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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방면에 걸친 잡다한 지식들을 많이 알고 있다. '잡학다식하다'의 사전적 풀이입니다. 몰라도 별일없는 지식들이지만, 알면 보이지 않던 1cm가 보이죠. 정치에 숨은 1cm를 보여드립니다. - 기자 말
 
의총장 마이크 앞에 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인사말 하고 있다.
▲ 의총장 마이크 앞에 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인사말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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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언주 의원은 나와 각별한 관계인데, 잘 모르는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업의 족쇄를 풀어라' 세미나에서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을 만나 했다는 말입니다.

반가움의 표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다른 보도를 보면 "아이고, 아이고"를 외치며 반색했다고도 합니다. 황 대표는 행사장에 들어올 때 한 번, 나갈 때 다시 한 번 이 의원의 손을 맞잡았습니다.

황 대표 얘기처럼 두 사람은 과거 인연이 있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성균관대 법대를 나와 1981년 제2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이언주 의원은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나와 1997년 제39회 사법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이 의원이 사법연수원(29기)에 입소할 당시 황 대표는 사법연수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었습니다. 황 대표가 언급한 '각별한 관계'는 사제지간을 의미하는 것이었죠.

하지만 이후 두 사람의 삶은 조금 다릅니다.

황 대표가 수원지검 성남지청장(2006), 부산고검 검사장(2011) 등을 거쳐 박근혜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2013~2015)과 국무총리(2015~2017) 등의 고위 관료 길을 걷는 동안, 이 의원은 르노삼성자동차 법무팀장(2004), 에쓰오일 상무(2008) 등을 역임한 후 2012년 제 19대 국회의원(경기 광명시을, 민주통합당)에 당선됩니다. 4년 뒤인 2016년 선거에서도 같은 지역구 국회의원에 다시 당선됩니다. 당은 민주통합당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이름이 바뀐 상태였죠.

검찰 조직에서 행정관료가 된 황 대표와 대기업 법무팀에서 일하다 국회의원이 된 이 의원. 돌고돌아 2019년 국회에서 다시 만났지만, 그간 둘 사이 반가운 인연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시장경제살리기연대 토론회 '추락하는 한국경제, 돌파구는 없는가? : 지방 분권과 국가개혁'에서 발언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시장경제살리기연대 토론회 "추락하는 한국경제, 돌파구는 없는가? : 지방 분권과 국가개혁"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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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이언주 "김기춘 아바타인 황교안을 공안총리로..."

"황교안 장관은 국정원 댓글사건 축소은폐 의혹으로 야당이 최초로 두 번씩이나 해임건의안을 제출한 사람으로 이 분을 총리로 내정한 것은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이자 국민을 무시한 처사이다."

2015년 5월 21일 당시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국회 정론관에서 한 말입니다. 청와대가 총리 후보로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을 내정한 것을 비판하는 브리핑에서였죠. 이 자리에선 "김기춘 아바타"라는 표현도 나왔습니다.

이언주 당시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황교안 저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3일 뒤 있었던 현안 브리핑에선 좀 더 구체적인 내용들이 나왔습니다.

"황교안 후보자는 법무부장관 시절 국정원 대선개입사건 수사에 개입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의 선거법 위반 혐의 기소에 반대하는 등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고,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 논란에 대해 감찰을 지시해 독립성을 침해하는 등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16억 원의 수임료에 달하는 전관예우 의혹, 아파트 투기와 편법 증여 의혹, 병역기피 의혹 등 민생과는 동떨어진 황 후보자가 어떻게 어려운 민생을 돌볼지 의아하다."

비슷한 시기 이언주 의원이 언론과 한 인터뷰를 보면 황교안이라는 인물에 대한 그의 평가가 드러납니다. 원내대변인 자리를 내려놓고 한 명의 의원으로 본 시각 역시 앞선 브리핑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황 후보자의 경력을 보면 지금의 시장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큰 방향을 함께 논의해서 정책 결단이 필요할 때 결단할 수 있는 분인가 의문이 든다."

"평화 통일을 하기 위해서는 북한과 신뢰 관계가 선결돼야 하는데, 황 후보자가 이걸 뚫을 수 있는 사람인가. 오히려 공안적 사고를 가지고 있으니 남북관계가 더 악화될 수 있다." - <폴리뉴스> 2015.5.31

손을 맞잡고 반가워만 하기엔 거리가 좀 있어 보이죠?

민주통합당(2012)과 더불어민주당(2015)에서 두 번이나 원내대변인을 맡았던 이 의원은 이제 '보수 여전사'로 탈바꿈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 의원이 바른미래당을 떠나 황교안 대표가 있는 자유한국당 품에 안길지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이 의원은 부산 영도 출마설이 꾸준이 나오고 있습니다.

흔히들 '정치는 생물'이라고 합니다만, 사제지간에서 비판의 대상으로, 또다시 지금의 '각별한 사이'로… 인연과 악연 사이를 오가고 있는 두 사람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요.

'누구나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행복을 누리고, 또 어려운 일이 닥쳐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돕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정치를 시작했다는 이언주 의원(<소년한국> 2015.4.15. 인터뷰). 20여 년 전 맺어진 사제지간의 인연이 다른 길을 걸어온 세월을 거슬러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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