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1일 오전 경북 예천군의회는 임시회를 열고 해외연수 기간 중 물의를 일으킨 의원들을 징계하기 위한 윤리특위를 구성했다.
 21일 오전 경북 예천군의회는 임시회를 열고 해외연수 기간 중 물의를 일으킨 의원들을 징계하기 위한 윤리특위를 구성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해외연수 도중 물의를 빚은 의원들을 징계하기 위해 경북 예천군의회가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전원 사퇴 요구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예천군의회는 21일 오전 본회의를 열고 부의장직을 사퇴한 박종철 의원 대신 신향순(62,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군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이어 이형식(54, 자유한국당) 의장과 박종철(54, 무소속), 권도식(61, 무소속) 의원을 제외한 의원 6명으로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윤리특위를 제안한 정창우 무소속 의원은 "주민들의 명예를 헤아릴 수 없이 실추시킨 당사자로서 다시 한 번 깊이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윤리특위는 오는 22일부터 31일까지 지난해 12월 해외연수 기간 중 발생한 폭행사건과 추태에 대한 진상을 조사한 뒤 징계 대상과 수위를 결정해 의장에게 보고하고 다음달 1일 본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윤리특위에 상정된 징계 대상자는 군의원들을 이끌고 해외연수를 다녀온 이형식 의장과 캐나다에서 가이드를 폭행해 물의를 빚은 박종철 의원,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에 데려다 달라고 한 권도식 의원 등 3명이다.

다음달 1일 본회의에서는 이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본회의에서 제적 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과반수 찬성으로 징계를 의결한다. 제명은 대상자를 뺀 재적 의원 가운데 2/3 이상인 6명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방청석에서 임시회를 지켜본 예천군민들은 윤리특위 구성 대신 군의원 전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예천군농민회와 예천군활빈단, 한국농업경영인회 예천군연합회 등 주민 30여 명은 '군의원 전원 사퇴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방청석에 앉아 "사퇴로 예천군민에게 용서를 구하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21일 오전 열린 예천군의회 임시회에 지역 주민들이 군의원 전원 사퇴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방청석에서 윤리특위 구성을 지켜보고 있다.
 21일 오전 열린 예천군의회 임시회에 지역 주민들이 군의원 전원 사퇴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방청석에서 윤리특위 구성을 지켜보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신향순 의원이 부의장에 선출되자 주민들은 "자유한국당이 짜고 치는 고스톱을 하고 있다" "신향순은 방금 쓰레기 대표로 뽑혔다"라고 말하면서 "전원 사퇴하라"고 고함을 질렀다. 일부 주민은 의원들을 향해 신발을 벗어 던지고 "자랑스러운 우리 의원님들을 향해 박수 한 번 쳐주자"라면서 군의원들을 조롱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본회의가 끝난 후 주민들은 출입문 등을 막아서며 강하게 항의했다. 하지만 의원들은 머리를 숙인 채 말없이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예천군 마을 이장들로 구성된 이장협의회는 지난 19일 예천군의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군의원 전원 사퇴를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이장 90여 명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예천군의원들은 해외연수 중 가이드 폭행과 추태로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라며 "진정성 있는 반성이 아닌 사태를 모면하기 위한 변명과 거짓말로 군민을 속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최근 다른 지역에서 예천 농산물 불매 운동이 언급되고 있는 등 예천의 위상을 추락시킨 것에 대해 분노를 금치 못한다"라면서 "실추된 군의 명예회복을 위해 사퇴 촉구 서명운동을 추진하고 주민소환 투표가 청구되는 오는 7월까지 사퇴운동에 나서겠다"라고 밝혔다.

태그:#예천군의회, #윤리위 구성, #해외연수, #박종철, #예천군의원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