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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식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에게 입당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 자유한국당 입당한 황교안 전 총리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식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에게 입당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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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국무총리 본인은 등장하지 않았지만, 16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 화두는 '황교안'이었다.

한국당은 이날 경기도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를 열었다. 황교안 전 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2월 27일 전당대회 때 당 대표 후보 출마가 유력한 원외 인사들도 참여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이들은 불참했다. 하지만 황 전 총리는 몇 번이고 소환됐다.

[나경원] "친박·비박하더니 이젠 '친황' 들고 나오나"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연찬회 개회사에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이번 전당대회에서 저희 당이 또 하나의 미래를 보여 줬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우리 의원들이 '친황(친 황교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한다. 친박·비박 하더니 이제는 친황을 들고 나온다"라고 지적했다. '황교안 입당하는 날, 한국당 친황모임 꾸려졌다'는 16일자 <중앙일보> 보도 이야기였다.

나 원내대표는 "당헌·당규에 전당대회하면 캠프 못 들어가는 거 알고 계시지 않나, 당헌·당규 읽어드릴까요"라며 웃은 뒤 "더 이상 계파 이야기 나오지 않게, 과거를 넘어서 미래로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헌·당규 말씀드린 건 다른 게 아니다"라며 "저희가 통합·실력·신뢰의 다짐으로 새 미래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 통합에 있어서 당헌·당규 따르지 않으시면 우리가 앞으로 좀 곤란하지 않을까 싶어서 곁들여 말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는 말씀보다 '당헌·당규를 잘 지켜주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국회에서 해야 할 여러 의정활동 같이해 주시면서 야당이 가열차게 투쟁하는 모습 보여야겠다"라며 계파 정치를 묵과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자리에 앉은 몇몇 의원들은 박수로 화답했지만, 일부 의원들은 헛기침을 하는 등 불편한 내색을 감추지 못했다.
 
16일 오후 경기도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과 나경원 원내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 등 참석자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19.1.16
 16일 오후 경기도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과 나경원 원내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 등 참석자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19.1.16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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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친박·비박 프레임 다시 떠오를까 우려"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는 정우택 의원은 이날 연찬회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 전 총리에 대해서 명확한 검증의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이다"라며 "탄핵 과정에서 무슨 역할을 했는지,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됐을 때는 총리로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앞으로 언론이나 국민의 검증과정을 거쳐 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라며 "아직 그 단계까지 오지 않았기 때문에 (황 전 총리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앙일보> 보도와 관련해서도 "'친황'이라는 건 언론에서 붙여준 거지, 계파적 성격의 모임이라고 보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친박과 비박의 형태가 희석화 돼서 물 속에 가라앉았는데, 황 전 총리의 등장이 혹시 다시 예전의 친박과 비박 프레임을 다시 한번 떠오르게 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의 시각은 갖고 있다"라고 했다.

정우택 의원 역시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꼽힌다. 박근혜 정부 시절 법무부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낸 황 전 총리가 당권 주자로 나선다면, 정우택 의원은 '친박의 표심'이라는 하나의 파이를 그와 나눠먹어야 할 처지가 된다.

[김진태] "당이 어려울 때 조용히 계셨다 갑자기..."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꼽히는 김진태 의원 역시 이날 연찬회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황교안 전 총리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그는 "어제 입당하고 오늘 당대표 (경선에) 나오는 걸 당원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최근 2년 동안 당이 어려울 때 조용히 계셨다가 갑자기 나와서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설명해야 한다"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없었다. 그런 건 곤란하다"라고 지적했다(관련 기사: 김진태의 황교안 디스 "답변 재미 없어... 총리 느낌").

한편, 황교안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이제 겨우 입당을 했을 뿐인데, 첫날부터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뉴스를 보면서 긴장도 되고 마음을 다시 한번 다잡게 된다"라며 "평생 국가의 녹을 먹고 살아온 사람으로서, 그리고 이제 새롭게 정치를 시작하는 사람으로서, 그 어떠한 비판과 질책도 당연히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지금 정말 중요한 것은 '미래'이고 '통합'이다"라며 "올바른 뜻을 함께 하는 분이라면 그 누구와도 힘을 합쳐서 당과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에 모든 힘을 쏟겠다"라고 다짐했다. 또 "정치신인 황교안에게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태그:#나경원, #정우택, #김진태, #황교안,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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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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