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한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 A 선수들이 얼굴에 붉은 반점을 찍고 그라운드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세리에 A 13라운드 유벤투스와 스팔 경기에서 양 팀 선수들은 물론 심판진도 얼굴에 붉은 반점을 찍고 나왔다.

이는 '국제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을 지지하기 위한 것으로 세리에 A 사무국은 여성에 대한 모든 폭력에 '레드카드'를 준다는 의미로 이번 주 13라운드 경기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에게 얼굴에 붉은색 반점을 찍어 줄 것을 요청했다.
 
 이탈리아 축구팀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 2018년 11월 25일 세리에A 오전 2시(한국시간) 이탈리아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스팔2013의 경기 당시 모습.

이탈리아 축구팀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 2018년 11월 25일 세리에A 오전 2시(한국시간) 이탈리아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스팔2013의 경기 당시 모습. ⓒ EPA/연합뉴스


국제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1981년 라틴 아메리카 여성 협회가 처음 제정했으며,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1999년 유엔총회에서 11월 25일로 공식 인정된 날이다.

세리에 A는 이탈리아 인권단체 '위월드'(we world)와 협약을 맺고 지난 2016년부터 이 운동을 지지하고 있으며, 소셜미디어에서도 #unrossoallaviolenza(폭력에 대한 레드카드)라는 해시태그로 널리 알리고 있다.

호날두의 소속팀 유벤투스는 트위터 성명을 통해 "유벤투스는 '국제 여성 폭력 추방의 날'과 함께 한다"라며 이날 얼굴에 붉은 반점을 찍고 경기에 나선 선수들의 사진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축구의 전설적인 스타였던 프랑코 바레시와 프란체스코 톨도도 '위월드'를 통해 "폭력은 문화적인 문제"라며 "우리의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를 심어줘야 하고, 이 운동에 존중을 나타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호날두도 얼굴에 붉은 반점을 찍고 이 운동에 동참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호날두는 과거 미국에서 한 여성을 성폭행한 뒤 거액의 합의금으로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 경찰이 이 사건을 수사하겠다고 나서면서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전망이지만, 호날두는 모든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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