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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 조감도.
 가덕신공항 조감도.
ⓒ 부산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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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다시 추진한다. 기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나는듯했던 동남권신공항 논란이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해공항 확장을 계획해왔던 국토교통부와는 엇박자를 피할 수 없다. 상황에 따라 중앙 정부와의 힘겨루기도 해야 할 판. 하지만 부산시는 이번으로는 물러서지 않고 신공항을 짓는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는 최근 국토부가 진행하고 있는 김해신공항 건설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내부 입장을 정리했다. 11일 취재진과 만난 부산시의 한 고위 관계자는 "김해공항 확장은 불가능하고, 가덕도에 신공항을 지어야 한다는 부산시의 입장은 확고하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음과 안전, 운영 문제에 자유로울 수 있는 곳이면 어디라도 괜찮지만 가덕도가 가장 적격하다"라며 "신공항을 신공항 답게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서 새로운 관문 공항에 걸맞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의 말처럼 부산시는 김해공항이 확장이 된다고 하더라도 기존에 고질적으로 제기되던 소음과 안전, 군사공항으로서의 운영상 한계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결국 '어정쩡한' 국제공항에 불과한 김해공항 확장으로는 동남권의 항공 수요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문제는 예산이다. 돈줄을 틀어쥔 중앙정부에서 예산을 타오기 위해서는 명분도 중요하다. 부산시가 보고 있는 신공항 건설 예산 규모는 6조~7조 원 가량이다. 2016년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가 예상한 가덕신공항 건설 비용은 활주로 1개인 공항을 만드는데 7조 7000억 원, 2개 건설은 10조 원이라 부산시의 셈법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부산시 관계자는 "이에 대한 반박 데이터가 있다"라면서 "오히려 김해공항이 사회적 비용이 엄청 크다"라고 주장했다.

국토부에 불만 표출 "이제부터 적극적 목소리 내겠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난 2월 27일 지방선거에 앞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관문공항 건설 정책을 설명하던 모습.
 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난 2월 27일 지방선거에 앞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관문공항 건설 정책을 설명하던 모습.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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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고위 관계자는 국토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국토부가 민의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고 있다"라면서 "그것에 대해서 부산·울산·경남이 이제부터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라고 전했다.

앞서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송철호 울산시장은 김해공항 확장에 부정적인 의견을 교환하고, 동남권 신공항을 추진한다는데 원칙적인 의견을 모았다. 부산시는 그 동력을 바탕으로 국토부를 넘어 청와대를 설득해나간다는 내부 계획을 구상 중이다.

또 부산시는 가덕신공항 추진과는 별개로 기존의 김해공항 터미널·주차장 확장은 계속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도 국토부와 의견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부산시 관계자는 "김해공항이 현재 역할을 못하게 되면 어마어마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든다"라면서 "이를 도외시한다는 것은 굉장히 문제가 있는 발상이다"라고 국토부를 겨냥했다.

조만간 부산시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1월 2일 새해의 시작과 함께 오거돈 시장이 직접 나서 신공항 재추진에 대한 입장을 공식 발표한다는 예정이다.

부산시는 이 발표와 함께 신공항 논의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여론전과 함께 신공항 건설의 당위성을 알려나간다는 목표를 정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는 내부적으로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태그:#신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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