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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학교 담벼락에 학생들이 기숙사 원안대로 건설할 것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걸어놓았다.
 경북대학교 담벼락에 학생들이 기숙사 원안대로 건설할 것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걸어놓았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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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정원 감축을 추진해 학생들의 반발을 샀던 경북대학교가 신축 기숙사 정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기존 기숙사 정원 축소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관련기사 : "으데, 임대업자가 껴드나" 경북대 기숙사 신축 '와글와글')

경북대는 지난 11일 김상동 총장과 이정태 학생처장, 학생대표인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 위원 등이 모여 협의를 벌인 끝에 민자(BTL) 기숙사 규모를 당초 수용 인원인 1209명으로 확정해 건립하기로 했다.

앞서 대학은 1209명 규모의 기숙사 건축을 교육부에서 승인받았지만 임대 수입 감소를 우려한 대학 주변 임대사업자들이 반발하면서 집회를 열고 공사장 입구를 몸으로 막는 등 3개월 이상 공사를 중단시켰다.

임대업자들의 반발이 거세자 경북대 본부 측은 지역 국회의원인 정태옥(무소속) 의원의 중재를 받아들여 신축 기숙사 100명, 기존 기숙사 232명 등 모두 332명을 줄이기로 구두 합의했었다.

하지만 합의 과정에서 학생들과 교수들의 의견이 반영하지 않아 반발이 잇따랐다. 학생들은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지난 8월 24일 열린 졸업식에서 '기숙사 인원 감축 반대 시위'를 벌였다. 또한 학교 주변에 기숙사 인원 감축을 요구하는 임대업자를 비판하는 현수막 수십여 장을 내걸고 청와대 국민청원을 진행하기도 했다.

경북대 교수회도 학교 당국에 "원룸 사업자의 요구와 국회의원의 요청에 굴복해 기숙사 감원을 합의한 것은 대학 전체의 이익에 반하는 의사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합의문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결국 경북대가 당초 수용인원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은 학생과 교수들의 반발뿐 아니라 교육부의 반대 입장이 완강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대 관계자는 "수용인원을 100명 줄일 경우 지원 예산 감축으로 기숙사 건축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현실적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4인실을 2인실로 바꿔 수용인원을 232명 줄이기로 한 기존 기숙사 규모 축소계획은 애초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학생들도 4인실 기숙사 수요가 떨어져 개선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나영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 부의장은 "4인실을 2인실로 줄이는 추세는 동의하지만 2차 기숙사가 완공되기 전(2019년 7월)에 기숙사 수용 인원이 줄어드는 것은 문제이기 때문에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경북대 기숙사, #경북대학교, #원안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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