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 > 포스터

영화 <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 > 포스터 ⓒ CJ CGV 스크린X

 
지난 26일 개봉한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은 지난해 8월 26일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잠실 주경기장 공연 실황을 영상으로 담은 콘서트 영화다. 지난해 11월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가 소개된 지 얼마 안 되어 또 한 번의 극장 개봉작이 등장했다는 건 그만큼 BTS가 현재 가장 뜨거운 존재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기존 신작들과는 달리 평일 대신 주말(토요일)에 첫 선을 보인 이 작품의 상영 직전에는 방탄소년단이 모델로 등장하는 CF들이 소개되었는데 순간 "아~", "어머!" 등 함성과 탄식이 곳곳에서 들려왔다. 지금껏 이런 반응을 극장에서 접해본 적이 없는 자녀 동반 부모님 등 기성세대 관객들로선 본편 상영 전부터 놀랍고 신기한 경험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잠실 주경기장 공연 실황
 
 영화 <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 >의 한 장면

영화 <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 >의 한 장면 ⓒ CJ CGV 스크린X

 
이틀에 걸쳐 각각 4만 5천석, 총 9만석의 입장권이 일찌감치 매진될 정도로 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았다. 영화는 시작을 장식하는 VCR 영상을 제외하면 모두 공연 장면으로만 채워졌다. 앞선 <번 더 스테이지>가 < 2017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3 윙스 투어 >를 배경으로 삼았지만 다큐멘터리 중심이라 방탄팬이 아닌 관객 입장에선 진입 장벽이 높았던 약점을 드러낸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I Need You', 'Run', '불타오르네', 'DNA', 'Fake Love' 등이 쉴틈 없이 이어지면서 마치 콘서트 현장을 극장 안으로 옮겨 놓은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할 만큼 방탄소년단은 강력한 흡인력으로 관객들을 사로 잡는다.

다만 실제 공연과 달리 멤버들의 멘트가 상당 부분 극장에선 들을 수 없었다는 의아함을 남겼지만 극장 상영에 따른 상영 시간 고려 + 이를 위한 속도감 있는 편집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대목이었다.

오롯이 공연 내용만 영상으로 담아낸 건 관객들 입장에선 오히려 즐겁게 BTS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 하다. 첫 곡으로 등장하는 'Idol'을 시작으로 'Save Me', '전하지 못한 진심', 앙코르 곡으로 사용된 'So What', 'Anpanman' 'Mic Drop' 등 다채로운 선곡은 방탄소년단의 고정팬 뿐만 아니라 새롭게 그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분들에겐 '입문서' 역할을 담당한다.

음향 부분에선 아쉬움
 
 영화 <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 >의 한 장면

영화 <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 >의 한 장면 ⓒ CJ CGV 스크린X

 
방탄의 팬들에겐 흡족할 만한 선물이었지만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에선 일부 아쉬움도 남겼다. 각 지역 별 편차는 있었지만 2D 상영관을 중심으로 사운드 측면에선 높은 기대치를 만족시키기엔 부족함이 노출되기도 했다.

실제 녹음이 이뤄진 잠실 주경기장의 음향 여건이 음악 녹음에 적합한 환경이 아닌 점도 있기도 하지만 'Run'을 비롯한 몇몇 곡에선 고음역대 부분이 과도하게 찢어지는 식으로 음악이 들리기도 했다. 음악 전용이 아닌, 영화 상영에 최적화된 스피커 시스템으론 100% 만족스러운 소리를 감상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일부 관람객은 멤버들의 목소리를 믹싱 과정에서 너무 매끈하게 다듬은 바람에 공연의 생동감을 오히려 떨어뜨린게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격한 퍼포먼스로 인해 거친 숨소리가 들리던 실제 콘서트 현장의 질감보단 스튜디오 녹음에 가까운 톤으로 보정이 이뤄진 부분은 못내 아쉬울 따름이다.

이밖에 방탄 열혈팬들에겐 큰 불편함은 아니었지만 아직 BTS의 음악을 모두 파악하지 못한 관객들을 고려해서 노래 가사까진 아니더라도 각 노래의 제목 만큼은 화면 하단부 자막으로 표기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의견도 있었다.

일반 상영관 보단 '스크린X' 관람 추천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영화 <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 >은 영화관 내 3면을 활용하는 '스크린X' 형식으로도 개봉되었다.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영화 <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 >은 영화관 내 3면을 활용하는 '스크린X' 형식으로도 개봉되었다. ⓒ CJ CGV 스크린X

 
현재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서비스 중인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처럼 향후 인터넷으로도 소개될 가능성도 분명 있지만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은 대형 스크린을 통한 감상이 가장 적합한 공연 실황물이라는 점에서 BTS의 팬이 아니더라도 음악팬들이라면 충분히 극장에서 즐길 만한 작품이다.

한편 극장 내 3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스크린X' 상영이 이번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에도 적용되었다. 애초부터 무려 40여대 이상의 카메라를 총동원, 3개 스크린을 모두 활용하는 화면에 맞춘 촬영이 우선시 된 탓에 일반 2D 스크린에선 다소 과도함이 느껴질 만큼 멤버들의 정면샷 위주 화면 처리가 중반부까지 이뤄진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가능한 실제 공연장에 근접하게끔 환경을 조성하는 스크린X 관람을 추천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상화 시민기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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