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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낮 청와대 집현실에서 정책기획위원회를 비롯한 국정과제를 추진하는 직속기구 및 대통령 자문기구 위원들과 함께한 오찬 간담회에서 국정과제위원회별 추진성과 및 향후 계획 보고를 받고 있다.
▲ 국정과제위원회 추진성과 보고받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낮 청와대 집현실에서 정책기획위원회를 비롯한 국정과제를 추진하는 직속기구 및 대통령 자문기구 위원들과 함께한 오찬 간담회에서 국정과제위원회별 추진성과 및 향후 계획 보고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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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 김씨·중도층·20대'

22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주중집계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이 52.5%로 취임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정수행 지지율 52.5% 뒤에는 세가지 키워드가 숨어있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505명(응답률 8.2%)을 대상으로 한 11월 3주 차 주중집계 결과, 문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2%p 하락한 52.5%를 기록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2.6%p 오른 42.0%, '모름/무응답' 답변은 전주 대비 1.4%p 감소한 5.5%였다.

앞서 '리얼미터' 정례조사 중 취임 후 최저치로 기록된 문 대통령 지지율은 53.1%로 평양 남북정상회담 직전인 9월 2주 차 조사였다.

권력투쟁으로 해석된 '혜경궁 김씨' 논란, 중도 보수층 이탈로?

리얼미터는 취임 후 최저 지지율 기록 이유와 관련, "경제·민생 악화와 더불어 지난주 주말부터 확산하고 있는 '혜경궁 김씨' 논란이 문 대통령의 주변 지지층인 보수·중도 성향을 중심으로, 여권과 진보 진영 전반에 대한 불신감으로 이어진 것이 일부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리얼미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16일 일간 집계 때 53.6%로 마감됐다. 그러나 경찰이 지난 17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배우자 김혜경씨를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주로 확정하고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하면서 발생한 논란이 19일 조사부터 반영됐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조사 시작일인 19일 일간집계에서 52.8%로 집계됐다. 이후 문 대통령의 '생활적폐 청산' 메시지와 보수 야당의 국회 보이콧, 문 대통령 '레임덕' 주장 등이 있었던 20일 일간집계 때 54.1%로 회복됐다가, 이재명 지사 검찰 소환 등 계속 지속된 '혜경궁 김씨' 논란과 민주노총 총파업 소식 등이 전해진 21일 일간집계 때 다시 53.0%로 하락했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중도층의 이탈이 눈에 띄었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평가한 보수층 응답자는 전주 대비 2.0%p 하락한 23.5%를 기록했다. 중도층 응답자 역시 전주 대비 1.4%p 하락한 50.3%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약 4개월 만에 다시 30%대로 떨어진 민주당의 지지율(39.8%)도 같은 흐름을 띄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보수층 응답자는 전주 대비 6.1%p 하락한 12.6%, 중도층은 전주 대비 4.7%p 하락한 38.3%였다.

중도보수 성향으로 해석되는 '모름/무응답' 응답자의 변화 추이를 살펴봐도 중도층의 이탈은 두드러진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평가한 '모름/무응답' 응답자는 전주 대비 5.8%p 하락한 41.6%로 집계됐다.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모름/무응답' 응답자 역시 전주 대비 3.5%p 하락한 27.0%를 기록했다.

한국당 지지율은 이와 반대로 움직였다. 한국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0.9%p 상승한 22.6%로 집계됐다. 특히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2.6%p, 52.2%→54.8%), 중도보수 성향의 '모름/무응답' 응답층(▲2.4%p, 18.4%→20.8%), 중도층(▲2.1%p, 18.4%→20.5%)에서 주로 올랐다. 이는 '최순실 태블릿PC' 사건 직후인 2016년 10월 4주 차 조사(25.7%) 이후 최고치다.

이탈한다던 20대 지지율은 오히려 올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2018 국회 철도정책세미나’에서 취재진의 질문 공세를 받고 있다.
이날 이 지사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논란과 관련해 취재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국토 균형 발전을 이룰 경기도 철도 정책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답한 채 자리를 떠났다.
▲ 질문 공세 받는 이재명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2018 국회 철도정책세미나’에서 취재진의 질문 공세를 받고 있다. 이날 이 지사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논란과 관련해 취재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국토 균형 발전을 이룰 경기도 철도 정책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답한 채 자리를 떠났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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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던 20대에서는 '반전'이 있었다. 이번 조사의 연령별 응답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평가한 20대 응답자는 전주 대비 6.8%p 상승한 61.0%를 기록했다. 앞서 20대 지지율 이탈을 강조했던 일부 야권과 언론의 분석과 다른 결과인 셈이다.

이에 대해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이날(2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한 인터뷰에서 "20대(지지율)는 상당히 오르고 내리는 게 불안정하게 이어지는 속성을 갖고 있다. 언론에서 너무 호들갑을 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도층은 약한 지지층이다. 이런 지지층은 정부·여당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이슈가 많이 나오면 이탈하는 속성을 갖고 있다"며 "경제·민생 악화에 대한 불안심리는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제가 봤을 땐 아무래도 '혜경궁 김씨' 논란이 정부·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태그:#리얼미터, #문재인 대통령, #혜경궁 김씨, #중도층,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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