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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하게 미래를 결정하지 않아도 돼!"

해운대공업 고등학교에서 박정우씨를 만났다. 해운대공고 3학년 후배들에게 그가 한 말이다.
 
 박정우씨는 올해 3월 16일 오전 6시 46분 캘리포니아주 캄포에서 홀로 출발했다. 혼자만의 여정은 반년이 지난 9월 2일 오후 1시 22일 오후 1시 29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매닝공원에서 끝을 맺었다. 그리고 그는 새로운 인생의 여정의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
 박정우씨는 올해 3월 16일 오전 6시 46분 캘리포니아주 캄포에서 홀로 출발했다. 혼자만의 여정은 반년이 지난 9월 2일 오후 1시 22일 오후 1시 29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매닝공원에서 끝을 맺었다. 그리고 그는 새로운 인생의 여정의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
ⓒ 박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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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씨(22세)는 올해 3월 4,300km 트레킹 코스 PCT(Pacific Crest Trail)에 도전했다. 반년 만에 완주하고 최근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난 10월 15일 박정우씨는 모교을 찾아왔다. 인터뷰 장소로 모교인 해운대 공고에서 나와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장영난 선생님은 박정우씨가 해운대공고을 다녔을 때 글로벌 인턴쉽을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왼쪽부터 박정우씨의 함께 졸업한 친구와 장영난선생님 박정우씨다.
 장영난 선생님은 박정우씨가 해운대공고을 다녔을 때 글로벌 인턴쉽을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왼쪽부터 박정우씨의 함께 졸업한 친구와 장영난선생님 박정우씨다.
ⓒ 송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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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곳을 선택한 이유가 있었다. "한국에 들어왔을 때 학교에 다녀왔는데 그때는 너무 정신이 없어서 다시 한번 더 학교에 가려고 했습니다. 담임선생님들은 다른 학교에 가고 없지만 제갑환 선생님과 장영난 선생님을 꼭 뵙고 싶기도 하고 학교에서 만나 인터뷰하는 게 저는 좋습니다"라고 하였다.

교무실에서 만난 그는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선생님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꼭 뵙고 싶다는 두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 궁금했다. 한 분은 누군지 교무실에서 바로 알아보았다. 유난히 환하게 웃고 있는 분이 있었다. 장영난 '글로벌인재인재양성반 지도'라는 명패가 보였다.

그와 교무실에서 인사를 나누었다. '학교를 다니는 3년동안 제갑환 선생님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하며 먼저 선생님과 후배들을 만나러 갔다. 제갑환 선생님과 학생들은 박수로 맞아주었다. 잠깐 인사만 하려고 했지만 후배들을 위해 짧게 박정우씨의 경험을 들려주고 후배들의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박정우씨가 후배들에게 들려준 이야기와 인터뷰 내용을 재구성하였다.

학교 공부, 일단은 열심히 해 보자

"나도 여러분과 똑같이 이곳에 있었습니다. 해운대공고에 와서 1학년 때는 대학에 가고 싶었습니다. 일단 공부를 열심히 하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러다가 글로벌 인턴십(부산시 교육청에서 특성화고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음)을 준비하게 되었고 외국에 한 번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2학년 12월부터 영어공부를 했습니다. 수준이 형편없었습니다. ABCD 알파벳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장영난 선생님이 하나에서 열까지 공부시켜주시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저도 좋아서 공부한 것은 아닙니다. 특성화고에 다니지만 일단 학과 공부 열심히 하면 좀 더 많은 기회가 있다는 것입니다."

8개의 자격증 취득했다고

"어릴 때부터 꿈은 소방사였습니다. 너무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을 해낼 용기와 자신이 없었습니다. 부경대 소방공학과에 가는 게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습니다. 근데 해운대 공고에 진학했습니다. 대학진학하려고 1학년 막연히 열심히 공부한 것 같습니다.  2학년 때부터는 자격증을 따기 시작했습니다. 전자기능사, 전기기능사, 전자캐드기능사, 용접기능사, 특수용접기능사 등 8개를 3학년 초까지 취득했습니다. 전기기능사는 필기시험이 어려워서 따로 공부를 해야 했습니다. 다른 자격증은 학교에서 배운 것으로 충분히 딸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이 준비해준 것 따라가기만 하면 딸 수 있었습니다."

글로벌 인턴십, 다시 새로운 길을 가는 출발점

"2015년 제가 2학년 때 글로벌 인터십에 지원했습니다. 한국에서 3개월간 연수를 받았고 호주에서 3개월 연수를 받았습니다. 연수 받는 동안 재미있었습니다. 3학년(2016년) 9월에 호주에 갔습니다. 외국에 나가면 향수병에 걸린다고 하는데 저는 1년 동안 즐겁게 생활하였습니다. 회사에서 핸디맨이라고 용접사를 도와주는 용접사 그러니까 보조용접사로 일을 했습니다. 영어에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 호주 현지의 삼성전자 AS 기사로 취직을 했습니다. 글로벌 인턴십으로 함께 같던 친구는 호주에 정착을 했습니다. 한국과는 다르게 서비스직이나 노동자라고 무시하지 않고 존중해 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여행을 통해 나의 길을 찾게 되었습니다

"호주에서의 현장실습 경험을 계기로 제가 조금 성장한 느낌입니다. 호주에서 모은 돈으로 인도네시아, 네팔, 인도 등을 여행하였습니다. 히말라야를 트레킹하면서 PCT(Pacific Crest Trail)에 도전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올해 1월 부산 해운대를 출발해 서울역까지 496km를 15일 동안 걸어서 종주하였습니다.

PCT는 멕시코 국경부터 캐나다 국경까지 4,300km를 두 발로 걸어 종주하는 트래킹 코스입니다(도전자 중 16%만이 완주, 한국인 완주자는 20명 남짓). 트래킹을 하면서 저의 삶의 방향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4,300km의 낯선 여정은 끝났습니다. 저의 꿈을 향해 새로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박정우씨는 "22살인 내가 내 삶의 길을 찾았다고 하는 건 엄청 빠른 것입니다. 여러분은 저보다 더 젊으니까 성급하게 미래를 결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절대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늦지 않았으니까. 오늘 하루 성실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나라도 찾아 하면 됩니다. 물론 학교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좋습니다. 진정 내가 원하는게 뭐고 하고 싶은 게 뭔가를 찾는데 보내는 시간을 가질 것을 권합니다. 저는 여행을 통해 얻게 되었습니다"라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박정우씨는 '제갑환선생님은 3년내내 전공을 가르쳐 주신 분이라고 했다. 제가 전공과 다른 길을 선택해 아쉽다고 했지만 내가 다시 선택한 그 길을 응원한다'고 하였다.  제갑환 선생님은 제자의 깜짝 방문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3학년 후배들과 이야기 나눌수 있는 짧은 시간을 내어주었다.
 박정우씨는 "제갑환선생님은 3년내내 전공을 가르쳐 주신 분이라고 했다. 제가 전공과 다른 길을 선택해 아쉽다고 했지만 내가 다시 선택한 그 길을 응원한다"고 하였다. 제갑환 선생님은 제자의 깜짝 방문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3학년 후배들과 이야기 나눌수 있는 짧은 시간을 내어주었다.
ⓒ 송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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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씨는 제갑환 선생님은 3년 내내 전공을 가르쳐 주신 분이라고 했다. '선생님이 전기기능사를 땄을 때 관련분야로 취업을 기대했는데 내가 글로벌 인턴쉽에 가게 되어 그때 선생님이 많이 아쉬워했을 것이다. 오늘 뵙게 되어 기쁘고 후배들에게 나의 경험을 전할 수 있는 시간을 내어 주어 고맙다'라며 선생님을 추억했다.

"앞으로 자신의 꿈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길 바란다"
 
 제자에 대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장영난 선생님
 제자에 대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장영난 선생님
ⓒ 송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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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인재양성반 지도교사인 장영난 선생님은 당부의 말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해운대공업고등학교 글로벌 지도 담당 교사 장영난입니다. 교육청 주관 글로벌 인재 양성 과정에 합격하기 위해 정우를 포함해서 제자들이 얼마나 힘들게 준비했는지 알기에 타국에서 인정받고 열심히 생활하고 있고, 또 한국에 돌아와서도 새로운 꿈을 향해 달려가는 학생들이 그렇게 대견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정우는 해외 인턴십을 통해서 나날이 성장해 가는 모습이 더욱 기대가 되는 제자입니다. 정우가 남다른 도전정신으로 지금까지 이뤄낸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습니다."
 
 다른 시간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선배, 후배 그리고 같은 선생님을 한 장의 사진에 담았다.
 다른 시간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선배, 후배 그리고 같은 선생님을 한 장의 사진에 담았다.
ⓒ 송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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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씨는 자신의 꿈인 응급구조사가 되기 위해 가천대 응급구조학과에 지원했다. 합격소식을 기다리며 해운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뱀다리글> 부산시교육청은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특성화고 학생 208명을 글로벌 현장학습 대상자로 선발해 호주에 파견했다. 이 가운데 120명이 현재 현지에서 취업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부산 교육청 블로그에도 송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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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입니다. 콜포비아(전화공포증)이 있음. 자비로 2018년 9월「시(詩)가 있는 교실 시(時)가 없는 학교」 출간했음, 2018년 1학기동안 물리기간제교사와 학생들의 소소한 이야기임, 책은 출판사 사정으로 절판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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