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클라시코 매치 지상 최대 축구라이벌전인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 클라시코 매치가 10월 29일 0시 15분(한국시각) 치뤄진다

▲ 엘 클라시코 매치 지상 최대 축구라이벌전인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 클라시코 매치가 10월 29일 0시 15분(한국시각) 치뤄진다 ⓒ 라리가 공식 홈페이지


 
지난 10년간 레알 마드리드(아래 레알)와 바르셀로나(아래 바르사)가 맞붙는 '엘 클라시코'의 볼거리는 양 팀 에이스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의 대결이었다. 두 선수는 두 팀 간의 대결에서 가장 큰 관심을 불러왔고, 엎치락뒤치락 하는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올 시즌 첫 엘 클라시코에 두 선수는 없다. 호날두는 올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유벤투스로 이적하면서 스페인을 떠났고, 메시는 부상으로 3주간 이탈이 확정돼 엘 클라시코 매치에 나설 수 없다.

어쩌면 '메날두' 라고 불렸던 두 선수가 빠진 엘 클라시코 경기이기에, 볼거리가 감소할 수 있다. 자칫하면 이전과는 달리 김 빠지는 매치업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경기의 승부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사람이 있다. 바로 훌렌 로페테기 레알 감독이다.

로페테기, 기사회생 할수 있을까?

로페테기 감독이 처한 현 상황은 '바람 앞의 등불'이다. 로페테기 감독은 지난 유로 2016 이후 부임해 스페인의 세대교체를 이끌면서, 스페인을 러시아 월드컵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게 만들었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레알의 사령탑 부임을 확정 지으면서 월드컵 본선 불과 이틀 전 스페인 국가 대표팀 감독직에서 경질됐다. 이런 아픔을 감수하고 레알의 사령탑으로 부임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초반부터 악재가 이어졌다. 가뜩이나 전임인 지네딘 지단 감독이 UEFA 챔피언스리그(UCL) 3연속 우승을 비롯해 무려 9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탓에 그 후임자라는 부담감도 큰 데다, 에이스이자 주득점원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탈, 그리고 지지부진한 이적 시장으로 인해 제대로 된 전력 보강이 안 되는 등 시즌 초반부터 삐걱거렸다.

그나마 시즌 초반 리그 5경기에선 4승 1무의 성적으로 순항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에스파뇰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중하위권 팀들이었다. 바로 이어진 세비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를 상대로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 한 채 1무 1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알라베스에 0-1 충격 패, 지난주말 레반테와의 홈경기에서는 1-2로 패했다. 이 경기에선 레반테가 레알인가라는 의심이 들정도로 레알의 경기력이 상당히 형편없었던 경기였다.

UCL에서도 부진은 이어졌다. AS로마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선 기분 좋은 3-0 승리를 거뒀지만, 전력이 한 수 떨어지는 CSKA 모스크바(러시아)전에선 0-1 패배를 기록했다. 비록 지난 주중 빅토리아 플젠(체코)와의 경기에서 2-1의 승리를 거두며 공식 경기 5경기 무승 행진은 끝냈지만 그 승리로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의 기대치를 채워주기엔 역부족이다.

그런 상황에서 맞이하는 바르사와의 '엘 클라시코' 매치. 어쩌면 이 경기 결과에 따라 로페테기 감독의 거취 역시 결정될 수 있는 운명의 한판이다. 승리한다면 감독직을 보장받겠지만, 패한다면 그대로 경질될수 있는 잔인한 운명에 놓여있다. 이미 현지 언론은 바르사전에서 패한다면 로페테기 감독이 경질될 것이란 예상과 함께 안토니오 콘테,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조세 무리뉴, 산티아고 솔라리 등 차기 감독 후보 리스트가 거론되고 있다. 로페테기 감독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모든 면에서 바르사에 열세인 레알

그렇다고 레알이 바르사에 비해 팀 전력이 월등하다거나 비등한 것도 아니다. 모든 면에서 레알은 바르사보다 뒤처져있다.

리그 순위부터 바르사는 1위, 레알은 7위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 역시 23-13으로 바르사가 압도적 우세하다. 그나마 실점에선 9골을 내준 레알이 11골을 내준 바르사보다 앞서지만, 그것만으로 위안을 삼기엔 최근 레알의 수비진이 형편없다는 것은 지난 레반테와의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그렇다고 공격진의 기량이 월등하지도 않다. 레알과 바르사의 공통점이라면 에이스(였던)인 호날두와 메시가 이번 엘 클라시코엔 없다는 점과 카림 벤제마와 가레스 베일(레알), 루이스 수아레스와 필리페 쿠티뉴(바르사) 라는 이들과 함께한 콤비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들을 비교했을 때 냉정히 수아레스, 쿠티뉴가 앞선다고 볼 수 있다. 벤제마와 베일은 무너진 레알의 공격진 가운데 리그에서 각각 4골씩 기록하며 레알의 공격을 이끌고 있지만 전체적인 무게감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물며 벤제마는 지난 플젠과의 UCL경기에서 넣은 골이 무려 9시간 24분 만에 터뜨린 득점으로 마치 '가물에 콩 나듯' 득점을 터뜨리는 추세다.

여기에 가레스 베일과 마르코 아센시오 역시 장기간 득점을 터뜨리지 못할 정도로 레알에겐 골을 넣어줄 선수가 존재하지 않는다 봐도 무방하다. 그나마 공격 루트는 세르히오 라모스나 라파엘 바란을 이용한 세트피스가 될 수 있지만, 그것이 통할지는 물음표다.

이에 반해 바르사는 메시가 빠졌지만, 수아레스, 쿠티뉴라는 확실한 카드가 존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들의 장점이라면 '한방 능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특히 수아레스는 바르사에 입단한 14~15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엘 클라시코로 치른 리그 경기에서 6골을 기록할 정도로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메시의 부상 공백이 물론 크지만 마땅한 해결사가 보이지 않는 레알의 공격진에 비하면 바르사는 공격진에 확실한 카드가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

여기에 레알의 원정경기 성적이 좋지 않다는 점 또한 레알에게 불리한 점이다. 올 시즌 레알의 원정경기 성적은 1승 1무 3패(리그 1승 1무 2패, UCL 1패)를 기록하고 있다.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 시절 초반 원정 5경기에서 3승 2무를 기록한 것보다 낮은 수치다.

이에 반해 바르사는 올 시즌 홈에서 5승 2무를 내달리는 등 홈에서의 성적이 상당히 좋다. 하위권에 처져 있는 지로나와 아슬레틱 빌바오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한 점은 아쉽지만 홈에서 7경기 동안 24골을 기록할 정도로 막강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데다 막강한 공격력까지 보여주니 수비에 허점을 보이는 레알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관심이다.

바르사에게 약점이라면 발베르데 감독의 선수 활용이다. 메시의 공백을 얼마나 최소화하느냐와 논란이 되고 있는 지나친 주전 혹사, 타이밍이 맞지 않는 선수교체가 비판의 대상인데 이 경기를 확실하게 잡는다면 이 논란은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바르사보다 모든 게 뒤처지는 레알이 힘겨운 누 캄프 원정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그리고 이 경기 이후 로페테기 감독은 과연 레알의 감독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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