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뒤로하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향해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오는 2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리는 '2018-2019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에 출격한다.
 
일반적으로 올림픽 직후 시즌은 4년 후에 열릴 또 다른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한 출발선으로 삼는다. 이번에 새로 선발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러한 경향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남녀 모두 신예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언제나 최강을 자랑해왔던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간판 심석희(21·한국체대)와 최민정(20·성남시청)과 함께할 제3의 에이스 발굴 작업에 나선다. 그 중심에는 김지유(콜핑팀), 김예진(한국체대), 김건희(만덕고) 등이 있다.
 
이 세 선수의 공통점은 과거 국가대표 타이틀을 단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우선 김예진은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대표로 활약해 3000m 계주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김예진은 500m를 비롯한 단거리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선수로 이미 월드컵에서 500m 금메달을 차지한 적이 있다. 이전까지 계주멤버 등 주로 서브 선수로 활약했다면, 이제는 한 단계 올라서 베이징의 주전멤버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김지유와 김건희는 모두 평창 올림픽 직전이었던 2016-2017 시즌에 대표팀에서 활약한 바 있으며, 김지유는 2017년 세계선수권에서 심석희, 최민정과 함께 개인전 멤버로 출전하기도 했다. 두 선수는 모두 중장거리를 주종목으로 하고 있으며 특히 김지유는 인코스 추월에 능하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평창 올림픽 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시며 꿈에 그리던 올림픽 승선에는 실패했다. 이들은 올림픽 직후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4년 뒤 또 다른 무대를 고대하며 날을 갈고 있다.
 
이외에도 2012-2013 시즌 대표로 활약했던 최지현(성남시청)과 베테랑 맏언니인 노아름(전북도청) 등도 베이징으로 향할 준비를 하고 있다.
 
임효준-황대헌에 이은 또 다른 얼굴은 누구
 
체온보호하는 임효준 쇼트트랙 임효준 선수가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500미터 예선전에 출전하기 전 체온보호를 위해 옷으로 몸을 감싸고 있다.

쇼트트랙 임효준 선수가 지난 2월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500미터 예선전에 출전하기 전 체온보호를 위해 옷으로 몸을 감싸고 있다. ⓒ 이희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소치 악몽'을 씻은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에도 새로운 얼굴이 대거 등장했다. 그 중심에는 이준서(신목고), 홍경환(한국체대) 등이 있다.
 
이준서는 국내 쇼트트랙계에는 이미 잘 알려진 유망주 중 한 명으로 이번이 첫 대표팀 승선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임효준(21·한국체대)과 황대헌(19·한국체대) 등 새로운 에이스를 발굴하는데 성공한 남자팀은 이들과 함께 차세대 간판으로 성장할 재목으로 이준서를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2016-2017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홍경환도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미 한 번 국가대표로 나서 월드컵 무대 등을 경험한 홍경환은 베이징으로 향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앞두고 있다.
 
또한 두 선수 이외에도 2015-2016 시즌 대표팀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던 박지원(단국대)과 과거 불미스러웠던 사건을 딛고 다시 대표팀으로 복귀한 김건우(한국체대) 등이 함께 대표팀에서 활약한다.
 
평창에서 시상대에 함께 섰던 임효준과 황대헌은 이번 시즌에도 간판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임효준은 평창에서 한국 대표팀의 첫 금메달을 안겨준 주인공이고, 황대헌은 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새로운 에이스로 등극했다. 두 선수 모두 인코스와 아웃코스 추월 능력을 비롯해 경기운영이 노장선수 못지않게 노련하다. 또한 500m부터 1500m까지 모든 종목에서 고르게 두각을 보이고 있어, 현재 세계 쇼트트랙의 추세에 정확히 부합하는 인재들이다.
 
이들은 평창에서의 영광을 토대로 베이징에서 2회 연속 올림픽 시상대에 서기 위해 다시 빙판 위에 설 준비를 하고 있다.
 
베일 벗은 혼성계주, 과연?

한편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쇼트트랙 혼성계주의 경기방식이 공개됐다. 국제빙상연맹은 지난달 10일 ISU 홈페이지를 통해 쇼트트랙 혼성계주 경기의 진행방식을 공지했다.
 
쇼트트랙 혼성계주는 여자와 남자 선수 각 2명씩 총 4명의 선수가 18바퀴에 해당하는 2000m의 트랙을 돈다. 여자→여자→남자→남자 순으로 레이스에 나서게 되고, 전반부 10바퀴는 네 명의 선수가 두 바퀴 반씩 진행하고 후반부 8바퀴는 두 바퀴씩 달리게 된다.
 
하지만 기존 계주와는 다른 부분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성별이 같은 두 선수는 처음 두 바퀴 반을 돌 때와 후반부 두 바퀴를 돌 때 순서 변경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전반부 10바퀴는 여자A→여자B→남자A→남자B 순서로 달리다가, 후반부 8바퀴는 여자B→여자A→남자B→남자A 순서로 교대가 가능하다. 만약 레이스 도중 달리던 주자가 넘어졌을 경우에는 성별이 같은 선수만이 교대가 가능하다. 또한 예선전에 뛰었던 4명의 선수와 결승에 뛰는 4명의 선수는 완전히 달라도 된다. 때문에, 각 팀별 엔트리 인원은 총 8명까지 가능하다.
 
한편 이번 시즌 쇼트트랙 월드컵은 북미에서 두 차례(1,2차), 아시아에서 한 차례(3차), 유럽에서 두 차례(4,5차) 열린다. 당초 4차 대회를 중국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 준비를 위해 시설 개보수 공사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이후 4차 월드컵 개최권이 한국으로 넘어왔지만, 대한빙상연맹은 변경된 안전펜스 규정을 충족하는 경기장이 국내에는 없다는 이유로 개최권을 포기했다. 이에 ISU는 4차 대회 계획을 완전히 취소하고 올 시즌 월드컵을 6개 대회에서 5개로 축소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엔트리도 일부 변동이 있다. 여자 대표팀에서는 선발전 종합 3위로 선발됐던 김건희가 개인 사정으로 월드컵 1차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남자 대표팀에서는 선발전 종합 4위였던 곽윤기가 올 시즌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하면서 국제대회에 모두 불참한다.
 
* 2018-2019 쇼트트랙 국가대표
여자 대표팀: 최민정, 심석희, 김지유, 김건희(월드컵 1차 불참), 김예진, 최지현, 노아름
남자 대표팀: 황대헌, 임효준, 이준서, 홍경환, 김건우, 박지원
 
* 2018-2019 쇼트트랙 월드컵 일정
1차 캐나다 캘거리: 2018년 11월 2~4일
2차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2018년 11월 9~11일
3차 카자흐스탄 알마티: 2018년 12월 7~9일
4차 독일 드레스덴: 2019년 2월 1~3일
5차 이탈리아 토리노: 2018년 2월 8~10일
 
*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 중계일정 (SBS SPORTS)
11월 4일 오전4시: 남녀 500m 1차 레이스, 1500m, 계주 준결승
11월 5일 오전4시55분: 남녀 500m 2차 레이스, 1000m, 계주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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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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