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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을 비롯한 진보세력과 문재인 정부가 노동 현안을 두고 날 선 각 세우기가 충남에서도 이어졌다.  
‘적폐청찬! 노조 할 권리! 사회대개혁을 위한 민주노총 총파업 세종충남대회'가 21일 천안터미널 앞에서 진행됐다.
▲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총파업대회 ‘적폐청찬! 노조 할 권리! 사회대개혁을 위한 민주노총 총파업 세종충남대회"가 21일 천안터미널 앞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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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현안을 두고 민주노총과 문재인 정부의 날 선 각 세우기가 충남에서도 이어졌다.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가 천안터미널 앞에서 '적폐청찬! 노조 할 권리! 사회대개혁을 위한 민주노총 총파업 세종충남대회'(이하 총파업대회)를 21일 개최했다.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 열린 이 날 총파업대회에는 민주노총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충남시민사회연대회의에 소속되어 있는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진보정당까지 약 7천여 명(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가집계)의 인원이 참석했다.

이 날 총파업대회의 가장 핵심 요구는 무엇보다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반대였다. 노동계는 여야의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시도(기존 3개월→6개월 혹은 1년)가 최저임금 무력화까지 포함한 노동개악으로 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 날 총파업 대회에서는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반대의 목소리만큼이나 적폐 청산과 노조할 권리 보장, 비정규직 철폐 등의 목소리 역시 만만치 않게 터져나왔다. 
세종충남본부 문용민 본부장의 투쟁사 장면
▲ 민주노총 총파업 세종충남대회 세종충남본부 문용민 본부장의 투쟁사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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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문용민 본부장은 "최근 청와대는 물론 여야 모두가 '민주노총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노동자들은 (이전 정권부터) 거리에서, 굴뚝 위에서 싸워왔다. 심지어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도 있었다. 그럴 때 외면해 왔던 자들이 이제는 귀족노조가 또 파업을 한다면서 민주노총에게 사회적 책임을 운운하고 있다"고 대회사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문 본부장은 "민주노총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부터 이어져 온 관료적폐, 재벌적폐, 사법적폐를 청산하려고 파업을 하고 있다. 또한 100만 교사 노동자, 250만 특수고용 노동자, 열악한 노동조건에 놓인 5인 미만 사업장의 5백만 노동자 등 모두가 '노조 할 권리'를 보장 받을 수 있도록 파업을 하고 있다"고 총파업의 이유를 설명하면서 "민주노총의 사회적 책임은 2천만 노동자들의 헌법적 권리를 사수하고 쟁취해내는 것이며, 친재벌·반노동의 노동개악을 일삼는 문재인 정부와 싸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단에 오른 각급 단위 대표자들 모습
▲ "민주노총 총파업 세종충남대회" 연단에 오른 각급 단위 대표자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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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근로제에 대해서도 문용민 본부장은 강하게 비판했다.

문 본부장은 "민주노총의 역사는 노동시간 단축의 역사다. 48년 전 전태일 열사가 주 48시간 근로기준법을 지키라고 분신했다. (노동시간이) 46시간, 44시간, 40시간이 되는 동안 수많은 선배열사들이 죽음으로 내몰렸다. OECD 국가 중 최장시간 노동으로 (노동자들이) 고통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탄력근로제를 확대하는 것은 역사의 시간을 거꾸로 되돌리는 것이자 선배 열사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는 것"이라고 탄력근로제에 대해서 양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충남시민사회연대회의 최만정 공동대표의 연대사 모습
▲ 민주노총 총파업 세종충남대회 충남시민사회연대회의 최만정 공동대표의 연대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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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연대사에서도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계속됐다. 

연대사를 위해 마이크를 잡은 충남시민사회연대회의 최만정 공동대표는 "최저임금에 식대까지 포함할 때부터 문재인 정권은 배신의 강에 들어선 것이다. 정권이 어려울수록 박근혜를 몰아낸 세력이 뭉쳐야 하는데 예전 노무현 정권과 지금의 문재인 정권은 함께 싸우던 동지를 잊고 사용자에게 메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재벌개혁을 위해서, 적폐 청산을 위해서 문재인 정권이 배신의 강을 건너지 못하도록 따끔한 회초리를 들자"라고 말하며 민주노총 총파업을 지지했다.

이 날 집회에서는 장기투쟁사업장인 유성아산지회, 현담산업지회, 파인텍지회에서 연대투쟁사를 통해 조합원들의 연대를 강조했으며, 금속노조 충남지부 정원영 지부장이 적폐 청산과 사회대개혁을 강조했다. 충남의 플랜트건설노조 김준수 지부장 역시 투쟁사를 통해 헌법에 보장된 '노조할 권리'를 주장했다. 
총파업에 참여한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노동자들
▲ 민주노총 총파업 세종충남대회 총파업에 참여한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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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집회 마지막 순서로는 '재벌적폐', '비정규직', '노조파괴'가 쓰인 상자를 불태우는 퍼포먼스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현행 탄력 근로제는 3개월 단위까지 허용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뇌심혈관질환 직업병 기준 '과로'의 기준(4주간 1주 평균 64시간 근무 시)에 현행법으로도 이미 해당된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지금도 한해 평균 약 370명의 노동자가 '과로'로 인한 사망이 인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노총뿐만 아니라 한국노총까지 탄력근로제 기간확대(1년 변경 시 26주 동안 주 80시간 근무 가능)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덧붙이는 글 | 당진신문에도 송고한 기사입니다.


태그:#민주노총 총파업, #탄력근로제, #사회 대개혁, #적폐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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