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펑스가 4년 만에 컴백했다. 이들의 이번 컴백이 특별한 건 4명의 멤버 모두 군대를 전역하고 돌아왔다는 데 있다. 김태현(보컬), 김현우(피아노), 김재흥(리더, 베이스), 박가람(드럼) 네 멤버는 군대 이야기로 컴백 쇼케이스를 특별하게 채웠다. 2010년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하는 쇼케이스라고 하니 더욱 스페셜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의 새 싱글 'SPECIAL(스페셜)'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29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렸다.

군대에서 진로고민 했다?
   
딕펑스 밴드 딕펑스가 4년 만에 싱글앨범 '스페셜'을 발매하고 컴백했다.

▲ 딕펑스 밴드 딕펑스가 4년 만에 싱글앨범 '스페셜'을 발매하고 컴백했다. ⓒ TNC 컴퍼니


4명의 멤버 모두가 만기 전역을 했다는 데 딕펑스는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포토타임도 특별했다. "좌향좌, 우향우"를 해가며 군기가 살아있는 거수경례 포즈를 취한 이들은 군대에서 했던 생각과 고민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군대에 있을 때 생각할 시간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자기성찰을 하게 되더라. 내가 제대했을 때 팬분들이 우리를 아직 기억해주실까 그런 생각도 들고, 멤버들 나이도 있고 하니까 혹시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는 게 아닐까 싶더라. 모두 군에 있다보니 소통도 없고 해서 걱정이 됐다. 그런데 2년 후에 만났는데 멤버들 마음이 그대로여서 너무 좋았다." (김태현)

이런 걱정은 김태현만 한 게 아니었다. 멤버들이 계속 함께 해줄지 불안한 마음이 든 건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모두의 마음이 한결같다는 것을 확인한 이들은 더욱 활기차게 자신들의 음악을 펼쳐보였다. 전역하자마자 콘서트를 두 번 열었는데, 떨리는 마음으로 컴퓨터를 봤을 때 매진이었고 순간 2년 동안 품어온 걱정이 사라지는 심정이었다고 한다.

이들은 "저희가 밴드를 한 지 11년인데, 쇼케이스가 처음이다 보니 새로 시작하는 기분도 든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위로가 되는 곡들을 많이 내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군대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들도 들려줬다. 베이스 김재흥은 멤버 중 군대에 가장 먼저 갔는데, "군악대에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안 뽑아줘서 장갑차 조종으로 배치됐다"며 "운전면허도 없는 내가 장갑차 면허를 딸 수 있을까 했는데 다 하게 되더라"며 웃어보였다. 

군대에서 만든 '스페셜'... 사회 초년생에 위로되길
 
딕펑스 밴드 딕펑스가 4년 만에 싱글앨범 '스페셜'을 발매하고 컴백했다.

▲ 딕펑스 이들은 데뷔 후 첫 쇼케이스를 열었다. ⓒ TNC 컴퍼니

  
이번 신곡 '스페셜'은 위로를 건네는 따뜻한 곡이다. 건반의 김현우가 만든 곡인데 군대에서 쓴 노래라고 한다. 

"군 복무할 때 가장 많이 갖는 시간이 장병과의 대화였는데 그때 그분들의 진로문제, 취업문제를 들으면서 불투명한 미래를 갖고 사는 우리나라 사회 초년생들의 모습이 보이더라. 그들을 위한 위로와 힐링이 되는 곡을 쓰면 어떨까 해서 군대에서 이 노래를 쓰게 됐다." (김현우)

그는 "사회 초년생뿐 아니라 걱정 근심이 많은 분들이 들으면 좋겠다"며 "모든 사람이 누구나 특별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스페셜'이란 제목을 지었다"고 말했다. 

김재흥은 "군대에서 저희도 진로를 고민하게 되더라"며 "전역하고 멤버들과 계속 같이 할 수 있을까, 멤버들의 마음이 바뀌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만 하고 살 수 있을까도 걱정 돼서 전역하면 안정적인 회사를 찾아 취업을 해야 하나 라는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고 밝혔다.

딕펑스는 이런 고민들 끝에 다시 다같이 무대에 선 기쁨을 드러냈다. 끝으로 이들은 "저희가 어디로 튈지는 저희 자신도 모른다"며 "앞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계속 찾아뵙겠다"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딕펑스 밴드 딕펑스가 4년 만에 싱글앨범 '스페셜'을 발매하고 컴백했다.

▲ 딕펑스 4년 만에 컴백한 딕펑스 네 멤버. ⓒ TNC 컴퍼니

딕펑스 김태현 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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