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2018 K리그1 리그 우승을 차지한 후 시상대에서 환호하고 있다.

전북이 2018 K리그1 리그 우승을 차지한 후 시상대에서 환호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우승팀 전북을 제외하면, 그 어느해 리그보다 치열하게 순위 다툼이 전개됐다. 여러 이슈들로 관심을 모았던 2018 K리그1(클래식) 정규리그가 최근 대단원의 막을 내리면서 상하위 스플릿 라운드 팀이 가려졌다. 올해 K리그1에서도 절대 강자는 전북 현대였다. 우승을 이미 확정지은 전북 현대는 리그 중 한 번도 승리를 맛보지 못했던 상대인 인천 유나이티드에 맞서 토종 해결사 이동국(40)의 짜릿한 헤더 쐐골로 3-2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전북은 24승 5무 4패 승점 77점으로 홈에서 우승을 자축했다.

2018 K리그1 최대 이슈 중 하나는 2017시즌 K리그2에서 승강에 성공한 경남 FC의 돌풍이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경남 FC의 정규리그 2위(16승 10무 7패 승점 58점) 달성은 프로축구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경남 FC는 마지막까지 울산 현대와 승점 2점 차이의 숨막히는 경쟁을 펼쳤다. 경남 FC는 승강팀답지 않게 끝까지 뒷심을 발휘하며 득점 머신 말컹(24)의 페널티킥 합작골인 총 26득점에 힘입어 상주 상무를 2-1로 꺾고 무섭게 추격한 울산 현대(15승 11무 7패 승점 56점)의 리그 2위 탈환 도전에 찬물을 끼얹었다.
 
말컹 타임 25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32강전 경남 FC와 FC 서울 경기. 경남 말컹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경남FC의 말컹(오른쪽) ⓒ 연합뉴스


2, 3위 치열한 다툼 못지않게 상하위 스플릿 갈림길인 6위 탈환을 위한 제주 유나이티드와 강원 FC의 경쟁도 뜨거웠다. 6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7위 강원 FC간의 32라운드까지 승점 차도 단 2점에 불과했다. 이는 곧 강원 FC에는 역전 6위 탈환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더 없는 기회였다. 하지만 강원 FC는 울산 현대의 더욱 탄탄해진 전력 앞에 소극적인 공격으로 일관 결국 0-2로 완패를 당했다. 이 때문에 7위(10승 9무 14패 승점 39점)로 하위 스플릿 라운드에 주저앉고 말았다.

반면 제주 유나이티드는 32라운드에서 비로소 강원 FC를 밀어내고 6위 순위(11승 11무 11패 승점 44점)에 올랐다. 덕분에 제주는 FC 서울을 상대로 6위 수성을 위한 굳히기에 들어갔다. 제주 유나이티드에는 무승부가 되더라도 강원 FC의 승리시 하위 스플릿 라운드 추락을 의미했기 때문에 절박한 승부였다. 그러나 제주 유나이티드의 찌아구(29)가 후반 37분 극적으로 결승골을 터뜨렸고, 자력으로 상위스플릿행 티켓을 거머쥐며 4시즌 연속 상위스플릿행의 기쁨을 맛봤다.
 
 2018 K리그1 33라운드 제주와 서울 경기에서 제주 찌아구의 6위를 결정짓는 결승골을 터뜨린 후 동료들과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2018 K리그1 33라운드 제주와 서울 경기에서 제주 찌아구의 6위를 결정짓는 결승골을 터뜨린 후 동료들과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쟁 같았던' 6위 경쟁

2018 K리그1 정규리그에서 6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그야말로 전쟁이었다. 제주 유나이티드, 강원 FC, 대구 FC, FC 서울 등 4팀이 마지막 33라운드까지 펼쳤던 경쟁은 치열하고 숨막혔다. 그래서 역대급으로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결국 제주 유나이티드가 그 한 자리의 막차를 타 경쟁은 끝났고 나머지 강원 FC, 대구 FC(11승 6무 16패 승점 39점), FC 서울은 하위 스플릿 라운드로 만족해야 했다. 이들은 상주 상무(8승 9무 16패 승점 33점), 전남 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와 함께 K리그1 잔류를 위한 생존경쟁에 들어가게 됐다.

하위 스플릿 라운드에 포함된 7위 강원 FC부터 12위 인천 유나이티드까지 승점은 불과 9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팀당 5경기씩, K리그2 강등을 결정짓는 매 경기가 팀의 운명을 가를 수 있기에 진검승부(眞劍勝負)다. 이들 팀들에 공통적인 면이 있다면 시즌 중 성적 부진으로 인한 감독교체 효과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먼저 강원 FC는 리그 전반기까지 총 23골을 기록한 제리치(26)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8월 새롭게 지휘봉을 넘겨받은 김병수(48) 감독은 6강 진출에 실패했고, FC 서울 또한 9경기 무승의 부진을 씻기 위해 2년 4개월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최용수(45) 감독이 제주 유나이티드 전을 지휘했지만, 10경기 무승에 그치며 정규리그 최종 순위 9위(8승 11무 14패 승점 35점)로 마감하고 말았다.

하위 스플릿 라운드 진검승부

전남 드래곤즈(8승 8무 17패 승점 32점) 역시 성적 부진으로 김인완(47) 감독대행이 8월 이후 팀을 이끌었지만 팀을 구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또한 지난 6월 제 8대 사령탑에 노르웨이 출신인 욘 안데르센(55) 감독을 선임하며 도약을 꿈꿨으나 욘 안데르센 감독이 추구하는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는 아직 완전히 자리잡지는 못했다. 인천은 리그 최하위(6승 12무 15패 승점 30점)를 벗어나지 못해 강등 위기에 처해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 욘 안데르센 감독

인천 유나이티드 욘 안데르센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따라서 앞으로 2018 K리그1 리그는 상위 스플릿 라운드보다 하위 스플릿 라운드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과연 강등 경쟁에서 어느 팀이 살아남을까? 2018 K리그1 하위 스플릿 라운드는 또 다른 전쟁을 치러야 하는 숙명을 앞두고 있다. 강원 FC, 대구 FC, FC 서울, 상주 상무, 전남 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에 패배는 곧 K리그2 강등으로 직결될 수 있다. 남은 경기들은 이들 팀에는 초조하고 불안함의 연속이며, 한편으로 축구팬들에게는 흥미진진(興味津津)한 볼거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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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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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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