계속 찍어먹게 만들었다. 9년 전, 스위스 걷기여행을 취재하러 갔을 때 해발고도 1800m에 위치한 산장에서 스위스 전통의 퐁뒤를 맛본 적이 있다. 당시에는 치즈의 짠맛이 너무 강해 몇 조각 못 먹었던 기억이 스쳐지나갔다.

※ 여행 정보|저지랜드(http://jerseyland.hiruraku.com)는 3~12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1~2월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을 연다. 교통 편은 오사카에서 오카야마 역까지 신칸센으로 약 45분. 오카야마 시내에서 저지랜드까지 약 1시간30분 가량 걸린다. 오사카에서 저지랜드까지는 2시간 30분 가량.
 
시마네(島根縣) 현 마쓰에(松江) 시의 신지코(?道湖) 호수 남쪽에 위치한 다마츠쿠리(玉造) 온천. 일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온천 가운데 하나로 미백 효과가 뛰어난 '미인탕'이다. 사진은 다마츠쿠리 그랜드 호텔 쵸세이카쿠(長生閣). ⓒ 이한기
 
옥을 갈고 다듬는 장인이란 뜻의 '다마츠쿠리(玉造)'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헤이안(平安) 시대 이전부터 곡옥(曲玉) 산지로 유명하다. 온천마을 입구에는 큰 옥구슬 모양의 조형물도 설치돼 있다. ⓒ 이한기
 
미백 효과 뛰어난 피부 미인탕 '다마츠쿠리(玉造) 온천'

시마네(島根縣) 현 마쓰에(松江) 시의 신지코(宍道湖) 호수 남쪽에 위치한 다마츠쿠리(玉造) 온천. 일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온천 가운데 하나로 미백 효과가 뛰어난 '미인탕'이다. 나라 시대에 편찬된 고서 <이즈모노쿠니 후토키(出雲国風土記)>에도 "한 번 들어가면 피부가 반들반들 윤이 나서 지역 사람들은 '신의 온천'이라고 불렀다"는 기록돼 있다고 한다.

옥을 갈고 다듬는 장인이란 뜻의 '다마츠쿠리(玉造)'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헤이안(平安) 시대 이전부터 곡옥(曲玉) 산지로 유명하다. 온천마을 입구에는 큰 옥구슬 모양의 조형물도 설치돼 있다. 다마츠쿠리 온천마을에는 20곳이 넘는 크고 작은 전통 료칸들이 자리잡고 있다. 

온천 마을을 가로지르는 다마유가와 강변 약 2km에는 400그루 가량의 벚꽃나무가 심어져 있다. 봄철이면 벚꽃놀이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빨간 난간의 구름다리 코이카나이바시에서 온천가 남쪽에 있는 다마츠쿠리유(玉造湯) 신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다마츠쿠리유 신사는 곡옥의 신과 다마츠쿠리 온천의 신을 모신다.

※ 여행 정보|다마츠쿠리 온천(http://www.japanican.com/kr)은 이즈모공항에서 직행버스로 30분 가량. '온센시타'에서 내린 뒤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버스 요금은 780엔. 하루에 4편 운행한다. JR다마츠쿠리 역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JR마쓰에 역에서는 차로 10분 가량.
 
시마네(島根縣) 현 마쓰에(松江) 시의 신지코(?道湖) 호수 남쪽에 위치한 다마츠쿠리(玉造) 온천 마을. 일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온천 가운데 하나로 미백 효과가 뛰어난 '미인탕'이다. ⓒ 이한기
  
다마츠쿠리(玉造) 온천 마을에 있는 그랜드 호텔 쵸세이카쿠(長生閣) 내부. ⓒ 이한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의 내용 일부는 <세계 음식명 백과>(최지유·김온) '소멘' 편을 참고했습니다.
이 기사는 일본정부관광국(JNTO)의 취재 지원으로 진행됐습니다. 일본 면세점|https://tax-freeshop.jnto.go.jp/kor/index.php

태그:#이보노이토소면, #저지랜드, #히루젠고원, #다마츠쿠리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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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기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보다 더 흥미진진한 탐구 대상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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