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에서 홈런포가 기대되는 넥센 4번타자 박병호

준플레이오프에서 홈런포가 기대되는 넥센 4번타자 박병호 ⓒ 넥센 히어로즈

 
5위 KIA가 부상에서 복귀한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우는 등 안간힘을 다했음에도 4위 넥센이 우세할 거라는 예상은 뒤집지 못했다. 넥센은 지난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를 10-6으로 제압하고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다.

넥센으로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처음 열렸던 2015시즌에 SK를 목동구장에서 연장전 끝내기로 승리를 거둔 이후 3년만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를 맛본 셈이다. 반면 5위 KIA는 이범호가 연타석 홈런을 쳐내며 분전했지만 어이없는 수비 실책이 연달아 나오며 2차전으로 승부를 이어가지 못했다.

홈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넥센은 2016시즌 이후 2년만에 준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게 되었다. 당시에는 3위로 미리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있다가 와일드카드전에서 2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LG를 상대로 아쉽게 시리즈를 내주고 말았었다.

넥센은 입장이 뒤바뀐 올시즌엔 당시에 3위를 하고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아픔을 달래겠다는 각오다. 특히나 최근 2년간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미리 진출해있던 3위팀이 아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한 기세를 몰고온 하위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상대는 올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대전을 주황빛으로 물들인KBO리그 최고 흥행의 주인공 한화 이글스다. 올시즌을 앞두고 한용덕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한화는 마무리 정우람을 중심으로 한 불펜 벌떼야구를 앞세워 차곡차곡 승수를 쌓는 야구를 통해 3위를 지켰다.
 
 11년만에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어낸 한용덕 감독

11년만에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어낸 한용덕 감독 ⓒ 한화 이글스

 

리그 최강 불펜을 앞세운 한화는 타선이 강점인 넥센과는 상반된 스타일이다. 일단 두 팀의 선발진 사정은 비슷하다. 넥센은 브리검과 해커, 한화는 샘슨과 헤일 두 외인 원투펀치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선발투수가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넥센 입장에서는 2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따낸 최원태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점이 아쉽다. 최원태가 있었다면 선발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겠지만 현재로서는 선발투수 쪽은 양 팀 모두 비슷한 전력이라 보여진다.

반면 구원쪽은 확실한 한화의 우세가 점쳐진다. 한화의 경우 앞서 언급했듯 올시즌 세이브왕 정우람을 중심으로 투심을 장착하고 부활에 성공한 송은범과 필승조로 변신한 이태양 그리고 신예 박상원, 김범수, 서균 등 다양한 스타일의 투수들이 불펜을 지킨다. 올시즌 한화의 가장 큰 무기가 바로 불펜이다.

반면 넥센의 경우 마무리 김상수가 시즌 마지막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장정석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도 김상수가 마무리로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을 만큼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불안한 것은 마무리뿐이 아니다. 마무리 이외에도 홀드 2위를 기록한 이보근을 제외하면 승부처에 믿고 투입할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5-4로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한현희가 브리검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으나 곧바로 동점을 만들고 말았다.

만약 넥센 불펜이 동점을 허용해 불안했던 7회초에 좌익수 이정후의 슈퍼캐치가 나오지 않았다면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지 모른다. 그만큼 넥센의 불펜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다.

반대로 타선은 넥센이 한화를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화는 시즌내내 타선이 약점으로 꼽혔던 팀이다. 특히 시즌 내내 타선을 이끌었던 호잉이 시즌 막판 힘이 부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타선의 위력이 반감되었다.

넥센의 경우 리그 최고의 거포인 박병호를 중심으로 대체 선수로 영입한 샌즈와 김하성이 중심타선에서 활발한 타격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샌즈와 김하성은 와일드카드전에서도 5안타 5타점을 합작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여기에 와일드카드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박병호의 홈런포까지 터진다며 넥센의 화력은 충분히 상대를 압도할 만한 위력을 가지게 된다.

# KBO리그 타수당 홈런 기록 순위
 
 KBO리그 타수당 홈런 기록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리그 타수당 홈런 기록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에도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기억이 있다. 넥센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2013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3-0으로 패색이 짙던 9회말 2아웃에서 상대팀인 두산 에이스 니퍼트를 상대로 동점 쓰리런 홈런을 때려내며 짜릿한 장면을 연출한 바 있다.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넥센 타선에서 박병호의 존재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정후나 김하성 등 현재 넥센의 새로운 원동력이 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은 아무래도 경험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4번타자 박병호가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주어야 이들이 흔들리지 않고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

과연 넥센은 2년 전 준플레이오프에서 무기력하게 탈락하고만 아픔을 올시즌 씻어낼 수 있을까? 리그 최강 홈런타자 박병호의 방망이 끝은 한화의 철벽 불펜진을 정조준하고 있다.
 
 KBO리그 홈런사에 다양한 기록을 남긴 박병호

KBO리그 홈런사에 다양한 기록을 남긴 박병호 ⓒ 넥센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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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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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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