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블루밍스 선수단 삼성생명 선수들이 임근배 감독의 작전을 집중해서 듣고 있다.

▲ 삼성생명 블루밍스 선수단 삼성생명 선수들이 임근배 감독의 작전을 집중해서 듣고 있다. ⓒ 이정엽

 
비시즌 훈련을 착실히 이어가고 있는 삼성생명이 값진 경험을 했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17일 경기도 용인시 보정동 STC 체육관에서 펼쳐진 후지쯔 레드웨이브와의 연습 경기에서 63-48로 패했다.
 
평소 연습경기에서 일본 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던 삼성생명은 이번 경기에서도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였다. 박하나와 김한별이 여자농구 월드컵 출전을 위해 대표팀에 선발되었지만 배혜윤이 건재했고, 윤예빈과 김보미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거의 완전체를 갖췄다.
 
후지쯔 역시 주력 멤버들을 대거 투입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후지쯔는 지난 시즌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중위권에 머물렀지만, 이전에는 2, 3위를 기록할 정도로 강력한 전력을 갖춘 팀이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많은 변화를 가진 후지쯔는 자신들이 일본의 강팀임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경기 초반은 대등하게 흘러갔다. 후지쯔 쪽에서 선제점을 기록했지만, 삼성생명도 곧바로 만회하는 득점을 올렸다. 양인영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리바운드를 사수했고, 이주연도 돌파 득점을 올리며 기세를 올렸다.
 
후지쯔는 삼성의 초반 기세에 눌릴 법 했지만, 곧바로 반격했다. 짜임새 있는 공격을 통해 돌파구를 찾았고, 수많은 움직임과 빠른 패스워크를 통해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찬스는 확실한 한 골로 연결되었다.
 
골을 성공시킨 후 후지쯔는 앞선부터 강력한 프레스를 들고 나왔다. 완벽하게 준비된 프레스였다. 상대가 베이스라인에서 첫 패스를 뿌릴 때부터 터프한 몸싸움을 펼쳐 볼을 쉽게 잡지 못하도록 만들었고, 패스가 연결되면 즉시 2명이 달라붙어서 삼성생명 선수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삼성생명 선수들은 이러한 압박에 상당히 고전했다. 하프 코트를 넘기도 전에 가드진에서 여러 차례 실책이 나오면서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칠 수 없었다. 임근배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이 강하게 부딪혀서 상대와의 몸싸움에서 이겨내라고 선수들에게 요구했지만, 전반 내내 일본 선수들의 압박을 쉽게 뚫어내지 못했고, 21-35의 스코어, 14점을 뒤진 채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하프타임 이후 삼성생명 선수들은 반격을 가했다. 최희진의 3점포가 터지기 시작하면서 외곽에서의 활로를 찾았고, 양인영도 골밑에서 근성있는 플레이를 펼치며 꿋꿋하게 득점을 만들어냈다. 오랜만에 코트에 복귀한 김보미도 맏언니답게 공수 양면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삼성생명이 10점차 이내로 스코어를 좁히자 후지쯔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후지쯔 감독은 다시 한 번 준비된 프레스 수비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상대의 실책을 속공 득점으로 마무리하면서 격차를 다시 두 자릿수로 벌렸다.
 
이후 양 팀은 점수를 주고받으며 10여 점 차를 유지했다. 삼성생명이 쫓아갈 만 하면 후지쯔가 공격을 성공시키며 도망가는 형국이 이어졌다. 시간에 쫓기는 와중에도 완벽한 패스 플레이로 공격 찬스를 만든 후지쯔는 결국 마지막 3점포를 성공시키며 승리를 자축했고, 경기는 63-48 15점차 후지쯔의 완승으로 마무리되었다.
 
경기에서 패하긴 했지만 삼성생명은 많은 것을 얻었다. 연습경기임에도 후지쯔가 실전과 같은 강한 프레스 수비를 펼치면서 삼성생명 선수들은 많은 부분을 깨달았다. 이번 경기에서 주전 가드로 나선 이주연은 "상대의 몸싸움에 피해 다녀서 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는 말과 함께 이번 경기의 아쉬움을 토로하며 이번 경기를 통해 상당히 많은 깨달음을 얻은 듯 했다.
 
삼성생명은 공격에서는 아쉬움을 보였지만,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만족할 만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비시즌 동안 준비했던 세세한 디펜스에서 지난 시즌, 그리고 직전에 펼쳐졌던 박신자컵에 비해 한 층 나아진 모습이었다. 그리고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35개-34개, 수비 리바운드에서는 23개-21개를 기록하며 후지쯔에 비해 1,2개 앞선 모습을 보였다.
 
이번 경기를 통해 삼성생명은 개선해야 할 점과 개선된 점을 동시에 발견했다. 비시즌에 실전과 같은 연습경기를 통해 이러한 점을 발견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값진 경험과 성과가 될 것은 분명하다.
 
과연 삼성생명이 이번 경기를 통해 얻은 부분을 보완하여 정규 시즌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일지 기대가 모인다.
 
<경기 결과>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48-63 후지쯔 레드웨이브
(12-17, 9-18, 18-14, 9-14)

<주요 선수 기록>
최희진 - 20득점 6리바운드 4스틸
양인영 - 18득점 9리바운드 1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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