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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에디터가 선정한 오늘의 말말말

18.12.28 15:40l최종 업데이트 18.12.28 16:28l
 
"비록 아들은 (법으로 인한 혜택을) 누리지 못합니다. 하지만 아들한테 고개를 조금이라도 들 수 있는 면목이 생겨서..."

27일 오후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가 피곤한 얼굴로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아들처럼 하청업체 소속으로 일하다 산업재해로 죽거나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일명 '김용균법'이 처리되지 않을까 걱정하느라 전날도 두 시간밖에 잠을 못 잔 그였습니다.

김씨는 24일에도, 26일에도 국회를 찾았습니다. 눈물을 흘리면서도, 눈물을 닦으면서도 아들 같은 죽음이 또 생기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결국 어머니가 해냈습니다. 여야는 27일 이 법을 본회의에서 처리했습니다.

이런 그를 서지현 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 마음 속 '올해의 인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여러 언론에서 자신을 '올해의 인물'로 인터뷰하고 있지만 "어떤 말로도 위로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어머님의 간절한 기도와 절규로 이루어낸 오늘의 기적을 우리 모두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오늘의 에디터스 초이스입니다.

"제가 너무도 과분하게 '올해의 인물'로 인터뷰를 한 것이 많이 부끄럽습니다. 제 마음 속 '올해의 인물'은 김용균 어머님 김미숙님이십니다.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을 그렇게 보내고 그 어떤 위로로도 위로할 수 없는,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계신 어머님께서 '우리 아들딸들을 계속 이렇게 죽게 할 순 없다'시며 이 추운 겨울, 거리에서, 방송국에서, 국회에서 외치시는 모습은 그 누구보다 위대하고 그 누구보다 아름다웠습니다.

법은 미흡하고 여전히 갈 길이 멀다지만, 어머님의 간절한 기도와 절규로 이루어낸 오늘의 기적을 우리 모두 기억할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더는 가장 아픈 사람들이 투사가 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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