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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용역이 진행되는 가운데, 제2공항 예정지로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로 결정한 후보지 평가가 왜곡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 제2공항에 반대하는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아래 반대대책위)와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아래 도민행동)은 지난 19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찬식 충북대 외래교수가 준비한 자료를 통해 국토부가 지난 2015년에 발표한 '제주 제2공항 사전 타당성조사 용역'(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 타당성 조사검토 용역)이 심각하게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입지 조건 조작해 특정 지역 탈락 시켜" 
 
고산리에서 신도리로 이어지는 해안지대는 제주에서 드믈게 지평선이 내다보일만큼 대지가 넓게 펼쳐진 곳이다. 고산리는 신석기 유적지와 수월봉 세계 지질공원, 당산봉 등 보전가치가 높은 곳이다. 그래서 신도리가 제2공항의 유력 후보지로 거론됐는데, 실제 사전 타당성 조사에서 성산이 신도를 누르고 예정지로 선정됐다. 반대대책위 등은 용역진이 신도를 탈락시키기 위해 차맞추기 용역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고산리에서 신도리로 이어지는 해안지대는 제주에서 드믈게 지평선이 내다보일만큼 대지가 넓게 펼쳐진 곳이다. 고산리는 신석기 유적지와 수월봉 세계 지질공원, 당산봉 등 보전가치가 높은 곳이다. 그래서 신도리가 제2공항의 유력 후보지로 거론됐는데, 실제 사전 타당성 조사에서 성산이 신도를 누르고 예정지로 선정됐다. 반대대책위 등은 용역진이 신도를 탈락시키기 위해 차맞추기 용역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 장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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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당시 전체 31곳 예정지 가운데 가장 적합지로 인정되던 신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용역진이 의도적으로 평가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신도에서 고산으로 이어지는 해안은 제주에서도 드물게 지평선이 보일 만큼 대지가 넓게 펼쳐진 곳이다. 그런데 고산은 신선기 유적과 수월봉 세계지질공원 등이 분포하는 곳이다. 때문에 신도가 공항 최적지로 평가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진이 신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 최적안인 신도 해안을 후보지에서 제외 ▲ 신도2 후보지는 2단계에서 활주로 방향과 위치를 변경시켜 역시 소음을 이유로 탈락 등의 꼼수를 썼다고 주장했다.
 
반대대책위와 도민행동은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진이 2단계 심사에서 신도 후보지의 활주로 위치를 마을 가까이로 이동시키고 방향을 바꿔서 녹남봉이 공항부지로 편입됐고, 신도, 무릉, 영락, 일과리 등이 소음등고선 안으로 들어오게 됐다고 주장했다. 1단계 심사 때 농남봉이 신도2 활주로 서쪽에 있었는데, 2단계에서는 동쪽에 있다.
 반대대책위와 도민행동은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진이 2단계 심사에서 신도 후보지의 활주로 위치를 마을 가까이로 이동시키고 방향을 바꿔서 녹남봉이 공항부지로 편입됐고, 신도, 무릉, 영락, 일과리 등이 소음등고선 안으로 들어오게 됐다고 주장했다. 1단계 심사 때 농남봉이 신도2 활주로 서쪽에 있었는데, 2단계에서는 동쪽에 있다.
ⓒ 장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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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신도 해안이 최적지라는 게 이미 2012년에 국토연구원 이모 책임 연구위원이 검토를 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모 책임 연구위원이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참여했기 때문에 신도 해안이 적지임을 모를 리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용역진이 2단계 심사에서 신도2 후보지의 활주로 위치를 마을 가까이로 이동시키고 방향을 바꿔서 결과적으로 녹남봉이 공항부지로 편입됐고, 신도‧무릉‧영락‧일과리 등이 소음등고선 안으로 들어오게 됐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신도2가 2단계 심사에서 소음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탈락하게 됐다는 주장이다.

박 교수는 "이는 단순히 용역진이 실력이 떨어지거나 연구를 부실하게 해서 빚어진 문제가 아니라 성산을 예정지로 찍어놓고 연구를 했기 때문이다"라며 "이런 용역을 근거로 어떻게 마을 주민들을 나가라고 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반대대책위와 도민행동은 같은 날 저녁 6시에 성산일출봉농협 2층 회의실에서 '제2공행 재조사용역 검토위원회 활동보고'를 열고 성산읍 주민들에게 같은 내용을 설명했다. 활동보고에는 성산읍 주민 200여 명이 참석해 반대대책위의 활동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박찬식 충북대 외래교수가 19일 저녁 성산일출봉농협 회의실에서 열린 보고회에서 성산읍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전타당성 조사의 문제를 설명하는 모습이다.
 박찬식 충북대 외래교수가 19일 저녁 성산일출봉농협 회의실에서 열린 보고회에서 성산읍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전타당성 조사의 문제를 설명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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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읍 주민이 보고회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모습이다. 농번기임에도 불구하고 성산읍 주민 200여명이 보고회에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성산읍 주민이 보고회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모습이다. 농번기임에도 불구하고 성산읍 주민 200여명이 보고회에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 장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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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사실과 달라... 세부적 단계별 평가 거쳐 결정"

한편 반대대책위와 도민행동의 주장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이날 반박 입장을 밝혔다.

국토부는 "반대대책위가 현 입지를 선정하기 위해 후보지에 대한 평가를 의도적으로 왜곡하였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제주도 지역에 문헌조사, 도상조사 등을 통해 공항 건설·운영 측면에서 입지로 적정한 제주도내 31개 후보지를 선정해, 3단계의 세부적인 단계별 평가를 거쳐 최적후보지인 '성산'을 결정했다"라고 주장했다.

국토부는 "단계별 평가 시 '신도2' 후보지의 방향, 위치가 변동했다"는 주장 관련해서 "'신도2' 후보지는 인근에 천연기념물이자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수월봉 화산쇄설층'이 위치하고 있어 향후 확장 시 훼손 위험이 있고 기존 지방도와의 저촉 등을 피하기 위해서 최적화 과정을 거쳤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신도 해안이 당초 최적의 대안이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수월봉 화산쇄설층'의 대규모 훼손이 불가피해,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배제됐다"고 해명했다.

덧붙이는 글 | 기사는 '서귀포신문'(www.seogwipo.co.kr)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제주 제2공항, #신도리, #성산읍, #사전 타당성 조사, #검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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