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BC < 전지적 참견시점 >에 출연중인 개그맨 이승윤의 매니저 강현석 (방송화면 캡쳐)

최근 MBC < 전지적 참견시점 >에 출연중인 개그맨 이승윤의 매니저 강현석 (방송화면 캡쳐) ⓒ MBC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KBS <개그콘서트>의 주역 중 한명이었지만 어느 순간 화려한 조명 밖으로 벗어난 이승윤은 MBN <나는 자연인이다>로 꾸준히 연예활동을 이어갔지만 이른바 '도시 방송'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 MBC <전지적 참견시점>에 참여한 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라디오 초대손님부터 시작해서 <출발 비디오 여행> <궁민남편> <냉장고를 부탁해> <외식하는 날> 등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의 러브콜을 받게 된 것이다. 불과 몇 달 전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섭외 쇄도가 이뤄진 배경에는 함께 출연하는 강현석 매니저의 노고가 큰 몫을 차지했다.

몇 개 안 되는 일정 뿐만 아니라 산속 생활이 이어지는 탓에 다른 연예인 얼굴은 구경도 못하는 매니저 활동에 자칫 지칠 법도 했지만 긍정적인 마인드와 매사 성실한 태도로 이승윤과 동고동락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호감을 일으킬 수 있었다. 최근 들어선 이승윤을 홍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강 매니저의 진땀나는 섭외 현장기가 방송되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이승윤의 새 프로필 사진 촬영을 주도하는가 하면 서툴지만 직접 자료를 제작해서 방송국 제작진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홍보 미팅 기회를 마련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진짜사나이 300>에 자칫 연예인+매니저 최초 동반 입대할 처지에 놓이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이처럼 <전지적 참견시점>은 무대 뒤편에서 묵묵히 연예인들의 뒷바라지를 담당하던 매니저들을 방송 화면의 중심에 내세운 독특한 기획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송성호(이영자 담당), 임송(박성광) 매니저의 호감 있는 모습은 해당 연예인의 이미지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면서 이들 모두를 연말 시상식의 주인공이 되게끔 큰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직접 유튜브 영상물도 제작하는 매니저
 
 B1A4, 오마이걸 등을 담당하는 차우빈 매니저는 바쁜 와중에도 직접 스타들의 일상을 촬영+편집한 영상을 제작해 회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 매의 눈 >이라는 시리즈로 공개하고 있다.

B1A4, 오마이걸 등을 담당하는 차우빈 매니저는 바쁜 와중에도 직접 스타들의 일상을 촬영+편집한 영상을 제작해 회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 매의 눈 >이라는 시리즈로 공개하고 있다. ⓒ WM엔터테인먼트

 
요즘엔 전문 인터넷 크리에이터 외에 일반 연예인들도 속속 유튜브 1인 방송을 시작하고 있다. 얼마전엔 자신과 함께 일하는 연예인들의 일상을 직접 기획+촬영+편집해 공개하는 매니저도 등장했다.  

아이돌그룹 B1A4 팬들 사이에 "우브"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차우빈 매니저는 자신이 몸 담고 있는 WM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매의 눈>이라는 영상물을 직접 제작해 소개하고 있다.
 

'매니저의 눈을 통해 바라본 스타의 모든 것'이라는 주제 하에  B1A4 외에도 오마이걸, 온앤오프 등 소속사 그룹 멤버들의 다양한 모습을 재기발랄한 편집 및 영상 기법으로 제작하고 있다. 5~10분 남짓한 동영상은 초보 유튜버 답지 않은 고품질의 내용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입대한 신우(B1A4)를 격려하기 위해 2013~2015년 무렵 촬영된 각종 미공개 영상들도 소개해 잠시 동안의 이별에 아쉬워하던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전문 영상 인력의 손을 거친 소속 아티스트 관련 영상물도 꾸준히 제작되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회사 업무 틈틈히 담당 연예인들과 팬들을 위한 콘텐츠를 직접 만든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이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매니저들의 노고... 그래서 스타는 더욱 큰 빛을 낸다
 

몇 해 전엔 개인 일정 소화 때문에 잠시 자리 비운 정은지를 대신해 매니저가 직접 리허설 무대에 올라가 쉽지 않은 에이핑크의 안무를 부족하나마 그대로 소화한 영상이 인터넷에 소개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처럼 자신이 담당한 연예인의 일이라면 상황에 따라 이런 식으로도 힘을 보태기도 한다.

과거에 비해선 처우가 많이 나아졌다곤 하지만 여전히 연예인 매니저는 고달픈 직종이다. 일의 특성상 평일-주말의 구분이 없는 건 다반사고 관리하는 연예인의 활동 분야에 따라선 밤낮이 바뀌다시피 업무를 진행한다든지 혹은 전국 방방곡곡을 차로 누비면서 격무에 시달리는 일도 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함께 일한 지 몇 달 되지 않아 그만두고 다른 인력이 그 빈자리를 채우는 일도 허다하다.

그럼에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면서 연예인들의 뒷바라지에 정성을 기울이는 매니저들은 수없이 많다. 당장은 고되지만 가수, 배우의 성공에 울고 웃으며 훗날 직접 회사를 차리는 등 나름의 꿈과 목표를 위해 자신의 청춘을 바쳐 일하는 이들이 있었기에 '스타'는 더욱 휘황찬란하게 빛을 낼 수 있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매니저 연예인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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