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화려했던 단풍철이 끝나고 묵은 때를 벗겨내듯 나뭇잎이 하나, 둘 떨어져 나간 나무들이 더욱 쓸쓸해 보이는 초겨울. 곳곳을 뒤덮고 있던 미세먼지가 지난 비로 말끔히 씻겨 내려간 구례는 하늘은 맑고 바람은 시원합니다.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는 날에는 집 안보다 집 밖이 더 따사롭습니다.

구례를 여행하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구례 화엄사를 휙 둘러보고는 다른 지역으로 가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화엄계곡을 따라 이어진 화엄숲길, 그 끝자락에 위치한 연기암, 내려오는 길에 마주하는 구층암 등은 여행자들에게 치유의 시간, 여유의 시간을 주기에 충분한 곳입니다.

화엄숲길
 
입구
▲ 화엄숲길 입구
ⓒ 임세웅

관련사진보기


화엄숲길은 화엄사부터 연기암까지 이어지는 약 2km의 산책로를 말하며 치유의 숲길로도 불리기도 합니다. 편백나무, 참나무, 서어나무, 소나무, 산죽나무, 동백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산재해 있어 우리 몸에 좋은 피톤치드 성분과 음이온이 풍부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백나무 군락
▲ 화엄숲길 동백나무 군락
ⓒ 임세웅

관련사진보기

 
산죽 군락
▲ 화엄숲길 산죽 군락
ⓒ 임세웅

관련사진보기


화엄사 계곡을 끼고 이어지는 화엄숲길을 걷다 보면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바위를 볼 수 있는데 그중 용머리바위는 용의 기운이 너무 세 용머리의 일부분을 잘랐다고 전해지는 바위입니다.   
 
용머리바위
▲ 화엄숲길 용머리바위
ⓒ 임세웅

관련사진보기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으며 화엄숲길을 걸어 도착한 연기암에는 국내 최대 문수보살상이 구례를 내려보다 보고 있습니다.

연기암
 
국내 최대의 문수보살살
▲ 연기암 국내 최대의 문수보살살
ⓒ 임세웅

관련사진보기

 
문수보살은 부처님의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로 지혜와 관련한 소원을 이루어주는 보살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수험생들이 꼭 가봐야 할 곳이 바로 연기암입니다. 문수보살상 앞에서 구례읍을 휘감고 흐르는 섬진강을 바라보며 잠시 멍하니 앉아 있다 보면 세상의 모든 근심이 사라지는 듯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에서 바라본 섬진강 풍경
▲ 연기암 에서 바라본 섬진강 풍경
ⓒ 임세웅

관련사진보기


문수보살님께 지혜를 얻고 올라간 길을 내려오다 보면 계곡 건너 구층암 가는 대숲 길이 나옵니다.
 
가는 대숲길
▲ 구층암 가는 대숲길
ⓒ 임세웅

관련사진보기


대숲길을 지나 도착한 구층암에는 모양도 특이한 모과나무 기둥이 소리 없이 반겨줍니다. 자연 그래로의 모습으로 선방을 지키고 있는 모과나무 기둥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냅니다.

구층암
 
모과나무 기둥
▲ 구층암 모과나무 기둥
ⓒ 임세웅

관련사진보기


'차향사류'라는 글귀가 보이는 선방은 차 시배지로 알려진 화엄사 일대의 야생차밭에서 딴 찻잎으로 만든 죽로야생차를 마실 수 있는 곳입니다.
 
에서 마시는 죽로야생차
▲ 구층암 에서 마시는 죽로야생차
ⓒ 임세웅

관련사진보기


찬바람이 불 때 절집의 선방에 앉아 마시는 차 한 잔은 단순한 차가 아니라 약이며 여유롭게 차 한 잔 마시며 스님과 담소를 나누다 보면 여행의 피로가 싹 씻겨 나갑니다. 구층암에서의 아쉬운 시간을 마무리하고 화엄사에 들어서면 넓은 마당 위에 두 개의 중심 법당이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화엄사
    
보물 제299호 대웅전
▲ 화엄사 보물 제299호 대웅전
ⓒ 임세웅

관련사진보기

 
보물 제299호인 대웅전과 국보 제67호인 각황전 중 어느 법당이 중심법당인지 알 수는 없지만 두 법당이 대가람 화엄사의 중심을 나란히 잡아주고 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국보 제67호 각황전
▲ 화엄사 국보 제67호 각황전
ⓒ 임세웅

관련사진보기

 
구례 화엄사를 방문하시거든 짧은 시간 휙 둘러보지 마시고 치유의 길인 화엄숲길을 산책하고 연기암에서 소원을 빌어 보세요. 그리고 구층암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갖다보면 절로 몸과 마음이 치유될 것입니다.

태그:#구례, #화엄사, #연기암, #화엄숲길, #구층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