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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선도산 기슭에 구절초가 피기 시작하는 모습
 경주 선도산 기슭에 구절초가 피기 시작하는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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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선도산 자락에 있는 서악동 삼층석탑 주변에 요즘 시민들과 사진 애호가 및 관광객들의 발길이 부쩍 잦아지고 있습니다. 이유는 선도산 서악마을 산등성이를 가득 메운 구절초가, 가을 햇살을 받으며 싱그러운 향기를 내뿜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주 선도산 기슭에 있는 서악동 삼층석탑 모습
 경주 선도산 기슭에 있는 서악동 삼층석탑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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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서악동 삼층석탑을 배경으로 인생 샷을 찍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서악동 삼층석탑 주변으로 심어진 구절초 향기를 맡으며,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선도산 산등성이를 산책 삼아 다니는 모습도 보입니다.
 
경주 서악동 삼층석탑으로 가는 입구에 있는 서악마을 모습
 경주 서악동 삼층석탑으로 가는 입구에 있는 서악마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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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만 하더라도 문화재가 있는 곳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아 사람들이 거주하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문화재 주변이 가축을 사육하지 않아 축산 악취도 없고, 정주(定住) 여건이 좋아지면서 인기 있는 핫플한 거주 지역으로 떠오르며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경주 선도산 기슭에 있는 서악동 삼층석탑 모습
 경주 선도산 기슭에 있는 서악동 삼층석탑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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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서악마을은 2011년부터 문화재청과 경상북도 후원으로, 신라문화원 문화재돌봄사업단에서 서악동 삼층석탑 주변에 구절초 2만 7000여 송이를 심었습니다. 이식하여 심은 구절초가 최근에 만개하기 시작해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오는 20일에는 서악동 삼층석탑에서 가수 양하영과 석수영이 출연하는 서악마을 달빛음악회도 열립니다.
 
경주 선도산 기슭에 있는 서악동 삼층석탑 주위에 심어진 구절초 모습
 경주 선도산 기슭에 있는 서악동 삼층석탑 주위에 심어진 구절초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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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에는 KT&G 후원으로 관·민·기업과 주민들이 아름다운 서악마을 가꾸기 사업을 전개하여, 민관이 함께하는 좋은 사례로 전해지면서 타 시도에서도 벤치마킹을 오는 등 관심 지역으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구절초가 심어지고 사람들이 몰려들자 그동안 관심 지역에서 벗어나 있던 경주 서악동 삼층석탑이 요즘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경주 선도산 기슭에 있는 서악동 삼층석탑 모습
 경주 선도산 기슭에 있는 서악동 삼층석탑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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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서악동 삼층석탑은 화강암으로 축조된 통일신라시대 삼층석탑으로 모전탑 계열에 속하며, 서악서원 뒤편 선도산 기슭에 위치해 있습니다. 보물 제124호로 지정된 경주시 남산동 동탑을 모방한 듯 보이며, 시대와 조각 수법에서는 다소 뒤떨어지는 감이 있습니다. 실제로 자세히 보면 각층의 몸돌에 비해 지붕돌이 커서 균형이 맞지 않고 조금 무거운 느낌을 받습니다.
 
경주 선도산 기슭에 있는 서악동 삼층석탑과 구절초가 조화를 이루는 모습
 경주 선도산 기슭에 있는 서악동 삼층석탑과 구절초가 조화를 이루는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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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악동 삼층석탑에 대한 문화재청 자료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습니다.

기단(基壇)은 주사위 모양의 커다란 돌덩이 8개를 2단으로 쌓은 독특한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기단 윗면에 1층 몸돌을 받치기 위한 1장의 평평한 돌이 끼워져 있는데, 남산리 석탑에 3단의 층급이 있는 것에 비하면 간략화된 것이다. 탑신부(塔身部)는 몸돌과 지붕돌이 각각 1장의 돌로 되어 있고, 1층 몸돌에는 큼직한 네모꼴 감실(龕室:불상을 모시는 방)을 얇게 파서 문을 표시하였다. 문의 좌우에는 1구씩의 인왕상(仁王像)이 문을 향해 조각되어 있다. 지붕돌은 하나의 돌에 밑받침과 윗면의 층급을 표시하였으며, 처마는 평행을 이루고 있다.
 
경주 서악동 삼층석탑 주위에 위치한 진흥, 진지, 문성, 헌안왕릉 모습
 경주 서악동 삼층석탑 주위에 위치한 진흥, 진지, 문성, 헌안왕릉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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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서악동 삼층석탑 주위에는 진흥, 진지, 문성, 헌안왕릉이 있고, 바로 아래에는 조선 성종대의 학자였던 불권헌 황정의 학덕과 효행을 추모하기 위해 지은 경주 도봉서당이 위치해 있습니다.
 
풍요와 다산의 상징인 서악동 바위 구멍 유적 모습
 풍요와 다산의 상징인 서악동 바위 구멍 유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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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으로 들어오는 곳에는 풍요와 다산의 상징물로 여겨온 서악동 바위 구멍 유적도 볼 수 있습니다.
 
경주 서악동 삼층석탑 주변, 구절초가 피어있는 산책로 모습
 경주 서악동 삼층석탑 주변, 구절초가 피어있는 산책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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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관광객들과 시민들의 발길이 거의 없었던 경주 서악동 삼층석탑 주변이, 구절초가 심어진 힐링의 장소로 바뀌면서 요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문화재 주변도 아름답게 가꾸고 보존하면 관광객들이 찾아온다는 좋은 사례로 평가되고 있어, 최근에 경주 서악마을이 핫플한 지역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태그:#모이, #경주서악동삼층석탑, #구절초, #서악마을, #선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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