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신사동 신사근린공원을 지나다 발길을 붙드는 작은 도서관을 만났다. '내를 건너서 숲으로 도서관'이라는 특별한 이름 때문이었다. 어떤 도서관일까 궁금해 들어가보고 싶게 하는 곳이다.
도서관 이름이 참 시적이구나 싶었더니 윤동주 시인의 시 <새로운 길>에 나온단다.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건너서 마을로
도서관 2층에 가면 시문학자료실, 시 낭송 오디오 시설 등이 마련돼 있을 정도로 시와 친화적인 곳이다. 도서관 내부 구조도 시처럼 자유롭고 책 읽기 편안하다. 도서관 이름에 나오는 '숲'이 실제로 나있어 더욱 좋았다. 건물 뒤편 산책로를 따라 이름도 아름다운 비단산 숲이 이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