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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메밀꽃이 활짝 핀 장흥 선학동마을 풍경. 꽃밭 너머로 회진 앞바다가 펼쳐진다. 선학동마을은 전형적인 바닷가 마을이다.
 하얀 메밀꽃이 활짝 핀 장흥 선학동마을 풍경. 꽃밭 너머로 회진 앞바다가 펼쳐진다. 선학동마을은 전형적인 바닷가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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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맘때 피는 꽃이 많다. 코스모스가 계절을 대표한다. 남도에선 구례 서시천, 곡성 대황강, 광양 서천 변에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완도 청산도에서도 한창 피어나고 있다. 구절초도 피어나 가을을 노래하고 있다.

메밀꽃도 절정을 뽐내고 있다. 가을에 하얀 눈이라도 내린 것처럼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하얀 메밀꽃을 찾아 '정남진' 장흥의 선학동 마을로 간다. 선학동은 전라남도 장흥군 회진의 한적한 바닷가 마을이다.

메밀꽃은 '앉은뱅이 들풀'로 불린다. 그 꽃이 하얗게 피어 초록의 이파리와 어우러진다. 푸른 바다와도 조화를 이뤄 동화 속 풍경을 선사한다. 파란 가을 하늘은 덤이다.
  
 하얀 메밀꽃이 활짝 핀 선학동마을 풍경. 형형색색의 마을 지붕도 조화를 이뤄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하얀 메밀꽃이 활짝 핀 선학동마을 풍경. 형형색색의 마을 지붕도 조화를 이뤄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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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메밀꽃이 활짝 핀 선학동마을 풍경. 공저산이 둘러싼 마을의 뒤편 구릉을 뒤덮고 있다.
 하얀 메밀꽃이 활짝 핀 선학동마을 풍경. 공저산이 둘러싼 마을의 뒤편 구릉을 뒤덮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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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학동은 소설가 이청준이 나고 자란 고장이다. 이청준은 이 일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남도사람들의 웅숭깊은 한과 소리를 소설로 풀어냈다. 〈당신들의 천국〉 〈서편제〉 〈눈길〉 〈축제〉 〈선학동나그네〉를 남겼다. 지난 2008년 유명을 달리했다.

선학동은 영화 '천년학'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천년학'은 임권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이청준의 소설 〈선학동나그네〉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알려진 마을이다. '산저'였던 마을의 이름을 영화 촬영 이후 선학동으로 바꿨다.

〈선학동나그네〉는 의붓 남매인 동호와 송화의 이루어질 수 없는, 금지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의붓 남매가 엇갈린 운명 탓에 잠깐의 만남과 긴 이별로 자꾸 비켜가는, 가슴 저리는 사랑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07년 개봉됐다.

메밀꽃밭은 선학동 마을 뒤로 펼쳐져 있다. 산 아래에 구릉처럼 펼쳐진 밭이다. 면적이 6만평 남짓 된다. 넓은 밭에서 하얀 메밀꽃이 바닷바람에 일렁이고 있다. 파란 하늘의 뭉게구름과도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한 폭의 그림이다.
  
 임권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천년학'의 세트로 쓰였던 선술집. 회진 앞바다에 들어서 있다.
 임권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천년학"의 세트로 쓰였던 선술집. 회진 앞바다에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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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학동마을의 메밀꽃밭 풍경. 장흥 회진의 바닷가 마을을 온통 하얗게 뒤덮고 있다.
 선학동마을의 메밀꽃밭 풍경. 장흥 회진의 바닷가 마을을 온통 하얗게 뒤덮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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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학동에 꽃밭이 조성된 이유도 각별하다. 외지인을 배려하는 마을사람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영화 '천년학' 촬영 이후 마을을 찾는 외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하지만 세트로 쓰인 선술집 외에 별다른 볼거리가 없었다.

주민들은 외지인들에게 미안했다. 당시 이장이었던 최귀홍씨를 중심으로 마을사람들이 머리를 맞댔다. 꽃동네를 만들기로 했다. 2006년의 일이다. 마을사람들은 처음에 유채 씨를 뿌렸다. 마을이 온통 노란 빛깔로 물들자, 찾아온 외지인들이 탄성을 질렀다. 주민들도 뿌듯했다.

마을주민들은 내친 김에 가을농사도 포기하고 메밀 씨앗을 뿌렸다. 그 풍경이 지금까지 이어져 봄이면 노란 유채꽃으로, 가을이면 하얀 메밀꽃으로 마을이 채색되고 있다. 순박한 마을주민들의 외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녹아있는 꽃밭이다.
  
 소설가 고 이청준의 생가. 장흥군 회진면 진목리에 있다. 이청준은 여기서 나고 자랐다.
 소설가 고 이청준의 생가. 장흥군 회진면 진목리에 있다. 이청준은 여기서 나고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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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흥 회진의 회령진성 역사공원. 가을이 익어가는 들녘을 배경으로 천관산이 보인다.
 장흥 회진의 회령진성 역사공원. 가을이 익어가는 들녘을 배경으로 천관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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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학동 마을 부근에 가볼 만한 데도 많다. 소설가 고 이청준의 생가가 진목리에 있다. 회진면 신상리에는 〈아제아제 바라아제〉 〈겨울잠 봄꿈〉을 쓴 소설가 한승원의 생가가 있다. 가을 문학기행지로 맞춤인 장흥 회진이다.

명량대첩을 앞둔 이순신이 12척의 배를 인수받은 곳도 회진이다. 정유재란 때 조선수군을 재건하던 이순신이 1597년 8월 18일(양력 9월28일)이었다. 이 일대에 회령진성 역사공원이 조성돼 있다.

관산읍에 정남진전망대도 있다. 서울 광화문을 기점으로 정남쪽의 포구가 장흥이다. 수령 430년 된 후박나무도 지척에 있다. 나무 세 그루로 숲을 이루고 있다. 마을의 역사와 함께 해 온 당산나무이다. 지금도 마을주민들의 쉼터로 이용되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삼산리 후박나무. 세 그루로 숲을 이루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삼산리 후박나무. 세 그루로 숲을 이루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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