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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 악수하는 김병준-나경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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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표심이 68분이나 되는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친박' 꼬리표를 거부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한국당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해서 '탈계파'를 선언하며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103표 중 68표를 얻어 35표를 기록한 김학용 의원을 누르고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다수 언론은 나경원 원내대표 당선의 주요 요인이 친박계의 지원이라고 분석‧보도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당선 후 첫 비상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세간의 평가를 거부한 것이다.

나경원 "이번 선거는 계파 종식의 완성"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의 의미는 통합과 미래"라면서 "비대위원장께서 우리 당에 오시면서 계파 깨트리기가 시작됐다면, 계파 종식의 완성이 이번 선거가 아닌가"라고 자평했다. 그는 "다른 후보의 거의 2배 표차로 당선이 됐다"라며 "친박 표심이 68분이나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선거는 철저히 의원님들 한 분 한 분이 당의 미래를 위해서 절실한 선택을 한 것"이라며 "그만큼 한 분 한 분의 절실함을 잘 담아서 112분의 의원들과 함께 총선 승리와 당권 교체를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라고 선언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를 위해 "대안 정당, 신뢰 정당의 모습을 갖춰야 한다"라며 "당의 통합 과정에서 화이불류, 화합을 이루되 함부로 휩쓸려가지 않으면서 중심을 갖고 당의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이야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로 뛰며 함께 당선된 정용기 정책위의장 역시 '탈계파'를 강조했다. 그는 "언론에서 저에 대해 '중립이다' '범친박이다' '사실상 친박이다'라고 표현하는데 저는 28년간의 정당생활을 통해서 사람중심 계파활동을 한 적이 없다"라며 "계가 있다면 '국민계'고 파가 있다면 '우파'다"라고 강조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국민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는 보수정당을 만들기 위해 당 단합의 길에 함께하겠다"라며 "현장 중심의 정책 활동을 통해서 당의 단합을 도모하고,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서 고통받고 계신 국민들과 함께 강력한 정책저항운동에 나서서 이를 통한 우파 통합을 하는 데도 역할을 해내겠다"라고 다짐했다.

김병준 "친박 프레임 씌우는 의도, 용납할 수 없어"

이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이번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정말 우리 당에 계파주의가 크게 약화되고 사라져간다고 느꼈다"라며 "탈계파주의의 승리"라고 평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마치 이 선거가 계파주의에 의해서 치러진 것처럼 보도가 되고 있다"라며 "사실도 아니고 또 옳지 않은 시도"라고 주장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계파를 가로지르는 크로스 보팅(Cross Voting)도 많았고, 지긋지긋한 계파주의를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들이 합쳐져서 이번 선거 결과를 만들었다"라며 "마치 계파가 오히려 강화되는 듯한 보도가 있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원내대표나 정책위의장에게 친박 프레임을 씌우는 의도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시대정신에도 맞지 않고 당과 국민들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제가 비대위원장 있는 한, 계파주의 살리려는 시도와 싸워가겠다"라고 덧붙였다.

태그:#나경원, #친박,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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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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