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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사 2층에서 당원간담회를 개최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사 2층에서 당원간담회를 개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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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그냥 촛불로만 살아 갈거냐'는 취지로 한 발언에 대해, 박종권 탈핵경남시민행동 대표는 '황당하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지난 22일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에서 가진 당원간담회에서 한 당원의 질문을 받고 "에어컨도, 전자기기도 다 내려놓고 그냥 '촛불'로만 살아간다면 그렇게 (탈원전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 당원의 질문에 황 전 총리는 "대전의 우리 한국당 당원답게 너무 좋은 질문이다"며 "제일 걱정하는 전문가들이 이 지역에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전을 줄이면서 한전(한국전력공사)이 적자로 전환됐고, 굉장히 큰 경제적 자산인 해외 원전 수출도 막히고 있다"며 "에너지 안보와 직결된 이 문제는 우리 자유한국당이 최선을 다해 지키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국무총리까지 지낸 사람이..."

박종권 대표는 24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황 전 총리의 이같은 발언이 앞뒤가 맞지 않고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세계에서 핵발전소를 운영하는 나라는 31개국이다. 그렇다면 원전을 하지 않는 나머지 150여 개 나라는 촛불로 사는 것이냐"고 했다.

그는 "이는 유치한 발언이고, 사실에 맞지 않는 것"이라며 "국무총리까지 지낸 사람이 사실에 입각해서 발언을 해야 한다. 원전을 하지 않으면 다시 원시시대로 돌아간다는 것은 무식을 드러낸 것이고, 원전 이외에도 에너지 생산 방법은 너무나 많다"고 했다.

박 대표는 "일본은 원전 54기가 있다가 후쿠시마 사고 이후 3년간 단 1기도 가동하지 않았다. 그러면 그 때 일본이 촛불로 살았느냐"며 "우리나라는 원전 24기가 가동되고 있다. 이것을 한꺼번에 없애자는 게 아니라 앞으로 60년간 서서히 없애자는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IAEA 홈페이지 자료를 분석해 보면, 미국의 원전 개수는 1986년 88기, 1990년 111기, 1996년 110기, 2012년 103기, 2017년 99기이고, 2018년 98기로 계속 줄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의 원전이 왜 주느냐. 거의 30년 동안 신규 가동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2016년 10월 19일 가동한 와츠바2호기는 1973년에 착공한 원전이었다. 가동까지 무려 43년이나 걸린 것이다. 미국은 최근 들어 딱 1기 신규로 가동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사례를 든 박종권 대표는 "이런 추세라면 미국은 앞으로 15년 안에 원전이 절반으로 줄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다면 미국이 앞으로 촛불로 살아가려고 하는 것이냐"고 했다.

한전의 적자 주장에 대해, 박 대표는 "한전은 전기를 생산하는 업자가 아니고 중간판매다. 전기는 한국수력원자력이나 동남발전, 서부발전 같은 회사들이 생산하고 한전이 중간도매상으로 그것을 소비자한테 판매하는 것"이라며 "한전이 전기를 생산하는 것도 아닌데 탈원전 때문에 적자라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했다.

또 그는 "한전이 적자인지 모르지만 만약에 그렇다면, 전기요금을 올려야 하나 정부에서 올리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원인이 더 크다"며 "그리고 원전은 요즘 사고에 대한 안전비용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어 원전의 발전 생산 비용은 계속 늘어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탈핵경남시민행동은 '탈원전' 관련 활동을 계속해오고 있다. 이 단체는 '탈원전정책 폐기'를 주장하는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사무실 앞 항의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탈핵경남시민행동은 오는 2월 19일 오후 4시 창원YMCA 강당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올해 주요 사업을 논의한다.

태그:#황교안, #박종권, #탈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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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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