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싱어송라이터 마이큐가 싱글 < ecru >로 컴백하였다.
 
2007년 정규 1집 < Style Music >으로 가요계에 입문한 마이큐는 매니지먼트, 엔지니어 등 누구의 도움도 없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아티스트다. 최근 기획사, 소속사를 나와 1인 뮤지션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다. 마이큐의 사례가 많은 뮤지션을 꿈꾸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믹싱, 마스터링, 앨범자켓 제작, 음반 유통, 홍보 등을 모두 혼자서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손이 많이 가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고 두 번째로는 잘못된 정보 없이 하나하나 손수해야 되는데 전문가가 아닌 이상 쉽지 않다. 우리는 인터뷰를 통해 그가 혼자 할 수 있었던 원동력과 노하우를 파헤쳐 보기로 하였다.
 
다음은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어느 카페에서 그를 만나 진행한 인터뷰 전문이다.   

음악하길 잘 했다 싶은 때는? 나를 모르는 누군가가 내 음악을 들어줄 때
 
싱어송라이터 마이큐 마이큐는 6일 2018년 마지막 싱글 'ecru'를 발매하였다

▲ 싱어송라이터 마이큐 마이큐는 6일 2018년 마지막 싱글 'ecru'를 발매하였다 ⓒ 마이큐

         
- 어느덧 데뷔 11년차인데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현실이다. 마이큐는 어떤 음악을 하는 사람인가?
"어떤 특정 장르의 음악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어렵다. 독립적으로 활동하며 제 삶을 음악으로 기록하며 표현하는 사람이다."

- 우리가 쉽게 접하던 익숙한 음악이 아니다. 어떤 메시지를 담은 앨범인가?
"특별히 심오한 내용은 없다. 아주 단순하다. 사랑 이야기다. 사랑이 어렵고 복잡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랑은 참 단순한 거다. 이번 신곡  'ecru'는 두 사람이 서로 사랑에 빠졌다는 생각에 기뻐하다 나 혼자의 착각이라는 걸 깨닫는 그런 감정을 노래한 곡이다."

-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어릴 적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내 삶에 음악이 부재였던 적이 없다. 막연히 음악을 할 거라는 각오 없이 중학교부터 서서히 음악을 하고 있었다."

- 음악적으로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아티스트는?
​"음악적으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는 수많은 70~80년대 아티스트들과, 90년대 펑크록, emo 밴드 그리고 힙합 뮤지션들이다(한 명을 뽑기에는 너무 힘들다)."

- 마지막 정규앨범은 2015년이었다. 새로운 정규앨범에 대한 소식은?
"​솔직히 정규 앨범은 언제나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내 안에서 아직 정리가 안 되었다. 내면의 이야기들이 정리되면 그때는 정규앨범이라는 채널로 리스너들에게 다가갈 거다. 감성과 감정을 뛰어넘어 정말 하고픈 이야기가 정리되면 말이다."

- 마이큐 음악에 담긴 철학이 있다면?
"특별한 메시지를 부여하지 않는다. 듣는 사람마다 주관적으로 나의 음악을 통해 내가 이야기하고픈 것 이상으로 또 어떤 때는 상당히 다른 감정을 느낀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리스너와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메시지라는 벽으로 인해 상상의 자유를 막고 싶지 않다. 음악이 완성되는 순간은 리스너가 음악을 듣고 마음껏 느낄 때, 그때 비로소 내가 만든 곡이 완성이 되는 순간이다. 음악 외적으로는 늘 하는 말이 있다. Follow your heart." 

- 자신의 앨범과 OST 중 작업하기 더 어려운 것은?
​"OST가 더 어렵지 않을까? 단순히 내 이야기를 넘어 영상이 이야기하는, 또 감독이 추구하는 것들의 감성과 조화를 잘 이뤄야 한다. 난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OST와 같은 작업이 어렵다." 

- 올 한해 쉼 없이 달려온 마이큐. 자신에게 점수를 준다면?
​"점수...(웃음) 올해는 인생 첫 개인 전시를 하며 동시에 많은 음원을 발표했다. 도전이었지만 매 순간 즐겁게 열심히 했다. 점수는 모르겠다."

- 반면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언제나 아쉽다. 하지만 아쉬운 것에 집중하지 않고 긍정적인 것들에 더 집중하려 한다." 

- 음악하길 잘했다고 생각 들 때는?
"나를 모르는 누군가가 내 음악을 들어줄 때다. 생명과 생명의 만남이 음악이라는 통로로 이뤄진다. 정말 멋지고 감사하다." 

- 소속 없는 1인 뮤지션의 장점은?
​"프로덕션부터 작사, 작곡, 편곡, 믹스 그리고 매니지먼트까지 홀로 감당해내고 있다. 버겁지만 난 독립적인 뮤지션이다. 내가 선택한 길이다. 장점은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할 수 있지만 혼자 너무 많은 걸 해야 한다. 그래서 가끔은 집중해야 할 에너지가 조금은 분산된다." 

- 나만의 베스트 앨범 3개를 소개한다면?
"이건 정말 어렵다. 고를 수 없다(웃음)."

- 음악을 하면서 꼭 작업해보고 싶은 사람은?
"누군가와 작업을 한다면 백예린이다. 그녀의 팬이다."

"나처럼 독립적으로 음악하는 후배들, 본질에 더 충실해졌으면"
 
싱어송라이터 마이큐 마이큐는 올 한해 왕성한 활동에 비해 많이 아쉽지만 긍정적인것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 싱어송라이터 마이큐 마이큐는 올 한해 왕성한 활동에 비해 많이 아쉽지만 긍정적인것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 마이큐

  
- 마이큐와 같은 길을 걷는 후배들에게 해 줄 조언이 있나?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음악의 본질에 충실하면 좋겠다. 자신의 이야기를 깊이 담아, 마음으로 음악 하는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항상 하던 대로 음악을 할 거다. 그리고 창작이라는 공간 안에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싶다."

- 마이큐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음악을 내면 들어주고 공연을 하면 보러 와주는 소중한 팬분들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다. 정말 감사하다. 내 고마운 마음을 창작물로 변함없이 전하겠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평안!'
 
마이큐 ECRU 싱어송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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