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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하는 김병욱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최근 불거진 가짜 독립유공자 논란과 관련해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자료사진)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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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부족했고, 미숙했던 부분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을 앞두고 두 회사의 가치를 계산하는 업무에 참여했던 국민연금공단 실무자가 잘못을 인정했다. 국민연금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가치를 평가한 뒤 결국 합병에 찬성했는데, 이 과정에서 제일모직이 대주주로 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아래 삼성바이오)를 과도하게 평가했다고 인정한 것.

그동안 일부에선 삼성바이오 가치가 부풀려져 두 회사의 합병비율이 제일모직에 유리하게 정해졌고, 제일모직 대주주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익을 봤다는 의혹이 꾸준히 나왔었다. 제일모직 주식보다 삼성물산 주식을 더 많이 가지고 있던 국민연금이 손해를 봤다는 것이 해당 의혹의 핵심이었다.  

"국민연금 채 팀장, 삼성바이오 가치 확 키우라 지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연금은 삼성바이오를 3차례 평가했는데, 채준규 팀장이 1차 평가 때 4조8000억 원이 나오니 (다른 직원) 유아무개씨에게 가치를 확 키우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 가치가 11조6000억 원으로 상승해 공단 내부에서도 심각한 문제제기가 있었고 이 과정에서 유씨가 교체됐다, 맞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승진 국민연금 바이오애널리스트(과장)는 "네"라고 짧게 답했다.

김 의원은 "이 과장은 3차 평가에 참여했는데, 삼성바이오 가치를 6조6000억 원으로 평가했다"며 "증권사 보고서를 참고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평가했나"라고 물었다. 이 과장은 "당시 나온 보고서들 중 제약업종에서 전문적으로 발간한 것은 없었다"며 "그 때문에 가치평가를 하면서 조사를 진행했고, 결과는 평가가 끝날 때쯤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런 설명을) 모두 인정하더라도 미국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당연히 삼성바이오 가치가 줄어야 정상이었다"고 말했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아래 삼성에피스)의 지분 절반 가량을 가질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국민연금이 이를 반영해 평가해야 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회계담당자에게 물어보니, 약 1조6000억 원을 삭감해야 정상적인 삼성에피스의 가치가 나오는데, (국민연금이) 이 분석을 전혀 안 했다"고 했다. 이에 이 과장은 "콜옵션 내용이 (사업보고서) 주석으로 공시돼있던 것은 알고 있었는데, (제가) 짧은 시간에 각 회사의 가치를 (평가하고) 전달하는 업무까지 맡았었다"고 답했다.

국민연금 실무자 "콜옵션 반영 담당자가 해야 했는데 전달 미숙...송구하다"

이어 그는 "분석은 충분했지만 지분가치를 반영하는 사람이 (콜옵션 반영을) 해야 하는데 전달과정에서 미숙함이 있었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는 회사의 가치를 계산하는 업무를 담당했고, 콜옵션 등 회사 가치가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을 보는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 따로 있었는데 소통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것.

이에 김 의원은 "많은 사람이 삼성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할지, 반대할지 관심이 많았다"며 "국민의 재산을 관리하는 곳인데 국민 편에서 분석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더불어 그는 "만약 콜옵션을 반영했다면 국민연금이 삼성합병에 반대의견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장은 "제일 마지막 (모직-물산 평가) 보고서를 쓸 때만 참여했는데, 그게 유일한 보고서라고 생각했다"며 "이후 특검 등에서 여러 개의 보고서가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 굉장히 놀랐다"고 했다. 차분하게 설명을 이어오던 그는 이 대목에서 무거운 숨을 몰아 쉬었다. 이어 이 과장은 "제가 참여했던 부분이 너무 작아 전체적으로 있었던 일을 말씀 드리지 못해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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