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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드라마< SKY 캐슬 >의 입시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 분)
 JTBC드라마< SKY 캐슬 >의 입시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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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드라마 <스카이캐슬>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연속극이 인기를 끈 이유는 많겠지만, 어떻게든 자식을 좋은 대학에 보내 성공시키려는 부모의 마음도 한몫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스카이캐슬>이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중앙일보는 "<스카이캐슬>이 중국을 점령했다"며 이 드라마가 한국에서 방영하는 날이면 '천공의 성'(스카이캐슬의 중국명)이 중국의 대표적인 SNS에 해시태그로 뜨고, 리메이크 요청까지 쇄도한다고 전한 바 있다.

또 서울신문은 "한국 못지않게 입시 사교육이 치열한 중국에서 대한민국 정상의 0.1% 상류층이 자녀를 천하의 왕자, 공주로 키우고자 온갖 욕망의 투쟁을 벌이는 드라마의 내용은 대륙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 드라마에 열광하는 두 나라를 보면, 자식 키우는 부모들은 국경을 초월해 비슷한 마음을 갖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학생이 공부하는 이유는 뭘까? 정신세계를 성숙시켜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기 위해서'라는 게 솔직한 이유일 수도 있다.

이 글에서는 <스카이캐슬>에 열광한 중국 사람들이 왜 학생들에게 공부하라고 말하는지, 그 이유를 살펴본다. 또 중국 대학교 입학 시험 제도와 중국 공무원 시험 제도가 한국과 어떻게 다른지 알아본다.

대체 공부를 왜 해야 하냐고? 중국 교과서 보니
 
 중국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중국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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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는 학생이 왜 공부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책 속에 곡식 창고가 있고, 책 속에 황금 보석이 있고, 책 속에 좋은 마차(고급 승용차)가 있고, 책 속에 아름다운 여자가 있다. (書中自有千鐘粟,書中自有黃金屋,書中車馬多如簇,書中自有顏如玉)"

'열심히 공부하라'는 교훈인데, 공부하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나열하고 있다. 좋은 음식을 먹고, 고급 승용차를 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데, 이 돈을 얻는 방법이 책에 있으니, 열심히 공부하라는 얘기다.

또 열심히 공부하고 돈 벌어 편하게 사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 준다.
  
1900년대 초반 '이보가'라는 사람이 <관장현형기>라는 사회 소설을 썼다. 청나라 말기 사회 현상을 묘사한 <관장현형기>는 중국 청나라 4대 소설 중 하나다. <관장현형기(官場現形記)>에서 '관장(官場)'은 관가를 말하는데 현대어로 국가기관 관료(공무원)의 실제 모습을 알려주는 소설이다.

소설 앞부분에 과거(공무원 시험)를 준비하는 학생이 스승에게 과거에 합격해 국가 관리가 되면 무엇이 좋은지 묻는 내용이 나온다.

소설에서 '왕인'이라는 스승이 제자의 질문에 답하는 내용이다. 제자가 스승에게 공부해서 좋은 점이 무엇인지 묻자, 스승은 공부를 열심히 하면 과거에 합격하여 관리(공무원)가 될 수 있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제자는 관리가 되면 무엇이 좋은지 다시 묻는다.

제자의 물음에 스승은 "관리가 되면 돈을 벌 수 있게 되느니라. 의자에 앉아 다른 사람을 오라 가라 할 수 있고 또 말을 안 들으면서 감옥에 가둘 수도 있단다. 공부해서 과거에 급제하지 않는다면 무슨 수로 이런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겠느냐?"라고 말한다. 시험(과거)에 합격해 공무원이 되려는 건 돈을 벌어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함이니, 열심히 공부해서 국가 고시에 합격해서 공무원이 돼 돈을 벌라는 것이다.

개인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서 공부하여 좋은 대학에 가고, 국가 고시에 합격하여 공무원이 되겠다고 생각하는 게 당연하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바라보았을 때는 이런 현상이 바람직하지만은 않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대학 입시나 공무원 채용 시험에 주위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뽑기 위한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한국과 중국의 수능과 공시, 이렇게 다르다

과거 중국 황제들은 인재를 쓸 때, 도덕과 능력이라는 두 가지 관점으로 평가했다. 그래서 가장 이상적인 인재는 '능력'과 '덕'을 겸비한 사람이다.  중국에서 '능력'과 '덕'을 겸비한 사람을 뽑기 위해 어떤 제도를 운용하는지 알아보겠다.

먼저 한국과 다른 중국 대학 입시 제도 두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중국에는 수시 전형이 없다. 한국에서는 수시 전형 비중이 76.2%에 달하지만, 중국에서는 대부분의 고등학생(예, 체능계 제외)이 수능 시험을 통해 대학에 입학한다. 그래서 한국처럼 수시를 위해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거나 수시 준비를 도와주는 코디가 필요 없다.

둘째 '능력'도 중요하지만 '덕'도 중요시하기 때문에 고등학생의 인성을 알기 위해 수능시험에 논술 과목이 있다. 중국에서는 수능시험을 이틀에 걸쳐서 본다. 수능 시험 총점이 750점인데, 그중에 국어 시험이 150점이고, 150점 중에 논술 시험이 60점을 차지한다. 그런데 논술 시험 내용이 학생의 '능력'을 평가하기보다는 '덕'을 평가하는 문제인 경우가 많다.

2018년 중국 상해시 수능 논술 시험 문제다.

'다른 사람 혹은 주변 상황에 의해 내가 하는 일'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기도 하지만, 종종 다른 사람 혹은 주변 상황이 나에게 원하는 것에도 관심을 가지고 이에 부응하기를 원합니다. '다른 사람 혹은 주변 상황이 나에게 원하는 것'에 따라 내가 관심을 가지고 마음을 써야 하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이런 상황에 대해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여러분의 의견을 800자 내외로 써 보세요. (被需要. 生活中,人們不僅關注自身的需要,也時常渴望被他人需要,以體現自己的價值. 這種"被需要"的心態普遍存在,對此你有怎樣的認識?請寫一篇文章,談談你的思考.要求 (1)自你題目 (2) 不少於800字)

 
 2018년 상해시 수능 논술 문제
 2018년 상해시 수능 논술 문제
ⓒ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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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좋아서 혹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책을 단순히 외우기만 한 학생은 답하기 쉽지 않다.

다음으로 한국과 다른 중국 국가 고시 즉 공무원 시험 제도 두 가지를 소개하겠다.

첫째 중국에는 상위 직급을 뽑는 공무원 시험이 없다. 한국에는 9급 공무원, 5급 공무원을 뽑는 국가 고시가 있지만 중국에는 한국으로 치면 5급 공무원을 뽑는 시험이 없다. 그래서 중국 공무원은 모두 가장 낮은 직급에서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능력과 주위 사람과의 관계에 따라 진급할 수 있다.

행정, 사법, 외무, 등등 모든 국가 고시가 이런 기준으로 운영된다. 회계사처럼 기술과 기능을 측정하는 국가시험은 자격증의 차이가 있지만, 이 역시도 가장 낮은 자격증을 딴 후 경력을 쌓은 후에야 그다음 직급의 자격증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둘째 중국 공무원 시험은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으로 나뉘는데, 중국에서는 공무원 지망자의 인성을 중요시하므로 면접시험이 필기시험보다 더 어렵다. 중국 정부 기관은 보통 채용 예정 인원의 서너 배수 인원을 필기시험에 합격시킨다. 그러니까 중국 공무원 지망자는 필기시험을 통과한 후 면접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자신의 인성을 기르는 일 즉 '덕'을 쌓는 일에 매달려야 한다.

중국에서는 인재를 뽑을 때, 도덕과 능력이라는 두 가지 관점으로 평가한다. 

'덕'을 중요시하면 능력이 있어도 덕이 없는 사람은 중용되지 못한다. 그래서 '덕'만을 중요시하는 사회에서는 능력 있는 사람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원만한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에 '능력'을 중요시하면 능력 있는 사람만 중용된다. 그래서 '능력'만을 중요시하는 사회에서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사람보다는 자신을 우선하는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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