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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한파가 지나면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고 3월이 되면 전라남도 구례는 세 가지 색의 세 가지 꽃이 피어 꽃 대궐을 이룹니다. 

봄을 알리는 산수유꽃을 시작으로 화엄사 각황전 옆 홍매화, 섬진강 벚꽃과 화엄사 벚꽃이 연이어 피어 구례는 그야말로 봄꽃 여행의 성지가 됩니다.

ⓛ 노란색 산수유꽃
 
2018년 구례 산수유꽃 축제를 즐기는 관광객들
▲ 구례 산수유꽃 2018년 구례 산수유꽃 축제를 즐기는 관광객들
ⓒ 임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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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례군은 산수유꽃축제추진위원회를 열고 구례 산수유꽃축제의 일정을  3월 16일(토)부터 24일(일)까지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온천관광지와 산수유 군락지 마을 일원에서 9일간 개최하기로 확정하였습니다. 

산수유꽃은 우산살 모양이며 열매의 색깔은 세 번(연두색-노란색-붉은색) 바뀝니다. 잎은 반질반질하여 가장자리에서 잎맥이 위를 향해 둥글게 이어지는 모양입니다. 구례 산수유는 약재로 팔기 위해 심었던 나무로 산수유나무 세 그루만 있어도 자식을 대학에 보낼 수 있었다고 하여 대학나무로 불렸습니다.
 
2018년 3월 만개한 구례 반곡마을 산수유꽃
▲ 구례 산수유꽃 2018년 3월 만개한 구례 반곡마을 산수유꽃
ⓒ 임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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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열매의 신맛은 정력증진, 콩팥 기능 개선, 무릎 저림을 예방합니다. 단, 향기는 없습니다. 산수유나무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봄에 일찍 꽃을 피워 봄을 알리고 여름에는 재미난 잎 모양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가을에는 노란 단풍과 색색의 열매가 즐거움을 줍니다. 겨울에는 바람에도 떨어지지 않는 붉은 열매가 눈 속에서 아름답습니다.  
구례 산수유꽃은 축제장인 원좌마을 외에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인 반곡마을, 돌담이 아름다운 현천마을, 계곡이 아름다운 상위마을 등 산동면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 개화 시기: 3월 16일 ~ 3월 31일

② 빨간색 홍매화
 
2018년 3월말 만개한 화엄사 홍매화
▲ 구례 화엄사 홍매화 2018년 3월말 만개한 화엄사 홍매화
ⓒ 임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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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홍매화는 장육전이 있던 자리에 조선 숙종 때 각황전을 중건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계파 선사가 심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 장육화라고도 하며, 다른 홍매화보다 꽃이 검붉어 흑매화로 불리기도 합니다.    

숙빈 최씨의 도움으로 각황전을 지은 화엄사 스님들은 그 고마움을 담아 기념으로 심었다고 전해지기도 합니다. 수령 250~300년 정도의 홍매화 고매는 우리나라에 3그루 있다는데 그중 하나인 희귀한 화엄사 홍매화입니다. 매년 3월 말이면 국보급 대접을 받는 나무가 바로 화엄사 홍매화입니다.

- 개화 시기: 3월 24일 ~ 4월 5일
 
2018년 3월말 만개한 구례 화엄사 홍매화
▲ 구례 화엄사 홍매화 2018년 3월말 만개한 구례 화엄사 홍매화
ⓒ 임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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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하얀색 벚꽃

구례 화엄사에는 홍매화 외에도 천연기념물인 올벚나무가 있습니다. 올벚나무는 목재가 단단하여서 창과 칼의 자루, 마구 등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껍질은 무기의 표면 장식에 이용되는 등 중요한 자원이었습니다. 병자호란 이후 인조는 오랑캐에게 유린 당하였던 옛일을 생각하고 이에 대비하고자 많은 무기를 생산하려고 하였으며, 그 일환으로 벚나무를 많이 심게 장려하였는데 화엄사의 벽암 각성 스님도 이를 본받아 절 근처에 많은 벚나무를 심어 가꾸었다고 합니다. 

벽암 각성 스님이 심은 것으로 알려진 천연기념물 제38호인 지장암 올벚나무의 나이는 350여 년 정도로 추정됩니다.
  
천연기념물 제38호
▲ 구례 화엄사 올벚나무 천연기념물 제38호
ⓒ 임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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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의 벚나무의 역사는 그 이후 1930년경에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신작로를 개설하면서 벚나무를 심은 것으로 전해지며 해방 이후 올곧은 구례의 선비들에 의해 베어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후 50여 년 후 구례 화엄사의 어느 큰스님이 벽암 스님이 외세 침입을 대비하기 위해 심었던 그 정신을 본받아 구례의 미래를 위해 심었다고 전해집니다. 구례의 벚꽃은 단순히 아름다운 꽃이 아니고 벽암 스님의 큰 뜻을 본받아 심은 벚꽃입니다.
 
2018년 4월 만개한 섬진강 벚꽃
▲ 구례 섬진강 벚꽃길 2018년 4월 만개한 섬진강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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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벚꽃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가 되면 화엄사엔 또 다른 벚꽃이 피기 시작하며 져가는 홍매화의 아쉬움을 달래줍니다. 만월당 옆 오래된 벚나무에 꽃이 피면 파란 하늘과 형형색색의 단청과 어우러져 멋진 꽃 대궐을 이룹니다.

- 개화 시기: 3월 30일 ~ 4월 7일
  
2018년 만개한 구례 화엄사 만월당 옆 벚꽃
▲ 구례 화엄사 벚꽃 2018년 만개한 구례 화엄사 만월당 옆 벚꽃
ⓒ 임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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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시작되는 구례의 봄꽃 축제를 미리미리 계획을 세워 2월의 반짝 추위를 달래 보시면 어떨까요?

2019년 봄꽃 여행은 구례로 오세요.

덧붙이는 글 | 꽃 개화시기는 작년 기준이며 기후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태그:#구례, #화엄사홍매화, #섬진강벚꽃, #올벚나무, #구례산수유꽃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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