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만난 박준영 (체교15, F)

10월 11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만난 박준영 (체교15, F) ⓒ 청춘스포츠 김태형

 
고려대학교 농구부는 지난 2년 동안 이종현(모비스), 강상재(전자랜드), 김낙현(전자랜드)을 비롯해 많은 선수들을 프로로 배출시키는 데 성공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팀의 주장인 전현우(체교15, F)와 함께 현재 팀 내에서 리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준영(체교 15, F)은 KBL이 주목하고 있는 고려대 농구부 에이스이다.

박준영에게는 그 동안 가혹한 평가들이 잇따랐다. 프로농구 사이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키(196cm)와 슛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수식어가 그를 따라다녔다. 하지만 올해 그런 평가를 무색하게 하려는 듯, 그는 팀 내 리그 득점 1위(228득점)와 더불어 44%의 3점 슛 성공률을 보이며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 한양대와의 경기에서는 트리블 더블까지 기록하며 일취월장한 모습을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지난 11일, 박준영을 만나기 위해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고려대학교와 상명대학교의 대학농구리그 마지막 경기를 찾아갔다. 박준영은 연세대와의 정기전 이후 몸 상태가 회복되지 않은 듯 벤치를 지키고 있었다. 15연승을 질주하고 있었던 고려대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이기게 된다면 리그를 전승으로 마감할 수 있는 상황. 

영광의 순간을 함께하고 싶었을 법도 했지만 그는 경기 내내 벤치를 지키며 1~2학년 선수들이 뛰는 것을 응원했다. 그를 포함한 주축 선수들이 부재한 탓인지 고려대는 상명대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마지막 유태민(체교15, G)의 위닝 3점 슛으로 가까스로 승리를 했지만 연세대와의 정기전 패배 후 침체된 분위기가 아직 회복되지 못한 모양새였다.

경기 이후 만나본 박준영은 팀 내 고참 선수로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었다. 그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롱패딩을 입고, 경기를 뛰지 않았기에 안에는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다음은 청춘스포츠와 박준영 선수와의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 1~2학년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고 끝날 때까지 고전을 했는데, 출전하고 싶은 마음과 약간의 아쉬움도 있었을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기전에서 1쿼터 때 허리를 다쳐서 현재 몸 상태가 안 좋다. 경기 대비 훈련이나 운동을 하지 못했다. 후배들이 해줄 것이라고 믿고 지켜봤다."

- 연세대학교와의 정기전에 투혼을 발휘하였음에도 아깝게 졌다. 마지막 정기전이기에 아쉬움도 많이 남았을 것 같은데 소감은.
"정말 많이 아쉽다. 승리하고 싶었는데 1쿼터에 다친 허리가 출전을 힘들게 했다. 계속 그것 때문에 속이 상한다."

- 앞으로 남은 플레이오프, 챔피언 결정전이 남았는데 각오 한마디 부탁드린다.
"챔피언 결정전까지 꼭 회복해서 이번에는 시합 도중 부상당하지 않으면서 통합 우승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 앞으로 KBL 프로 신인드래프트를 남겨두고 있다. 팀 동료인 전현우나 동국대 변준형과 같이 대어로 평가받고 있는데 구단에게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한마디를 하자면?
"(나는) 오래 봐야 예쁜 선수다. (웃음) 구단에서 선택해준다면 팀에 민폐는 안 끼칠 자신이 있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

- 마지막으로 대학농구를 뛰는 것이 별로 남지 않았지만, 후배들을 위해 대학농구를 대중들에게 어필한다면?
"고려대 농구부는 다른 대학과 견줄 수 없이 선수들이 다 잘생겼다. (웃음) 농구도 좋지만 팬 분들이 전국 대학 농구부에서 제일 잘생긴 고려대 농구부를 보러 와주시길 부탁드린다."

박준영은 앞으로 있을 2018 KUSF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끝으로 고려대학교 농구부 경력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그의 대담하고 솔직한 성격과 더불어 향상된 기량이 프로에서 어떤 진가를 발휘할지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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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8기 김태형
고려대학교 박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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