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 23일 오후 1시 40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통령 대면보고를 줄이라"라고 지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오전 서면브리핑에서 "노영민 비서실장은 앞으로 '대통령 대면보고를 줄이자'고 업무지시를 했다"라고 전했다.
이는 대통령의 공식업무 중에는 각계 인사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현장 방문을 늘리되 공식업무가 끝난 저녁에는 대통령의 휴식시간을 확보해주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노영민 비서실장이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대통령의 업무환경과 청와대 비서실의 보고체계 등을 확인·점검한 뒤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도 "노영민 비서실장이 대통령을 보좌하는 대통령비서실의 책임자로서 취임 후 청와대의 업무를 살펴본 결과, 국정운영과 정국구상을 위한 대통령의 시간 확보가 절실하다는 점을 검토한 결과다"라며 "또한 대통령이 각계 인사들과의 대화 및 소통을 강화하고, 현장 일정을 늘려갈 필요가 있다는 것도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대통령에게도 '저녁이 있는 삶'을 드리자는 것"
김 대변인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대통령의 삶에 쉼표를 좀 찍어주고, 대통령에게도 '저녁이 있는 삶'을 드리자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이 낮동안 업무를 보고도 한아름 보고서를 싸들고 관저로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노영민 실장이 안타까워한 것 같다"라며 "그래서 이런 지시를 내리고 대통령에게도 승인받았다"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며칠 전 티타임에서 '보고서를 줄이자'는 것에 대통령이 '그래도 공부는 된다'고 말해서 노영민 실장이 공개적이고 강제적인 방법으로 보고서를 줄이라고 업무지시를 내린 것 아닌가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노영민 비서실장은 청와대의 대통령 대면보고는 줄이되 각 부처 장관 등 내각의 보고는 더욱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김 대변인은 "비서실장은 대통령이 검토해야 하는 보고서의 내용 등 총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으며, 이런 내용을 대통령에게 건의했고, 대통령이 이 건의를 수용한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에 따라 청와대는 앞으로 비서실장, 정책실장, 국가안보실장 책임 아래 관련 사안을 전결 처리하는 등 각 실, 수석실별 업무의 책임도를 높이는 한편 내각 보고, 각계와의 소통, 대통령의 현장 일정은 늘려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