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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인권센터와 국가인권위원회 대전인권사무소, 대전광역시가 11일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세계인권선언 70주년 기념 인권영화상영회' 오후 상영작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골령골 이야기' 상영에 앞서 제작자와 출연자, 유족들이 무대에 올라 제작이유와 과정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대전광역시 인권센터와 국가인권위원회 대전인권사무소, 대전광역시가 11일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세계인권선언 70주년 기념 인권영화상영회" 오후 상영작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골령골 이야기" 상영에 앞서 제작자와 출연자, 유족들이 무대에 올라 제작이유와 과정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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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인권센터와 국가인권위원회 대전인권사무소, 대전광역시는 11일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세계인권선언 70주년 기념 인권영화상영회'를 개최했다.
 대전광역시 인권센터와 국가인권위원회 대전인권사무소, 대전광역시는 11일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세계인권선언 70주년 기념 인권영화상영회"를 개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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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한국군경에 의해 민간인 7000여명이 학살당한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학살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골령골 이야기' 상영회가 대전시청에서 개최됐다.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기념하여 대전광역시 인권센터와 국가인권위원회 대전인권사무소, 대전광역시가 11일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인권영화상영회'의 오후 상영작으로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이 상영된 것.

상영회에 앞서서는 제작자인 팟캐스트 '아는것이힘이다' 정진호 PD와 영화에 출연한 산내학살사건 유족 이계성·전숙자 씨, 임재근 평화통일교육센터 교육팀장, 영국인 데이비드 밀러 박사 등이 무대에 올라 간단한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정진호 PD는 "산내학살사건이 대전에서 일어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저를 비롯한 대전시민들이 이 사건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이를 알리기 위해서,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하기 위해서 제작하게 됐다"고 제작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제작하는 과정에서 크게 힘든 일은 없었다. 그 동안 대전지역 많은 시민사회단체와 활동가들이 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활동과 연구, 노력을 해왔기 때문이었다"며 "그러나 아직 이 사건의 제대로 된 진실규명도, 명예회복도, 유해발굴도 되지 않았다. 앞으로 우리가 해야할 몫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전시청 상영회가 너무 늦게 열리게 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지난 5월 이 다큐가 완성된 이후 가장 먼저 대전의 기관이나 대학 등에서 먼저 관심을 보여 주실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제주, 순천, 국회, 영국, 필리핀 등에서 먼저 상영되고 이제야 대전시청에서 상영회를 열게 되어 안타깝다"며 "이번 상영회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대전시민들의 관심을 더욱 더 많이 모아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1950년 한국전쟁당시 남한 군경에 의해 민간인 7000여명이 집단학살된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 골령골 학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이 18일 VIP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1950년 한국전쟁당시 남한 군경에 의해 민간인 7000여명이 집단학살된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 골령골 학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이 18일 VIP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 아는것이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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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내사건 유족 전숙자 씨는 '참회할 줄 모르는 동포여'라는 자작시를 낭송하면서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그는 "누구네 선산에는/ 갓비에 망부석에 둘레석에 모자라/ 시신 아파트가 등장하는데/ 우리는 아비 죽어 육십팔년/ 시신조차 모실 수 없어 갈갈이 찢어진 가슴/ 등에는 빨갱이란 주홍 글씨 안고 지고서/ 흐르는 눈물 가슴 가슴마다 묻어야 했소"라고 유해발굴도 하지 못한 억울함을 토해냈다.

그리고는 "저 남쪽나라 식인종도 제 동포 형제는 알아보거늘/ 하물며 이 땅에 죽은 자 백만이 넘건만/ 죽인 자는 모두 다 어디가고/ 단 한사람도 진정 참회할 줄 모르는가"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유족 이계성 씨는 "그 동안 인권운동을 해 오신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산내사건이 그래도 여기까지 왔다. 우리 같은 유가족들이 그래도 지금 어깨피고 살 수 있는 것은 이런 분들의 헌신 때문이었다. 진정 감사드린다"며 "그리고 이 영화를 함께 보기 위해 이 자리에 오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다큐의 제작배경과 과정 등에 대한 설명이 끝난 후에는 약 1시간 동안 영화가 상영됐다. 상영회에 참여한 대전시청 직원과 시민 등은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한숨을 토해내기도 했다.

한편, 팟캐스트 '아는것이힘이다'에서 시민펀딩을 통해 모금한 돈으로 제작한 다큐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은 한국전쟁 당시 군경에 의해 민간인 최대 7000여 명이 학살당한 '산내 골령골'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제작된 다큐다.

이 다큐는 최근 대전충남민언련이 수여하는 '민주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영국 BBC라디오 방송에도 소개된 우수한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영국 런던대학교에서 상영회를 개최했고, 오는 지난 11월에는 국회와 필리핀에서도 상영회를 개최했다.

태그:#산내학살, #골령골, #대전시청, #아는것이힘이다, #대전광역시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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