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8 tvN 즐거움 전' <알쓸신잡3> 토크 세션.

2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8 tvN 즐거움 전' <알쓸신잡3> 토크 세션. ⓒ CJ E&M

 
"너무 소리 지르시면 알바로 오해 받습니다." 

2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8 tvN 즐거움전' <알쓸신잡3> 토크 세션. 이날 행사에는 유시민 작가와 김진애 김상욱 박사, 나영석 양정우 PD, 최재영 작가가 참석했다. 출연자들의 등장에 아이돌 못잖은 환호가 쏟아지자 <알쓸신잡>의 잡학박사, 유시민 작가가 웃으며 말했다. 

이날 <알쓸신잡3>는 시청자 투표로 선정된 2018년 tvN의 금요일 대표 콘텐츠로 뽑혔다. 트로피를 받아든 유시민 작가는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반겨주셔서 민망하다"고 했고, 나영석 PD는 "시즌3까지 지지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주제만 던져지면 잡학 수다가 쏟아지는 박사들이니만큼, 이날 토크 세션 진행을 맡은 대도서관은 박사들에게 행사가 열린 장소인 동대문를 주제로 대화를 제안했다. 대본에 없던 순서였지만, 김진애 박사는 "촬영 때도 대본은커녕 어떤 이야기를 나눌 거라는 말도 없다. 잔혹한 프로그램이다. 그만큼 우리가 실력이 좋다는 얘기도 된다"며 웃었다. 
 
 2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8 tvN 즐거움 전' <알쓸신잡3> 토크 세션에 참석한 유시민 작가, 김진애 박사, 김상욱 박사.

2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8 tvN 즐거움 전' <알쓸신잡3> 토크 세션에 참석한 유시민 작가, 김진애 박사, 김상욱 박사. ⓒ CJ E&M

 
미니 <알쓸신잡> 토크가 시작되자마자, 유시민 작가는 "동대문에는 조선시대 때부터 옷가게가 많았다"면서 "조선시대에는 징집이 되더라도 군복 지급을 안 해줬다. 입대하는 군인들이 동대문에 오면 어떤 부대가 어떤 군복인 지 알 수 있어서 여기 와서 옷을 해 입었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썰'을 이야기했다. 

이어 김상욱 박사가 "군사적으로 서울이라는 도시가 동쪽 지형이 낮다. 그래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고, 그래서 옹벽까지 지었는데 결국 쓴 적은 없다. 전쟁을 염두에 두고 성을 지었지만 외적이 올 때마다 도망쳤기 때문"이라며 말을 보탰다. 

여기에 도시계획 박사인 김진애 박사는 "동대문에는 10대 때부터 지금까지 내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다. 옷가게도 많고, 광장시장과 주변 청계천까지 온갖 것들이 있던 곳인데 그 사이에 우주선 같은 게(DDP) 떡 내려와 있으니 좀 그렇다"며 말을 줄였다. 유시민 작가가 "(DDP가) 맘에 안 드시는 거다"라고 거들자, 김진애 박사는 "도대체 이륙이 될 것 같지가 같다"는 농담으로 말을 마쳤다. 즉석에서 이뤄진 토크였지만, 동대문의 역사부터 군사적인 의미, DDP에 대한 불만까지 물 흐르듯 이어지는 대화에서 <알쓸신잡>의 녹화 분위기를 눈치챌 수 있었다. 
 
 유시민 작가가 2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8 tvN 즐거움 전' <알쓸신잡3> 토크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시민 작가가 2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8 tvN 즐거움 전' <알쓸신잡3> 토크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 CJ E&M

 김진애 박사가 2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8 tvN 즐거움 전' <알쓸신잡3> 토크 세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진애 박사가 2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8 tvN 즐거움 전' <알쓸신잡3> 토크 세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CJ E&M

 김상욱 박사가 2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8 tvN 즐거움 전' <알쓸신잡3> 토크 세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상욱 박사가 2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8 tvN 즐거움 전' <알쓸신잡3> 토크 세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CJ E&M


이번 <알쓸신잡3>는 시즌 초반 그리스 아테네, 이탈리아 피렌체, 독일 프라이부르크를 여행했다. 유럽 여행을 다룬 여러 TV 프로그램이 많았지만, <알쓸신잡3>는 박사들이 선택한 남다른 여행 코스와 정보, 이야기들로 큰 화제를 모았다. 과학자인 김상욱 박사는 '근대 과학의 아버지'인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감금돼 있던 집을 방문해 "이렇게 작은 방에서도 우주를 생각했다는 게 감동적이었다"고 했고, '미켈란젤로 팬'인 김진애 박사는 미켈란젤로가 정치적 탄압을 피해 숨어 지내던 방에 남은 스케치 자국을 보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김진애 박사는 당시 방송을 다시 보며 "<알쓸신잡> 팀의 진짜 울보는 유시민 선생인데 내가 만인 앞에서 울보 인증을 해버렸다"며 웃었다. 

김 박사는 "미켈란젤로의 작품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고 메디치 가문의 영묘도 알았다. 하지만 그 아래에 미켈란젤로가 숨어있던 공간이 있었다는 건 전혀 몰랐다"면서 "제작진이 깜짝 선물이 있다고 하더니 그렇게 나를 놀라게 했다. 대단한 사람들이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미켈란젤로의 라오콘은 인류 고통의 상징이고,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이다. 그런데 그 작품의 스케치를 고난의 시간을 보낸 장소에서 보니 보자마자 눈물이 터졌다"고 그때의 감격을 다시 회상했다.    

김진애 박사의 칭찬에 양정우 PD는 "<알쓸신잡> 여행은 항상 즐거운 일"이라면서 "PD이기 때문에 함께하고 있지만, 선생님들의 말씀을 이렇게 들을 수 있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 않나. 언제나 즐겁고, 선생님들께 이런 서프라이즈를 해드릴 수 있다는 것도 영광스럽다"고 웃었다.      
 
 2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8 tvN 즐거움 전' <알쓸신잡3> 토크 세션에 참석한 나영석 PD.

2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8 tvN 즐거움 전' <알쓸신잡3> 토크 세션에 참석한 나영석 PD. ⓒ CJ E&M

 2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8 tvN 즐거움 전' <알쓸신잡3> 토크 세션에 참석한 양정우 PD.

2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8 tvN 즐거움 전' <알쓸신잡3> 토크 세션에 참석한 양정우 PD. ⓒ CJ E&M

 
나영석 PD는 "촬영하면서 선생님들의 호흡에 따라 깨달음과 감동을 느낀다. 제작진이 하는 건 우리가 현장에서 느낀 감정을, 편집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최재영 작가는 "같은 공간을 가도, 누가 가느냐에 따라 뭘 보고 뭘 느끼는지 다 다르다. 그런 것들을 방송을 통해 잘 전달할 수 있어 기분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8 tvN 즐거움전'은 tvN의 다양한 콘텐츠들을 즐길 수 있는 오프라인 행사로, '월화수목금토일, 매일 하나 즐밍아웃'이라는 슬로건에 맞춰 tvN 대표 드라마, 예능의 전시체험 부스, tvN 대표 프로그램 출연자가 참석하는 토크 세션이 준비됐다. 

23일 금요일에는 <탐나는 크루즈> <수미네 반찬> <미스터 션샤인> <백일의 낭군님> 토크 세션이 열렸으며, 24일 토요일에는 <최신유행 프로그램> <충재화실> <코미디 빅리그> 토크 세션, 25일 일요일에는 <대탈출> <알쓸신잡3> <김비서가 왜 그럴까> 제작진이 시청자와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알쓸신잡3 유시민 김진애 김상욱 김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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