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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감 질의하는 이헌승 의원 이헌승 자유한국당 의원(부산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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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심을 통과하는 경부선 철로를 지하화하는 사업에 자유한국당 소속 이헌승 의원(부산진을)이 반대 입장을 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핵심 공약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의원이 당 지도부에 차기 총선을 위해서도 예산을 편성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당뿐만 아니라 부산 지역 언론까지 나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이 의원은 일부 내용을 부풀려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12일 <국제신문>은 이 의원이 '경부선 지하화 사업은 오거돈 부산시장과 민주당 소속 구청장들의 제1 공약인데 이것이 추진되면 다가오는 총선에서 한국당이 불리해질 수 있다'고 당 지도부에 문자 메시지로 알렸다는 내용이 보도됐다(관련기사: 이헌승 의원 '경부선 지하화' 국비 제동 로비 왜?).

다음날 <국제신문>은 사설을 통해 "그냥 자기 입지와 지역구 이해관계만 생각해 행동한 것으로밖에 해석이 안 된다"라면서 "부산 전체와 유권자는 관심 없고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식"이라고 이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신문은 "당장 시민과 유권자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내년 총선에서 표심이라는 유권자의 심판을 받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민주당 "시장과 여당 발목잡기... 못된 정치공학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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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13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민주당의 대표 지역 공약인 경부선 지하화 공약에 반대 입장을 드러낸 이헌승 자유한국당 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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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도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3일 민주당 부산시당은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소속 시의원과 구의원, 지역위원장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당은 기자회견문에서 "차기 총선을 위해 부산의 변화를 막아야 한다는 야당 국회의원의 사고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경부선 철로 지하화 사업은 민주당 제1공약이기 전에, 부산의 변화와 시민 행복을 최우선 순위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시장과 여당의 발목을 잡아야 한다는 못된 정치 공학에 부산시민과 함께 분노한다"라면서 "'방해 로비' 당사자는 부산시민 앞에 즉각 사죄하라"고 이 의원을 겨냥했다.

이헌승 의원 "당 내부에 의견 피력...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헌승 의원은 당 내부에 의견을 피력한 것을 두고 일부에서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부산 의원이고 국토위이니까 원내 대표실에서 의견을 먼저 묻기에 문자로 정리해서 딱 한 번 전한 것"이라면서 "마치 로비를 했다는 식으로 알려진 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공약이라서 반대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무적으로 볼 때 지금 그런 의견이 있다는 걸 달았는데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반대했다고만 보는 것은 본말이 바뀐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 의원은 여당이 추진하는 경부선 지하화 사업보다는 부산역 일원 철도시설 재배치 사업에 더 공을 들여 왔다. 이 의원은 "당장 내년 2월에 고시를 앞둔 철도시설 재배치를 우선 추진하는 게 향후 사업을 위해서도 더 효율적"이라고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경부선 지하화 사업은 부산 구포와 사상, 부산진을 잇는 경부선 도심 통과 구간을 지하화하고 공원 등을 조성한다는 내용의 도시 재생 사업으로 지난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의 대표 공약이었다.

부산시는 사업 추진을 위한 연구용역 예산 50억 원을 신청했지만 정부 예산안에서는 받아들여지지 못했고, 이후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35억원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