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휴식기를 끝내고 또다시 리그가 재개된다. 지난 7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3-2 승리를 거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래 맨유)는 앞으로 3주동안 죽음의 일전에 돌입한다.
 
 2018년 9월 25일(현지시간), 잉글랜드의 맨체스터에 있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더비 카운티의 잉글랜드 리그 컵 3라운드 경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루앙 펠라이니(오른쪽)가 더비 카운티의 선수들과 공을 다투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루앙 펠라이니(오른쪽)가 더비 카운티의 선수들과 공을 다투고 있다. ⓒ AP/연합뉴스


그 중 첫 번째 경기가 20일 밤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리는 첼시와의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경기다. 이번 EPL 9라운드 최고 빅매치인 두 팀의 대결은 첼시의 감독이었던 조세 모리뉴 감독이 맨유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더욱 이슈가 되었는데, 경기마다 치열한 승부를 펼치는 등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시즌 초반 분위기는 바람잘 날 없던 맨유와 달리 리그와 카라바오컵, UEFA 유로파 리그(UEL)까지 11경기동안 무패행진(9승 2무)을 내달리고 있는 첼시가 분위기가 더 좋은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뉴캐슬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분위기를 반전한 맨유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이 경기의 관심 요소다.

모리뉴, '스탬포드 브릿지 3연패' 끊어낼까?
 
 지난 12일(현지시간) 벨기에 안더레흐트의 콘스탄트 반덴 스톡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조제 무리뉴 감독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조세 모리뉴 감독 ⓒ EPA/ 연합뉴스


조세 모리뉴 감독에게 첼시의 홈인 스탬포드 브릿지는 좋은 기억들이 많았다. 첼시 감독으로 재직하면서 EPL 홈경기 7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기록했고, 3차례의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첼시 감독으로 최고 전성기를 보낸 모리뉴 감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2015년 이후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좋았던 기억은 없다. 그 시초는 2015년 8월에 있었던 모리뉴 감독과 에바 카네이로간의 사건부터다. 당시 2-2 스코어로 진행되던 경기 종료 직전 에당 아자르가 쓰러지자 팀닥터였던 에바 카네이로는 그라운드로 뛰어나갔다. 이에 모리뉴 감독은 그라운드로 달려가던 카네이로에게 욕설을 퍼부은 데 이어 공식석상에서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결국 이 사건은 소송까지 진행되기에 이른다.

이 여파로 모리뉴 감독의 첼시는 시즌 내내 부진한 성적을 거뒀고 결국 모리뉴 감독은 그해 12월 성적부진 끝에 경질되었다. 그리고 잠시 휴식을 가진 모리뉴 감독은 2016년 여름 맨유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맨유의 감독으로 첼시를 상대하기 위해 스탬포드 브릿지를 찾은 모리뉴 감독이지만 첼시를 상대로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 적은 없다. 모리뉴 감독이 맨유 감독으로 부임해 첼시를 상대로 거둔 성적은 2승 4패. 4패를 기록한 것도 타격이 큰데 원정에서 3연패를 기록했다는 점은 큰 충격이다.

최근 3년을 돌아보면 스탬포드 브릿지는 모리뉴 감독 자존심에 큰 상처를 준 기억밖에 없다. 이 경기를 통해 모리뉴 감독이 스탬포드 브릿지에서의 최근 안좋은 기억들을 지워내고 연패 행진을 끊을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맨유 승리의 관건? '아자르 봉쇄'

사리 감독 체재의 첼시에서 핵심은 단연 에당 아자르다. 올시즌 EPL 8라운드까지 치러진 현재 아자르는 7골 3어시스트를 기록해 득점랭킹 1위에 오르며 물오른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아자르는 맨유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아자르가 첼시에 입단한 2012년 이후 지난 시즌까지 맨유를 상대로 리그에서 2골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FA컵에선 크랙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페널티킥을 유도해 결승골을 터뜨려 첼시를 FA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EPL 아스널·첼시, 런던 더비서 2-2 무승부 지난 3일(현지 시간),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 소속의 게리 케이힐과 에덴 아자르가 아스널을 상대로 한 득점을 자축하고 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 소속의 게리 케이힐과 에덴 아자르(오른쪽) ⓒ EPA/연합뉴스


공격포인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아자르가 돋보이는 것은 뛰어난 드리블과 스피드를 앞세워 맨유 수비를 흔들었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이는 동료들에게도 기회를 만들어줌과 동시에 본인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도 두루 보인다는 점에서 맨유 수비에겐 큰 골칫거리다.

반대로 아자르를 봉쇄한 경기에선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 대표적인 경기가 2017년 4월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경기였다. 당시 무리뉴 감독은 안데르 에레라를 아자르의 전담 마크맨으로 기용했는데, 에레라에게 꽁꽁 묶인 아자르는 이 경기에서 드리블 횟수 0회를 기록할 정도로 본인의 장기를 살리지 못했다. 아자르가 봉쇄된 첼시는 결국 이 경기에서 0-2 패배를 기록했는데 아자르를 전담마크한 에레라는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처럼 맨유가 승리하기 위해선 아자르를 얼마나 봉쇄하느냐가 중요하다. 하지만 올시즌 맨유가 보여준 수비력은 아자르를 봉쇄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가득하다. 올시즌 3경기를 제외하고 매경기 실점을 내줄 정도로 수비가 불안한 맨유는 센터백뿐 아니라 측면수비에서도 약점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맨유로서는 아자르를 비롯한 첼시의 공격진을 막아내기란 쉽지 않다. 여기에 지난 시즌 엄청난 세이브 능력을 보여줬던 다비드 데 헤아 역시 최근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 이 점도 맨유에겐 고민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 키퍼 다비드 데 헤아가 지난해 11월 6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첼시와의 경기를 앞두고 준비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 키퍼 다비드 데 헤아 ⓒ 연합뉴스/EPA


앞으로 유벤투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UCL) 2연전과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 등 죽음의 6연전을 치러야 하는 맨유의 입장에선 이번 첼시전 승리가 중요하다. 그러나 첼시를 상대할 맨유로서는 쉽게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데, 무리뉴 감독의 맞춤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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