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싸>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모습

<마켓인싸>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모습 ⓒ 채널A

 
지난 11일 화요일 오후 8시 20분에 첫 방영된 <마켓인싸>는 장바구니를 들고 핫한 도시로 떠나는 장보기 여행 콘셉트 프로그램입니다. 종편방송인 채널A에서 저녁시간 시청자들을 위해 방영되면서 처음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맏언니 역할을 하는 여배우 박진희와 알뜰살뜰한 재래시장 장보기 모습을 보여주는 실력파 여배우 한다감, 윤소이가 출연하여 안방극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프로가 바로 <마켓인싸>입니다.

첫 방송이라 아직은 생소한 감이 없진 않지만, 방송을 거듭할수록 '미녀 삼총사' 배우들의 재치 있는 입담과 함께, 저녁시간대 시청자들을 불러 모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싸'란 '인사이더(insider)'의 줄임말로 '아웃사이더'와는 달리 모든 일에 적극성을 띠고 참여하여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 혹은 무리에 잘 섞여 노는 사람을 뜻합니다. 다른 말로 풀이하면 무리 안에 있는, 중심이 되는 사람을 말합니다.
 
 경주 황리단길 한옥카페 모습

경주 황리단길 한옥카페 모습 ⓒ 한정환

   
인기 절정의 핫플한 장소로 부상한 '경주 황리단길'
 
본격 장보기 시장 여행에 앞서 천년고도 경주를 심층 탐색하기 위해, 맨 먼저 찾은 곳이 요즘 젊은층으로부터 인기 절정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경주 황리단길입니다.

그럼 <마켓인싸>에 방영된 황리단길은 어떤 곳인지에 대하여 하나씩 풀어 보겠습니다. 황리단길이란 서울 이태원의 경리단길처럼 경주 황남동과 경리단길을 합쳐 부르는 이름입니다.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경주 황리단길에는 낮에도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낙후된 지역이었습니다. 길거리와 골목길 등에는 막걸리 선술집 그리고 운명을 알아 보는 점집들이 많아 경주 사람들은 여기 황남동에 별로 관심과 신경을 쓰지 않았던 지역입니다.
  
 경주 황리단길 이색적인 먹거리 가게 모습

경주 황리단길 이색적인 먹거리 가게 모습 ⓒ 한정환

 
그리고 각종 문화재들이 많아 건물을 신축하거나 보수 등을 마음대로 못할 정도로 규제가 심했던 지역입니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 각종 규제가 조금씩 풀리면서, 부근에 한옥호텔 등이 새롭게 선보이자 관광객들이 조금씩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SNS에 과거 우리 전통문화와 현대가 아우러진 지역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습니다.
  
 한옥 가정집을 리모텔링하여 문을 연 카페 모습

한옥 가정집을 리모텔링하여 문을 연 카페 모습 ⓒ 한정환

 
그동안 거들떠보지도 않던 이 지역에 사람들이 조금씩 관심을 보이면서 땅값도 금방 천정부지로 올라, 지금은 경주의 어느 지역보다 비싼 지역으로 탈바꿈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외면받아 왔던 지역이 이렇게 핫한 지역이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사람 팔자 시간문제'라는 속담이 이를 두고 한 말인 것 같습니다.
 
2000년 1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경주역사유적지구에 등재된 동부사적지대에는 첨성대와 대릉원 그리고 여러 기의 고분군 등 유적들이 한곳에 많이 모여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올해 '핑크뮬리'(관련 기사 : 150만 명이나 찾아온 이곳, 다르긴 다르네 http://omn.kr/1c0kg) 하나로 관광객 150만 명이 찾은 최고의 핫한 지역이 바로 첨성대, 대릉원 주변입니다. 이렇게 대릉원과 이어지는 곳이 황리단길이다 보니, 자연히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경주 포석로 황리단길 모습과 가게들

경주 포석로 황리단길 모습과 가게들 ⓒ 한정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황리단길은 경주 내남 사거리에서 대릉원 서쪽 담장을 따라 남쪽으로 황남관까지 이어지는 길입니다. 직선거리로 약 1km 정도의 거리입니다. 황리단길의 행정상 정식 명칭은 포석로입니다.

황리단길 중간중간에 골목길이 나오는데, 골목길 사이로 각종 이색적인 카페와 먹거리 가게 그리고 추억의 사진관 등 볼거리가 많은 지역입니다. 황리단길은 걸어 다니며 지루하지 않도록 재미에 재미를 더해 놓은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 전통 한옥을 깨끗하게 리모델링 하여 제과점으로 변신한 곳도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제빵사가 직접 만든 수제 빵이 진열되어 있으며, 관광객들이 손수 골라 안방에서 식사를 하듯 커피와 빵을 먹을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의자도 현대식 의자가 아닌 전통 우리 나무 의자를 놓아두어 한옥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경주 황리단길 2층 카페 모습

경주 황리단길 2층 카페 모습 ⓒ 한정환

 
골목길 깊숙한 또 다른 곳에는 2층으로 지은 한옥에서 바깥 전망을 보며, 커피나 음료를 마시는 이색 카페도 있어 현재 성업 중인 곳도 있습니다. 조용하고 고즈넉한 것을 좋아하는 관광객들이 많이 들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황리단길은 젊은 창작인들이 만든 이색적인 가게들이 많습니다. 서점에 가서 책을 구입하면 약봉지처럼 생긴 봉투에다, '읽는 약'이란 글자를 새긴 봉투에 구입한 책을 넣어주는 재미있는 서점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예쁜 개량한복을 입고 황리단길을 다니며 추억의 옛 장소에서 멋진 인생 샷도 남길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경주 황리단길 추억의 사진관 모습

경주 황리단길 추억의 사진관 모습 ⓒ 한정환

 
요즘은 동네 사진관 찾기도 힘든데 여기 황리단길 추억의 사진관에 오면, 옛 모습을 재연한 흑백사진을 찍어 보정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인화해 주는 곳도 있습니다.

또한 요즘 젊은 층들이 초등학교 시절, 학교 앞 문방구에서 사 먹던 과자류와 달고나 만들기 등 추억의 장소도 마련되어 있는 곳입니다. 황리단길을 이리저리 구경하다 배가 출출할 때가 되면, 떡 방앗간에서 직접 만든 전통 떡도 사 먹을 수 있습니다.
 
황리단길 전 구역을 다 돌아보려면 시간도 걸리고, 또 걸어 다니기가 불편하여 전동카를 빌려 타고 다니는 관광객들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름난 카페는 주말에 커피 한잔 먹으려면 한참이나 기다려야 할 정도로 관광객들이 많이 몰립니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황리단길 주변에 한옥 카페를 짓기 위해 여기저기서 공사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경주 황남동 효자 손시양 정려비 모습

경주 황남동 효자 손시양 정려비 모습 ⓒ 한정환

    
역사유적지 구경은 관광객들에게 주는 또 하나의 보너스
 
황리단길 한복판에는 보물 제68호로 지정된 경주 황남동 효자 손시양 정려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정려비란 충신이나 효자, 열녀 등을 기리고자 그들이 살았던 고을에 세운 비를 말합니다.

이 비는 고려시대 사람인 손시양의 효행을 널리 세상에 알리기 위해 여기에 세웠다고 합니다. 역사 유적답사와 인기 절정의 핫한 장소인 황리단길이 함께하여, 관광객들에게는 또 하나의 보너스가 될 것 같습니다.

손시양에 대한 문화재청 자료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습니다.

"손시양은 부모가 돌아가신 뒤 각각 3년간 묘소 옆에 막을 지어놓고 곁을 지켰다 한다. 당시 동경유수(東京留守) 채정이 왕에게 그의 효행을 글로 적어 올려 마을에 정문을 세우게 되었다.

비는 비몸만 있을 뿐 아래의 받침돌과 위의 머릿돌은 없다. 고려시대 명종 12년(1182)에 세워진 것으로, 비문은 채정이 지었다. 이 정려비는 고려시대에 건립된 일반적인 비의 형식과 달리 사각기둥 모양으로, 고려시대에 불교와 관련되지 않은 비문으로서 희귀한 자료이다. 길가에 서있던 것을 1977년 받침을 설치하고 보호각을 건립하여 보존하고 있다."

 
 경주 중앙시장 먹거리 코너 모습

경주 중앙시장 먹거리 코너 모습 ⓒ 한정환

   
먹거리 야식 천국 경주 중앙시장
 
경주 황리단길 탐색을 마친 미녀 배우 3인방은 본격적인 장보기 여행에 앞서, 식욕을 불러일으키는 야식의 천국인 경주 중앙시장을 방문했습니다. 중앙시장을 경주 사람들은 아랫시장이라고 많이 부릅니다.

중앙시장에는 서민들이 즐겨 찾는 돼지국밥과 김밥 그리고 떡볶이 등의 각종 먹거리를 판매하는 코너가 있습니다.
 
특히 저녁시간에는 중앙시장 앞에 포장마차 형식의 각종 메뉴들로 만든 야식을 판매하고 있는데, 경주 사람들보다는 관광객들이 SNS 소문을 듣고 더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요즘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도 우리나라 전통시장 체험으로 자주 들르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후 6시 영업을 앞둔 경주 중앙시장 야식코너 모습

오후 6시 영업을 앞둔 경주 중앙시장 야식코너 모습 ⓒ 한정환

   
이처럼 야식 천국인 중앙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맛도 맛이지만 저렴한 음식값이라고 합니다. 젊은 층 관광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듯 5천 원 내외이면 한 끼 식사를 거뜬히 할 수 있는 장소로 소문나 있기도 합니다.

요즘은 동절기라 매주 금·토요일만 문을 여는데, 야식 포차는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만 영업합니다.
 
화끈한 입담을 자랑하는 미녀 3인방이 장바구니를 들고 전국의 핫한 지역으로 돌아다니는 채널A <마켓인싸> 장보기 여행 프로그램이, 저녁시간대 시청자들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선사하는 의미 있는 방송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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