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Mnet에서 론칭한 아이돌 리얼리티 프로그램 <인싸채널 체리블렛>에서는 매 회마다 주제에 맞게 '체리블렛' 멤버들이 디지털 콘텐츠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과 기존 Mnet 아이돌 리얼리티를 혼합한 듯한 포맷이었죠.

'체리블렛'은 데뷔에 앞서 방송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를 쌓으며 2개월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어 지난 21일 데뷔 앨범 <렛츠 플레이 체리블렛>을 발표하며 데뷔 쇼케이스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게임 맵'과 퀘스트, 아이템까지 있는 운영체제(OS)라는 체리블렛만의 세계관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이달의 소녀'처럼 데뷔부터 자신들만의 세계관으로 데뷔하는 걸그룹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모습입니다. 

게임 속 배경음악 연상하게 하는 타이틀곡
 
체리블렛의 데뷔 앨범 타이틀곡 'Q&A'는 게임 속 배경음악을 연상하게 하는 '업비트 사운드'에 팝 리듬이 오묘하게 뒤섞인 느낌을 줍니다. 독특하면서 차별화된 곡 분위기와 함께 신인 걸그룹다운 밝고 신선한 느낌을 줍니다.

가사에는 상대에게 궁금한 것을 질문하는 내용이 주로 담겨 있습니다. 동시에 다른 신인과는 조금 차별화된 모습이 잘 드러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다만 이 곡의 리듬이 게임 음악보다는 팝 리듬 스타일에 가까워서 조금은 식상하게 들릴 수 있는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수줍지만 달달한 사랑의 노래, 하지만 아쉬운 위치 선정

이번에 소개할 노래는 2번 트랙의 'VIOLET'이 되겠습니다. 이 노래는 어쿠스틱 R&B 스타일의 리듬이 듣기만 해도 달달한 느낌을 주는데요. 사랑의 시작과 이어짐이 가사 속에 잘 담겨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노래에 아쉬운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1번 트랙(Q&A/타이틀곡)과 3번 트랙(눈에 띄네/밝은 느낌의 수록곡) 사이에 수록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위치 선정이 약간 이상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Q&A'와 '눈에 띄네'가 이어지기보단 따로 떨어져 있어서 흐름이 끊어진 것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VIOLET'이 2번보다는 3번 트랙에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말이죠.

눈에 띄네 - 수록곡으로 남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노래
   
얼핏 노래 제목만 보면 이 곡은 평범한 수록곡 같아 보일 수 있지만, 한 번이라도 자세히 들어본다면 '왜 이 노래가 타이틀곡이 아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 노래는 타이틀곡인 'Q&A' 못지 않게 밝으면서도 사랑에 빠진 소녀의 두근거리는 모습을 잘 담아냈기 때문이죠.

노래의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점점 빠져들어 넌 대체 뭐니? 눈에서도 귀에서도 너만 맴돌아', '수많은 남자 중에 너밖에 난 안 보여 넌 눈에 확 띄어 어떡해? OOPS', '찌릿찌릿 모든 게 첨이야 짜릿짜릿 느낌이 온 거야'와 같은 가사가 그 모습을 재미있게 잘 표현했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아울러 '지구별에서 너만 보여'와 '우주에서도 너만 보여 난'이라는 노랫말도 귀기울여 들을만한데요, 다른 관점에서 보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같은 외계인이 사랑에 빠진 모습을 잘 표현한 것 같아서 듣는 이에게 색다른 느낌을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노래이기에 듣다보면 이 곡이 수록곡으로 남기에는 왠지 모르게 아깝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고 있죠. '만약 이 노래가 체리블렛 데뷔 앨범의 타이틀곡이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하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