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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교육에 전문가 왜?

교사가 쓰는 한 주간의 퍼포먼스 25
18.10.21 16:39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우리 교육에 전문가는 어디에 있을까? 교육행정컨설팅 전문가는 중앙 교육행정부서에만 있고, 지방 각 교육청에는 교육전문가만 있는가? 먼저 묻고 싶다. 전국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매년 장학사를 선발한다. 그것도 세분화하여 과목별 장학사 시험을 치른다. 그런데 장학사가 되면 교육청에서 3년 이상 근무하면 교감으로 나갈 수 있으나, 인사적체로 5년 아니면 좀 더 기간이 연장되어도 1년 아니면 2년 정도 지나면 교감으로 임용된다. 현장에서 교감이 할 일은 장학과 행정이다. 그런데 교감으로 나온 지 3-4년 이상이 지나면 교장으로 연수를 받으러 가거나 아니면 교육청 장학관으로 가기도 한다. 왜냐하면 교장으로 일찍 나오면 교장 임기를 다 채우고도 남게 될 경우 현장 교사로 오기보다는 장학관으로 교육청에 들어가 임기를 채우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러다 보니 장학사 시험이 교장을 배출하기 위한 시험인지, 장학을 권장하기 위한 전문가 배출에 있는 것인지 이리송한 느낌을 받는다.

장학사가 교감으로 임용되어 현장에 나오게 되면 행정은 일선 부장 교사가 대부분 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장에 나온 교감은 더 새로운 장학 프로그램이나 미래지향적인 학사 관리에 여러 부장들과 의논하여 새 학교 만들기에 열과 성을 다해야 하는데도 정작 교감으로 앉게 되면 교육청에서 익힌 행정 지식은 몇 년 만 지나면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장학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도 무사안일주의로 변하는 매너리즘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또 현장에 나온 교장은 장학관으로 오래 있다 보니 현장의 흐름을 잘 몰라 일을 추진하는데도 어설픈 모습을 보일 때가 많고 교육청의 계층에 따라 업무를 추진하는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일을 처리하다 갈등을 빚는 모습도 나타나곤 한다. 이럴 때 해결의 중재 장치로 마련된 것이 바로 장학사의 역할이다. 그런데 장학사가 현장의 장학업무를 바로 할 수 없다. 이유는 장학사가 궁극적으로 현장 교장 아래인 교감으로 임용되기 때문에 행정적인 지시는 현장에 먹혀 들어가지 않고, 처벌은 솜방망이 흉내에 지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만약에 우리 교육에 장학사 선발을 교육청 교육행정컨설팅 전문가로만 선발하게 되면 교육청 업무도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고, 현장학교에서 근무하는 관리자의 무사안일주의도, 업무의 갈등도 방지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장학사 시험은 구별 없이 한 번에 시행한다. 그렇지만 현장에서 보는 교장과 교감 중에는 관리형보다는 행정에 훨씬 뛰어난 면을 보이는 관리자가 꽤 있다. 따라서 교육행정컨설팅 전문가로서 장학사를 엄격하게 선발하여 퇴임 시까지 교육청에서 근무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면 솜방망이 처벌에 지나지 않고 있다는 행정은 사라지고 신상필벌의 행정은 되살아날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장학사 선발의 문제점인 장학사가 교감이 되고, 교장이 되는 모순된 행정과 장학에 대한 장치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태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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