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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승객들이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만나는 모습을 TV 생중계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2018.9.18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승객들이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만나는 모습을 TV 생중계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2018.9.18
ⓒ 최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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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9시 49분쯤 문재인 대통령이 탄 비행기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자 서울시민들은 한껏 기대가 부풀었다.

바삐 길을 걷던 일부 시민들은 그 장면을 보기 위해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TV 앞으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대합실에 설치된 의자는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아래 평양회담)'을 지켜보려는 사람들로 꽉 찼다. 한 사람이 TV 앞에 서 있자, 의자에 앉아있던 시민들은 "안 보인다"라며 비키라고 소리쳤다.

TV 인근 자리가 하나 비자 천영옥(72)씨는 재빨리 그 자리로 이동했다. 기차표를 예매하기 위해 서울역 대합실을 찾은 천씨는 TV로 시선을 고정한 채 "집에 가면 놓칠 것 같아 역에서 보고 가려고 앉았다"라고 말했다.

10여 분쯤 지난 오전 10시 7분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평양 순안공항에 나타나자 TV를 보던 이들은 술렁거렸다. 2분 뒤인 9분쯤 문재인 대통령이 비행기에서 나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포옹을 하자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왔다. 한 시민은 휴대폰 카메라로 TV화면을 찍으며 두 정상이 만나는 순간을 기념하기도 했다.

세 번째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시민들은 평화와 남북 교류에 대한 기대로 들떠있었다. 자신을 현역 군인이라고 밝힌 성아무개(21)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갔다는 자체로 통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며 "문 대통령 집권 이후 남북 무력 도발도 많이 사라졌는데, 남북 정상의 교류가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성씨는 "세 번째 만남이라 처음보다는 어색함도 없어보인다"라며 "많은 이야기가 오가,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회담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했다.

천영옥씨도 "우리가 마음대로 왔다 갔다 할 수 있었던 땅인데 나눠서 살고 있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라며 "그런데 두 정상이 저렇게 평양에서 만나니, 일이 잘 될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라고 했다. 이어 "두 정상이 자주 만나서 통일을 앞당겼으면 좋겠고, 남북한 교류가 확산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천씨는 "그래서 우리 자손들이 북한을 통해 중국, 러시아 쪽으로 뻗어 나갔으면 좋겠다"라며 "나도 죽기 전에 중국, 러시아를 기차 타고 달리고 싶다"라고 소망을 전했다.

출장 때문에 서울역을 찾았다는 김선정(56)씨는 "처음부터 한 가족, 한민족이었지만 정상회담은 그것을 확인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도 포옹하며 한 민족이라는 것을 느꼈을 것 같다"라고 했다.

김씨는 "비핵화, 평화지대 선언 등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관광자유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저희도 가고 그쪽에서도 와 서로가 사는 모습을 봐야 한 민족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씨는 "올 겨울에는 마식령 스키장에 가고 싶다"라며 "두 분의 모습을 보니 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시민 100여 명, 서울광장에서 남북 정상의 조우 지켜봐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시작된 18일 오전 서울시민들이 중구 서울광장 서쪽편에 설치된 대형 TV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상봉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시작된 18일 오전 서울시민들이 중구 서울광장 서쪽편에 설치된 대형 TV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상봉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 손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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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각 서울광장에서도 시민들이 서울광장 서편에 설치된 대형 TV 앞으로 모여들었다. 서울시 일부 직원들도 청사 밖으로 나와 시민들과 함께 TV를 바라봤다.

오전 10시 9분쯤 문 대통령 부부가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를 할 무렵에는 시민들 숫자가 100여 명까지 늘어났다. 시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박수를 쳤지만, 일부 노인은 혀를 차며 지나가기도 했다.

대통령 전용기가 서울에서 이륙하자마자 TV로 평양 순안공항의 모습을 생중계한 것에 놀라움을 표시하는 반응도 있었다.

김선홍(39·자영업)씨는 "우리 대통령이 북한에 3번째 가는 거라서 기분이 그렇게 들뜨지는 않았다"라면서도 "다만, 비행기가 뜨자마자 방송에 평양 모습이 생중계된 것을 보고 남과 북이 전보다 많이 가까워졌다는 느낌은 들었다"라고 말했다.

태그:#3차 남북정상회담, #서울역 대합실, #서울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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