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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영어를 공부했지만 영어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다. 할 수 있는 말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교과서를 통해 배운 "How do you do?" "I'm fine. Thank you." "Nice to meet you." 같은 기본적인 표현 정도. 

더욱이 교과서에서 배운 영어 표현은 너무 오래됐거나 우리가 시험을 위한 영어를 공부한 탓에 실생활에서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실생활에서 쓰는 영어는 단어의 의미와 표현 방식에서 깊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가령 우리가 자주 쓰는 'should'라는 영어 단어를 사용한다고 생각해보자. 

보통 한국 사람은 'should'라는 영어 단어를 '~해야 한다'로 알고 있다. 우리가 영어 문법을 배울 때마다 'should, have to, must' 등의 표현과 함께 '~해야 한다'로 외우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세 표현은 같은 뜻을 가지고 있어도 표현의 강도가 전혀 달라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 

오늘 소개할 <올리버 쌤의 영어 꿀팁>이라는 책에서 올리버쌤의 설명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A : Wow! This is so high. (와! 엄청 높아!)
K : You should use that bungee cord. (의도 : 번지 점프 줄을 반드시 해야 해요.)
A : Okay, thanks. (감사해요.)
K : 헉! 줄 없이 뛰어버렸어! 

● 한국 학교에서 should를 배울 때 보통 have to, must와 함게 배워요. 그래서 모두 should는 명령 혹은 의무의 뜻을 가지며 정도에 차이가 있다고 이해하죠. 그 때문인지 많은 한국 사람들이 should를 '해야 한다'는 뜻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should는 '해야 한다'는 의무의 뜻보다 recommend나 suggest처럼 '하는 게 좋아요'와 같은 추천의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더 정확해요. (본문 20쪽) 

나도 이 글을 읽기 전에는 단순히 '해야 한다'는 뜻으로 생각했다. 처음 영어를 배울 때 'should' 가벼운 의무의 의미, 'have to'는 조금 더 강한 의무의 의미, 'must'는 반드시 해야 하는 강한 의무의 의미로 배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should'는 의무의 뜻보다 추천의 의미로 더 많이 쓰이는 단어였다. 
 
올리버쌤의 영어꿀팁, 위즈덤하우스
 올리버쌤의 영어꿀팁, 위즈덤하우스
ⓒ 노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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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uld'처럼 한국이 많이 틀리는 영어 표현에서 한 가지 더 예를 들어보자. 

영어 표현 중 우리가 흔히 '~후에'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단어 'after'가 있다. 'after'의 기본적인 의미만 떠올리는 탓에 우리는 '2시간 후에 만나'라고 말할 때도 'after 2 hours'라고 말하고, '2주 후에 여행 갈 예정이라'라고 말할 때도 'after 2 weeks'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건 전부 잘못된 표현이다. 

분명히 'after'는 '~후에'라는 의미니까 맞는 것 같은데, 뭐가 잘못된 걸까? 올리버 쌤은 이렇게 설명한다. 
 
시간을 표현할 때 많이 하는 실수입니다. '~뒤에' 혹은 '~후에'를 말할 때 당연히 after를 쓰는 경우가 많아요. 영어를 꽤 잘하는 분들도 이 부분에서 틀리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자연스럽게 말하려면 'in'을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In'을 듣고 '~안에'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는데, 그건 오해예요. 예를 들어서 in 2 weeks는 정확히 2주 후를 말합니다. 그리고 within 2 weeks가 바로 2주 안을 말합니다. 좀 헷갈리지만 잘 알아두는 게 좋겠죠? (본문 32) 

한국어로 '일이 끝난 후에 만나자', '두 시간 후에는 만나자'라고 말하는 건, 대체로 '일이 끝난 후에 만나자는 거군', '두 시간 이후에 만나자는 거군'이라며 자연스럽게 이해한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일이 끝나자마자 만나는 건지', '딱 두 시간 후에 만나는 건지'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렇게 딱 맞아떨어지는 시간을 생각하지 않고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코리안 타임'이라는 거다. 그런데 미국 친구에게 영어로 말할 때 'after'를 사용해서 일이 끝난 후에 만나자고 하거나 두 시간 후에 만나자고 할 때는 코리안 타임이 없어 조금 문제가 생긴다. 

여기서 'after'를 사용해버리면 '일이 끝난 후에 언제쯤? 두 시간 후에 언제쯤?'이라며 미국 친구가 당황할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2시간 이후'는 말 그대로 '2시간 이후'이지만, 미국 친구에게는 '2시간 이후 언제가 될지 모르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딱 2시간 이후에 만나자고 말할 때는 'in'을 써야 한다. 

올리버쌤은 책을 통해 'in'이 딱 '시점'을 말한다면 'after'는 시점 이후의 시간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확히 2시간 이후를 말할 때는 'in2 hours'이고, 2시간 이후지만 언제인지 정확히 정하지 않았을 때는 'after 2 hours'라고 말하며 미국 친구에게 '연락을 하겠다'는 말을 덧붙이는 게 좋다. 

이렇게 사소하지만 하나의 표현에도 미세한 차이가 있다. 우리가 시험을 치기 위해 배운 영어와 실제로 사용하는 영어는 살짝 다르다. 'After' 표현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틀리는 표현 중 하나로, <올리버쌤의 영어꿀팁>을 통해 우리가 평소 생각한 영어에서 어디가 잘못됐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올리버쌤 유튜브 캡쳐
 올리버쌤 유튜브 캡쳐
ⓒ 노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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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책이 가진 건 놀랍도록 쉬운 설명이 전부가 아니다. 위 사진처럼 <올리버 쌤의 영어 꿀팁>은 표현 하나를 설명한 단락마다 QR 코드가 삽입되어 있어 유튜브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이 유튜브 영상은 하나가 10분에 달하는 긴 영상도 아니다. 하나의 영상이 길어도 2분을 넘지 않는다. 

유튜브 구독자 수가 약 97만 명을 넘어서고, 총 조회 수는 120만 회가 넘어서는 올리버 쌤의 유튜브 영어 강의는 이미 그 매력과 신빙성이 증명된 강의라고 여길 수 있다. <올리버 쌤의 영어 꿀팁>책을 직접 읽으면서 들어보고 싶은 강의만 들어보았는데, 위트 넘치는 올리버 쌤의 강의는 꿀잼이다. 

여러 강의 중 '영어에는 '잘 먹겠습니다'라는 말이 없다'라는 강의 하나를 소개하고 싶다. 
 
K : 야, '잘 먹겠습니다'를 영어로 뭐라고 해? 
A : Um…. well…. 
K : 뭐야, 몰라? 너 원어민 맞아? 
A : What? 

● 음식에 대한 감사함을 표시하는 인사말로 '잘 먹겠습니다'라는 말을 쓰죠? 많은 분들이 이 말을 영어로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하는 것 같아요. 아마 원어민 친구에게 물어보거나 인터넷으로 찾아본 분들이 꽤 많을 것 같아요. 하지만 아마 속 시원한 정답은 찾을 수 없었을 거예요. 왜 그럴까요?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 영어로 그런 말은 존재하지 않아요. (...) 혹시 말없이 식사 시작하는 게 어색하다면 이렇게 말해볼 수 있어요.  

* Enjoy your meal. (맛있게 드세요 / 식사 상대나 식당 손님에게 쓸 수 있는 표현) 
* Let's eat! (먹어요!) 
* Dig in! (먹자! / Let's eat보다 비격식적인 표현) 
* Thank you for the meal. (감사히 먹겠습니다 / 식사를 대접받은 경우) 
 
올리버쌤 유튜브 캡쳐
 올리버쌤 유튜브 캡쳐
ⓒ 올리버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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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한국 사람들이 평소에 '잘 먹겠습니다'라고 말한 이후 먹는 경우는 드물지만, 윗사람에게 식사를 대접받거나 친구가 한 끼 식사를 쏘는 경우에는 종종 '잘 먹겠습니다', '잘 먹을게'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만약 영어권 친구와 함께 밥을 먹는데, 그 친구가 밥을 쏘는 경우라면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아마 많은 사람이 '어…'라며 말을 잃어버릴 거다. 오늘 이 글에서 올리버 쌤의 영상을 보았다면 당신은 '잘 먹겠습니다'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영어 표현 하나를 배웠다. 1인 2역으로 영상을 찍어 올린 올리버 쌤의 유튜브 영상은 웃으면서 볼 수 있었고, 낯선 영어 문화도 굉장히 쉽게 배울 수 있었다.  

그동안 영어 공부를 쉽고 재미있게 하려고 너무나 먼 길을 돌아왔는데, 이제야 겨우 쉽고 재미있게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 오는 겨울을 맞아 조금 더 영어 공부를 재미있게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올리버 쌤의 영어 꿀팁>은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2주 뒤에 여행 가'를 영어로 말할 때 왜 'After 2 weeks!'가 아니라 'in 2 weeks!'라고 표현해야 하는 이유, 학교 교과서에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잘 먹겠습니다'라는 영어 표현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올리버 쌤의 영어표현>. 이제는 어려운 교과서에서 벗어나 영어를 배울 때다. 
  
책 <올리버 쌤의 영어 꿀팁>은 영어 공포증 속에서 입을 떼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책에 적힌 1일 1표현을 배우면 100일, 1일 3표현을 배우면 한 달이면 책을 클리어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QR 코드를 스캔해 2분 남짓 영상을 시청하며 노는 기분으로 배울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포기했던 영어, 당신도 지금 시작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노지현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에도 실립니다.


올리버쌤의 영어 꿀팁 - 120만 명이 정주행한 유튜브 최강의 영어 강의

올리버 샨 그랜트 지음, 위즈덤하우스(2018)


태그:#올리버쌤의영어꿀팁, #위즈덤하우스,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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