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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 본관에 있는 준공기
 국회의사당 본관에 있는 준공기
ⓒ 김종훈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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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 본관 건물 안에는 넓다란 대리석판에 큰 글씨로 준공기(건물의 준공역사를 기록한 글)가 새겨져 있다. 그 준공기를 쓴 주인공인 정일권 전 국회의장(1917~1994)이다. 그는 1975년 국회의사당 본관 건물 준공 당시 국회의장이었다. 

하지만 정일권이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어 있다는 사실때문에 "국회의사당 건물에 친일 인사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는 지적이 있다.

김종훈 국회의원(민중당, 울산동구)은 3·1절을 하루 앞둔 28일 "우리나라 헌법 전문은 대한국민이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았다고 규정하고 있고 3.1운동의 정신은 일본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것이었다"면서 "그런데도 헌법기관이자 민의를 대변하는 기구인 국회의 얼굴을 일본 제국주의 지배에 봉사한 자가 장식하고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면서 국회차원의 대책을 요구했다.

한편 친일인명사전에 따르면 정일권(일본명: 中島一權, 나카지마 잇켄)은 지난 1935년에 만주국 초급장교 양성기관인 중앙 육군훈련처(봉천군관학교)에 들어갔다.

이후 그는 1939년에 홋카이도에 있는 일본 육군사관학교 기병과 본과에 성적우수자로 추천되어 들어가, 1940년에 졸업(일본 육사 55기에 해당)을 한 뒤, 만주군 장교로 임관했다.

정일권은 이후 진급해 만주군 헌병 상위(대위)가 되어 간도헌병대 대장으로 근무했다. 간도헌병대는 만주의 우리 독립군 부대와 대척점에 있던 일본군 군사조직이었기에 정일권은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해방후 정일권은 박정희 군사정권에 협력해 외무부장관과 국무총리를 역임했고, 1972년 10월 유신헌법이 통과될 때 민주공화당 의장을 맡았으며, 유신헌법 통과 뒤에는 1973년부터 1979년까지 9대, 10대 국회의원(국회의장)을 지냈다.

태그:#정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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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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