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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은 17일 사전예고 없이 천막농성장에 공급되던 전기를 끊었다.
 홍성군은 17일 사전예고 없이 천막농성장에 공급되던 전기를 끊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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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청이 천막농성장에 공급하던 전기를 사전예고 없이 갑자기 끊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충남 홍성군청은 지난 17일 오전 홍성군청 앞 설치된 천막 농성으로 연결되던 전기 공급을 사전 고지 없이 끊었다. 홍성읍 옥암리 주민들은 지난 15일 집회를 열고 “홍성군수는 옥암지구 도시개발 사업을 공약대로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가 끝난 뒤 주민들은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문제는 이틀 뒤 발생했다. 홍성군이 천막농성장에 공급하던 전기를 끊었기 때문이다. 옥암리 주민 A씨는 “아침부터 갑자기 전기가 끊겼다. 날도 추운데 전기를 끊은 것은 이해 할 수 없다”며 “한전도 전기를 끊기전에 3개월의 유예기간을 둔다. 돈이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 B씨는 “집회와 시위는 헌법에서도 보장하는 권리”라며 “지방정부라고 할지라도 집회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홍성군은 홍주 천년탑에도 밤새 불을 켜놓고, 군청 앞도 밤늦게까지 불을 밝히고 있다”면서 “주민들을 위해 전기를 공급하는 것이 그렇게도 아까운 것인지 묻고 싶다”라고 토로했다.
 
물론 홍성군이 천막농성장에 전기를 공급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내포신도시에 있는 충남교육청의 경우 50여일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천막농성장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인도적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조치다.

전기 공급 중단과 관련해 홍성군청 관계자는 “군청 앞에 천망농성장이 설치되고 전기를 공급한 것은 선례가 없다”면서 “전기 공급을 위해선 부처 간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홍성군 행정에 반하는 집회를 여는데, 우리(군청)가 전기 공급을 해준 다는 것도 고민스런 부분이다”라며 “(주민들은) 사용신청서를 내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전기를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민 C씨는 “농성에 참여하고 있는 주민들은 대부분 60대 이상의 고령이다”라며 “주민들의 주장이 옳고 그름을 떠나, 아무리 군정에 반대하는 집회라고 해도 군에서 농성장에 전기 공급을 중단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천막 농성을 진행 중인 옥암리 주민들은 오는 5월 31일까지 군청 앞에 집회 신고를 내 놓은 상태이다.

태그:#홍성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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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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