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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시장에서 열린 3.1운동 재현 행사(자료사진)
 유성시장에서 열린 3.1운동 재현 행사(자료사진)
ⓒ 유성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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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민들이 100년 전 대전 3.1만세운동 현장을 찾아 나선다. 출발지는 유성구 유성시장이고 종착지는 동구 인동장터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대전모임(아래 평통사대전모임)은 오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100년 전 대전 3.1만세운동 함성 현장을 찾는 '제5회 대전 평화발자국'(주제:대전 3.1 만세 함성 현장에서 자주와 통일의 길을 묻다)을 개최한다.

행선지는 유성시장-회덕 3.1만세 추정지-조선식산은행 대전지점-구 한성은행 대전지점-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인동장터다.

여러 자료를 종합하면 1919년 대전에서는 3월 3일부터 4월 초까지 대전 인동·유성·유천·치마(갈마)·회덕·산내·가수원·세천 등지에서 총 19회에 걸쳐 연인원 3000명 이상이 만세운동을 벌였다.

유성장날인 기미년 3월 15일. 당시 지족리에 살던 이권수, 이상수 형제가 미리 만들어온 태극기를 주변 상인들과 나눴다. 두 형제는 번갈아 가며 연설한 뒤 '독립만세'를 외쳤다. 300여명의 주민들이 함께 만세를 불렀다. 두 형제는 이날 시위를 주동한 혐의로 각각 1년 2월의 형을 받았다.

3월 31일에는 약 200 명의 군중이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일경이 그중 1명을 '주동자'라며 체포하자 군중들이 돈을 던지며 대항했다. 일경은 총을 쐈다. 이날 시위로 4명이 크게 다쳤다. 4월 1일에는 70여 명이 낫과 가래를 들고 유성 헌병주재소로 달려가 연행자를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헌병대와 충돌해 시위를 하던 주민 1명이 즉사하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5명이 연행됐다.

하지만 이곳엔 현재 재개발(고층 아파트건립)을 위한 주택조합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100년 전통의 유성시장과 유성오일장을 지켜내자"며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평화발자국' 일행은 유성시장을 거쳐 회덕(대덕구) 만세운동기념비로 향한다. 회덕에서는 4월 1일 저녁부터 늦은 밤까지 수백여 명이 만세를 부르다 강제해산했다. 대덕구 무궁화동산에는 그 날을 기억하기 위한 기념비가 서 있다.

대전만세운동의 최대 격전지는 동구 인동장터였다. 3월 27일 오후 3시 경 수백 명이 태극기를 흔들고 만세를 외치며 시장을 누비고 다녔다. 4월 1일에는 약 4백 명의 주민들이 모였다. 경찰은 시위대에게 총을 쐈다. 2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희생자가 생기자 시위는 더욱 격렬해졌다. 다시 수백여 명이 모여 거세게 항의했다.

일제는 유천동에 주둔해 있던 군 병력(제80연대 제3대대)을 불러 매복한 뒤 시위대에게 총을 난사했다. 평화 시위를 하던 15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특히 당시 산매면 삼괴리에 살던 양승관은 총검에 찔려 사경에서도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인근 대전병원으로 부상자가 실려 갔지만 경찰의 압력으로 치료마저 받지 못했다.

대전에서는 이 밖에도 동면 세천리(3월 25일), 유천면(지금의 유천동, 3월 28일), 가수원(3월 29일),선화동(4월1일),갈마리(지금의 갈마동 4월1일), 산내면(지금의 낭월동,4월 1일) 등에서 시위가 불어졌다. 하지만 정확한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유영재 평통사대전모임 상임운영위원은 "자주독립을 외쳤던 선조들의 숭고한 뜻을 되새기고,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 시대를 맞아 자주독립과 통일의 의미를 생각해 보기 위해 현장 기행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관심 있는 대전시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성인 1만원, 청소년 5천원(자료집, 점심, 간식 제공)이다.(문의:042-635-5812)

한편 평통사대전모임이 진행하는 대전 평화발자국은 매년 주제를 정해 역사의 흔적을 찾아 나서는 프로그램이다.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제에 빼앗긴 '한밭', 항거로 되찾은 '대전', ▲2016년 '한국전쟁으로 찢긴 대전의 현장을 찾아' ▲2017년 '6월의 항쟁의 현장에서 통일의 길을 묻다' ▲2018년 '대전전투' 현장에서 평화의 새 시대를 생각하다' 주제 현장답사를 진행했다.
 

태그:#3.1운동 100주년, #대전 만세운동, #유성시장, #인동장터, #대전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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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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