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제너레이션 14플럭스 섹션 그랑프리상을 수상한 <벌새> 김보라 감독과 배우들. 왼쪽부터 이승연, 박지후,김보라, 김새벽

69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제너레이션 14플럭스 섹션 그랑프리상을 수상한 <벌새> 김보라 감독과 배우들. 왼쪽부터 이승연, 박지후,김보라, 김새벽 ⓒ 김보라

 
김보라 감독의 영화 <벌새>가 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수상의 영에를 안았다. '제너레이션 14플러스 섹션'에 초청됐던 <벌새>는 이 섹션 최우수작품에게 주는 '제너레이션 14플러스 그랑프리 상'을 수상했다. 이 섹션에서는 총 35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제너레이션 14플러스 섹션'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삶과 셰계를 탐구하는 영화를 주로 소개하며 전체관람가인 K플러스 섹션과 14세 이상 관람가인 14플러스로 구분된다. 관객에게 친숙하지 않은 세계로 문을 열어주는 영화, 성인들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를 주로 선정하고 있다.
 
심사위원단은 심사평을 통해 "<벌새>는 지속적인 예술가로서의 성숙함을 보여주는 첫 번째 작품으로 문제가 있는 가족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으려고 애쓰는 어린 소녀의 아름다운 모습을 강렬하게 그렸다"며 "매우 감동적인 영화"라고 평가했다.
 
김보라 감독의 <벌새>는 열네 살 여자아이 은희에 관한 영화로 성수대교가 무너졌던 1994년 대치동에 살고 있었던 중학생 은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방앗간을 하는 부모님 그리고 언니, 오빠와 함께 살고 있는 은희가 소녀로서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배우 박지후, 김새벽, 이승연, 정인기 등이 출연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신인감독을 대상으로 하는 뉴커런츠 부문에서 상영됐고, 넷팩상(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과 KNN 관객상을 수상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44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는 새로운선택상 수상자로 결정됐고, 영화에 출연한 김새벽 배우는 집행위원회 특별상을 받는 등 국내 영화제에서 일찌감치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어린시절 쓰라린 실패와 실연의 기억' 
 
 지난 2월 11일 베를린영화제 기간 중 열린 영화진흥위원회 주최 한국영화의밤 행사에 참석한 <벌새>의 김보라 감독, 배우 박지후, 김새벽, 이승연

지난 2월 11일 베를린영화제 기간 중 열린 영화진흥위원회 주최 한국영화의밤 행사에 참석한 <벌새>의 김보라 감독, 배우 박지후, 김새벽, 이승연 ⓒ 영화진흥위원회

 
부산영화제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벌새>에 대해 "어린 시절 겪은 쓰라린 실패와 실연의 기억을 들여다보게 한다"라고 평했다. <벌새>는 남성 성장 서사의 작품들이 많은 가운데 나온 소녀의 성장과 정체성 형성을 이야기하는 영화라는 점에서 지난 부산영화제에서 공개된 이후 평단과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국내 영화제에 이어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도 수상의 영광을 안으면서 영화의 가치와 함께 감독의 연출력 또한 높은 평가를 받게 됐다. 특히 올해 한국영화의 해외 주요 영화제 첫 수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보라 감독은 2012년 단편영화 <리코더 시험>으로 청소년영화제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다. 동국대 영화영상학과와 뉴욕 콜럼비아대학교 대학원 영화과를 졸업했고, 첫 장편인 <벌새> 프로젝트 단계부터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피치 앤 캐치 메가박스 대상, 영진위-서울영상위의 제작지원과 미국 선댄스영화제의 후반작업 지원을 받았다.
 
국내 영화제 등에서 <벌새>를 관람한 관객들은 "어린 날의 상처와 반복되는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벌새처럼 희망을 찾아나서는 영화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거나 "눈물이 멈추지 않는 정말 감명 깊은 영화"로 "지나온 유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해 준다고 평가했다.
 
 영화 <벌새>의 한 장면

영화 <벌새>의 한 장면 ⓒ 김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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