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전태관은 나 자신이자 친구! 19일 오후 서울 이태원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봄여름가을겨울 30주년 트리뷰트 앨범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종진이 암 투병 중인 전태관의 소식을 전하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데뷔 30주년을 기념하고 암 투병 중인 음악적 동반자이자 친구 전태관을 돕겠다는 김종진의 뜻에 따라 제작된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은 봄여름가을겨울의 노래를 오혁, 윤도현, 10cm, 윤종신, 장기하, 어반 자카파, 이루마 등의 후배가수들이 가장 친한 음악적 동료와 함께 리메이크한 헌정 앨범으로 수익금은 수년간 암 투병 중인 전태관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 30주년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전태관은 나 자신이자 친구! 19일 오후 서울 이태원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봄여름가을겨울 30주년 트리뷰트 앨범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종진이 암 투병 중인 전태관의 소식을 전하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 이정민

        
윤종신, 윤도현, 혁오, 장기하와 얼굴들, 10cm, 이루마, 어반자카파, 정재일, 넉살, 에코브릿지, 함춘호, DAY6, 배우 황정민 등등. 이름만으로도 설렘을 주는 이 나열은 대체 무슨 조합일까? 바로, 봄여름가을겨울 데뷔 30주년 트리뷰트(헌정) 앨범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에 참여한 후배 가수들의 이름이다.

30년 동안 총 8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한 봄여름가을겨울은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어떤 이의 꿈', '내 품에 안기어',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 많은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이번 앨범은 암투병 중인 멤버 전태관을 위한 앨범이자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후배들이 힘을 보탠 앨범이자, 우정이란 주제로 풀어나간 앨범이다. 이 음반의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19일 오후 서울 이태원의 한 공연장에서 열렸다.   

암투병 전태관과의 우정 담은 앨범... 함께한 세월만 30년 이상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왼쪽)과 전태관(오른쪽)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왼쪽)과 전태관(오른쪽) ⓒ CJ E&M

  
"최근에 전태관이 건강을 잃으면서 힘든 시간을 겪게 됐는데 후배들과 동료들이 자발적으로 헌정앨범을 통해 음악으로써 후원하겠다고 했을 때 감동받았고 세상에 대한 시각이 바뀌었다.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감사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저는 저를 방어하고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봤었다. 특히 뮤지션들이 좋은 데서 살고 화려하게 사는 걸 목적으로 음악을 하나 싶어 색안경 낀 것이었는데 내가 그들의 겉모습만 봤구나 싶었다.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노래한다."

보컬·기타 김종진, 드럼 전태관으로 구성된 봄여름가을겨울은 1986년 고 김현식이 결성한 밴드 '김현식의 봄여름가을겨울'에서 출발했다. 1988년 정규 1집을 발표하며 정식 데뷔 했으니 김종진과 전태관이 함께한 세월만 해도 30년이 넘는다.

김종진은 암투병 중인 전태관의 상태를 묻는 질문에 "6년 전에 신장암이 시작돼 2년 후 암이 어깨뼈로 전이됐고 그 후에 뇌, 머리, 피부, 척추, 골반 등으로 계속 전이가 되고 있다"며 "격투기 경기장에 오르는 선수를 지켜보는 심정이다. 지금까지 암세포와 싸워서 한 번도 지지 않고 백전백승해왔는데, 한 달 전에는 4년 전 인공관절로 바꾼 어깨뼈 옆에 또 다시 전이가 돼 수술하러 들어갔지만 수술을 할 수 없다고 해서 못하고 나왔다. 그때 입원해서 아직 퇴원을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매우 조마조마하다, 하지만 이겨낼 거라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 헌정 앨범은 전태관에게 '서프라이즈'로 선물하려 했지만 한 달 전쯤에 계획을 바꾸고 알려줬다. 그는 "병원에서 수술을 안 시켜줘 굉장히 의기소침해 있는 전태관에게 '기운 내라, 우리 음악가 후배들이 이런 걸 준비하니까'라고 이야기를 하며 알렸다"고 말했다.

"30주년이 돼서 만년필을 들고 지난 일을 따박따박 적어봤는데, 같이 일했던 기억은 하나도 안 나고 같이 뭘 먹었는지가 다 기억나더라. 얼마 전에 문병 가는데 '오고 있냐, 달인 프로그램 보는데 엄청 매운 떡볶이가 나오더라 좀 사다줘' 해서 사갔다. 전태관씨가 달고 매운 음식을 엄청 좋아한다. 그런데 너무 매워서 결국 구토하고 삽관을 했다고 하더라."

후배 뮤지션들의 자발적 참여요청 이어져
 
데뷔 30년 '봄여름가을겨울', 감사감사한 후배님들! 19일 오후 서울 이태원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봄여름가을겨울 30주년 트리뷰트 앨범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종진이 가수 오혁의 인사비디오를 소개하고 있다.
데뷔 30주년을 기념하고 암 투병 중인 음악적 동반자이자 친구 전태관을 돕겠다는 김종진의 뜻에 따라 제작된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은 봄여름가을겨울의 노래를 배우 황정민과 가수 오혁, 윤도현, 10cm, 윤종신, 장기하, 어반 자카파, 이루마 등의 후배가수들이 가장 친한 음악적 동료와 함께 리메이크한 헌정 앨범으로 수익금은 수년간 암 투병 중인 전태관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 데뷔 30년 '봄여름가을겨울', 감사감사한 후배님들! 19일 오후 서울 이태원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봄여름가을겨울 30주년 트리뷰트 앨범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종진이 가수 오혁의 인사비디오를 소개하고 있다. ⓒ 이정민

  
후배 뮤지션들의 음원은 오는 12월 초까지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일단 기자간담회 당일엔 오혁X이인우(feat. Jay Marie)의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오면'과 봄여름가을겨울과 후배들이 함께 부른 '땡큐송'이 공개됐다. 이 노래는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의 캠페인송이다.

헌정 앨범의 제작 계기는 지난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종진은 "전태관씨의 부인이 지난 4월 먼저 세상을 떠났다. 그때 장례식장에 정말 많은 가수들이 왔는데 전태관씨의 모습을 보고 다들 마음 아파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태관씨는 항상 젠틀하고 한 번도 각을 흐뜨린 적 없던 사람이었는데 건강 앞에서 무릎 꿇은 모습을 보고 윤종신 등 정말 많은 뮤지션들이 이구동성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음악으로 돕는 것'이라며 헌정 음반을 내자고 제안했다"라고 밝혔다. 

김종진은 또한 "잘 돼서 수익금이 생긴다면 전태관씨를 후원하자, 그렇게 됐다. 그렇게 시작된 후에 정말 수많은 뮤지션들로부터 계속 연락이 왔다. 참여하겠다고 한 뮤지션들이 정말 많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친구, 우정이란 주제의 캠페인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노안이 어색하지 않은 30년 19일 오후 서울 이태원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봄여름가을겨울 30주년 트리뷰트 앨범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종진이 앨범을 설명하기에 앞서 노안이 왔다며 웃음을 지으며 안경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있다.
데뷔 30주년을 기념하고 암 투병 중인 음악적 동반자이자 친구 전태관을 돕겠다는 김종진의 뜻에 따라 제작된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은 봄여름가을겨울의 노래를 오혁, 윤도현, 10cm, 윤종신, 장기하, 어반 자카파, 이루마 등의 후배가수들이 가장 친한 음악적 동료와 함께 리메이크한 헌정 앨범으로 수익금은 수년간 암 투병 중인 전태관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노안이 어색하지 않은 30년 데뷔 30주년을 기념하고 암 투병 중인 음악적 동반자이자 친구 전태관을 돕겠다는 김종진의 뜻에 따라 제작된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은 봄여름가을겨울의 노래를 오혁, 윤도현, 10cm, 윤종신, 장기하, 어반 자카파, 이루마 등의 후배가수들이 가장 친한 음악적 동료와 함께 리메이크한 헌정 앨범으로 수익금은 수년간 암 투병 중인 전태관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 이정민

        
이번 앨범의 동기는 전태관에서 시작됐지만 주제는 '우정'이다. 김종진은 "나에게 친구는 무엇인가, 우정은 대체 무엇인가 그런 걸 생각해보는 캠페인"이라며 "직장 동료는 친구인가, 직책과 나이를 초월한 친구는 가능한가, 그런 질문을 음악으로 저희가 던지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친구, 우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밥 말리 형님은 '단 한 사람의 친구를 찾으라'고 이야기했는데 저는 세상 모든 사람이 친구가 되도록 하는 게 제 목표다. 둘이만 친해야 하고 둘이만 살아야 하고 그런 거 말고 더 큰 눈으로 보면 다 똑같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 친구가 되면 좋겠다.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다면 내가 걷는 길이 더 편안하지 않을까."

이어 데뷔 30주년을 맞은 소감도 밝혔다. 그는 "두 글자로 하면 '감사'고, 7글자로 하면 '감사 감사 감감사'라며, 전태관씨와 함께여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전태관씨와는 저는 친구이면서 동시에 직장동료다. 지난 30년 간 그 친구와 같이 음악사업을 했던 걸 돌이켜보면 일이 노는 거였고, 노는 데서 제대로 된 일이 만들어졌구나 생각이 든다. 앞으로 30년 음악을 더 할 수 있다면 지난 30년 동안 너무 치열하게 좋은 음악을 하려고 주변인들을 힘들게 했던 것을 하지 않고, 이제는 더 편하게 놀면서 힘들지 않게 하며 살겠노라고 다짐했다."
 
30주년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전태관은 나 자신이자 친구! 19일 오후 서울 이태원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봄여름가을겨울 30주년 트리뷰트 앨범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종진이 암 투병 중인 전태관의 소식을 전하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데뷔 30주년을 기념하고 암 투병 중인 음악적 동반자이자 친구 전태관을 돕겠다는 김종진의 뜻에 따라 제작된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은 봄여름가을겨울의 노래를 오혁, 윤도현, 10cm, 윤종신, 장기하, 어반 자카파, 이루마 등의 후배가수들이 가장 친한 음악적 동료와 함께 리메이크한 헌정 앨범으로 수익금은 수년간 암 투병 중인 전태관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 30주년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전태관은 나 자신이자 친구! 김종진이 암 투병 중인 전태관의 소식을 전하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 이정민

 

전태관과 데뷔 때 작성한 '투 두 리스트(To Do List)'에서 아직 지키지 못한 항목을 묻는 질문에는 답변하다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는 "봄여름가을겨울은 정말 감사하게도 딱 하나 빼놓고 다 이뤘다. 그 점을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너무 운이 좋았다. 하나 이루지 못한 건 '백발이 성성해도 무대 위에서 섹시한 뮤지션으로 남기', 그리고 '무대 위에서 죽자'는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말을 다 끝마치지 못하고 잠시 침묵하며 눈물을 훔쳤다.

"전에는 음악은 갖춰진 무대 위에서만 하는 거라 생각했는데 이젠 내가 딛는 내 모든 땅이 무대가 됐다. 언제 어디서든 음악을 하다가 떠나면 그 약속을 지키는 거라 생각한다. 더 나은 따뜻한 세상이 되기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껏 준비한 프로젝트다. '음악'인 만큼 많이 들어주시면 감사하겠다."

위의 말을 끝으로 김종진은 자리에 참석한 이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며 반주 없이 '외로운 사람들'을 불렀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이번 트리뷰트 앨범은 12월 20일 발매될 예정이다.
   
30주년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전태관은 나 자신이자 친구! 19일 오후 서울 이태원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봄여름가을겨울 30주년 트리뷰트 앨범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종진이 암 투병 중인 전태관의 소식을 전하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데뷔 30주년을 기념하고 암 투병 중인 음악적 동반자이자 친구 전태관을 돕겠다는 김종진의 뜻에 따라 제작된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은 봄여름가을겨울의 노래를 오혁, 윤도현, 10cm, 윤종신, 장기하, 어반 자카파, 이루마 등의 후배가수들이 가장 친한 음악적 동료와 함께 리메이크한 헌정 앨범으로 수익금은 수년간 암 투병 중인 전태관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 30주년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전태관은 나 자신이자 친구! ⓒ 이정민

    
'봄여름가을겨울', 감사감사 감감사! 19일 오후 서울 이태원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봄여름가을겨울 30주년 트리뷰트 앨범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종진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앨범과 암 투병 중인 전태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데뷔 30주년을 기념하고 암 투병 중인 음악적 동반자이자 친구 전태관을 돕겠다는 김종진의 뜻에 따라 제작된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은 봄여름가을겨울의 노래를 배우 황정민과 가수 오혁, 윤도현, 10cm, 윤종신, 장기하, 어반 자카파, 이루마 등의 후배가수들이 가장 친한 음악적 동료와 함께 리메이크한 헌정 앨범으로 수익금은 수년간 암 투병 중인 전태관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 '봄여름가을겨울', 감사감사 감감사!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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